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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건축과 달리 쇠못과 접착제 없이 짜맞춤 구조로 설계되어 5시간 만에 해체하고 다른 부지에 원형 복원이 가능한 조립식 한옥이 등장했습니다.
  • 사흘간 물에 삶아 송진을 빼고 다시 사흘을 건조한 국산 낙엽송 나무 벽돌이 변형 없는 내구성과 현장 조립 속도를 뒷받침합니다.
  • 폐기물 없이 이설 가능한 조립식 목조 주택은 친환경성과 공기 단축을 동시에 충족하며 건축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은 지 1년 된 한옥 한 채를 부수지 않고 통째로 분해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짓는 건축 방식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사무실로 쓰이던 한옥을 5시간 만에 해체한 뒤 충북 충주의 테마파크로 옮겨 단 이틀 만에 완벽히 재조립해내는 조립식 나무 벽돌 한옥 기술입니다. 쇠못이나 화학 접착제 대신 목재 간의 정밀한 결속 구조를 활용해, 집을 블록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뜯고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핵심입니다.

5시간 만에 뜯어 옮긴 한옥, 무엇이 다른가

기존 건축물은 용도가 다하거나 부지를 옮겨야 할 때 대부분 철거 과정을 거치며 막대한 건축 폐기물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조립식 한옥은 500~600여 장에 달하는 지붕 기와부터 서까래, 천장 루버 패널, 그리고 벽체를 이루는 나무 벽돌까지 부재 손상 없이 원형 그대로 분해하여 재사용합니다.

지붕의 기와와 방수 합판을 걷어낸 뒤 목재 패널을 분리하고 지렛대 원리로 결속 부위를 쳐내면 큰 구조목만 남게 됩니다. 이처럼 해체 작업이 반나절 만에 신속하게 끝날 수 있는 이유는 설계 단계부터 모든 부재를 '끼워 맞춤' 방식으로 정밀 가공했기 때문입니다.


노란색 굴착기가 목재가 가득 쌓인 제재소 야적장에서 통나무를 집어 옮기고 있는 모습

조립식 한옥의 주재료가 되는 국산 낙엽송들이 제재소에 차곡차곡 쌓여 가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을 통째로 재활용할 수 있는 이유: 나무 벽돌 가공 메커니즘

조립식 한옥의 구조적 안정성을 완성하는 핵심 자재는 30~40년생 국산 낙엽송으로 제작한 특수 나무 벽돌입니다. 나무는 본래 수분을 머금고 배출하면서 뒤틀림과 균열이 발생하기 쉬운 자재이지만, 특화된 가공 공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1. 수조 침수 및 열처리 삶기: 제재된 낙엽송 각재를 깊이 6m 수조에 2~3일간 침수시켜 속까지 물을 먹인 뒤, 80~100℃의 끓는 물에서 꼬박 사흘 동안 삶아 내부의 송진과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2. 정밀 건조 공정: 삶아낸 목재를 대형 건조기에 넣고 다시 3일간 함수율을 낮추는 건조 작업을 거쳐 목질을 단단하게 압축합니다.
  3. 홈 가공 및 나이테 결 끊기: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홈을 파 나이테 결을 끊어내고, 정확한 규격으로 절삭해 블록 형태의 벽돌을 만듭니다.

벽돌 한 장을 만드는 데 열흘이 넘는 가공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 과정을 거친 나무 벽돌은 현장에서 별도의 양생이나 가공 없이 레고 블록처럼 즉시 맞물려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나무 벽돌이 가득 쌓인 실내 작업장에서 안전모를 쓴 남성이 서 있는 모습이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를 끓는 물에 삶고 열처리를 거치는 고된 공정을 반복하며 나무 벽돌 한 장씩을 정성스레 만들어냅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무접착 조립 결속 시스템

현장 재시공 단계에서는 습기로부터 기둥 하부를 보호하는 주춧돌을 놓고 목조 뼈대를 세운 뒤 벽체 조립에 들어갑니다. 단열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벽돌은 기본 두 줄로 엇갈려 지그재그 형태로 쌓습니다.


나무 벽돌을 두 줄로 나란히 놓고 결합 부위인 홈에 나무 핀을 끼워 맞추는 모습.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나무 벽돌을 촘촘하게 배열하고 틈새 없이 정교하게 끼워 맞춥니다.


접착제나 시멘트 몰탈을 전혀 바르지 않는 대신, 목재 사이에 '나무 쫄대'와 '나무 봉'을 결합해 상하좌우를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벽돌을 다 쌓은 후에는 유압잭으로 들어 올렸던 상부 구조목 골조를 내려 하중으로 벽체를 강하게 눌러 고정함으로써 기밀성과 내진성을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작업자가 목재 벽체를 기둥 사이에 끼워 맞추고 있고, 그 앞에는 검은색 모자를 쓴 작업자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둥과 벽체를 정밀하게 맞추는 작업은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립식 한옥이 실무와 주거 시장에 미칠 영향

이러한 조립·해체식 목조 건축 시스템은 주택 및 상업 공간 시공 방식에 뚜렷한 실질적 변화를 가져옵니다.

  • 공사 기간 및 인건비 절감: 공장에서 규격화되어 생산된 부재를 조립만 하므로, 기초 공사 후 이틀 밤낮 수준의 단기간에 골조와 벽체, 지붕 공사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 부지 이전 및 잔존 가치 보존: 임대 부지나 관광 단지처럼 향후 건물 이동이 필요한 시설물에 적용할 경우 철거 비용 없이 건축 자재의 9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 친환경성 강화: 유독성 화학 본드나 시멘트 사용을 배제하고 국산 목재 위주로 축조되어 거주 쾌적성이 높고 탄소 배출을 줄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두 명의 작업자가 커다란 유리창 틀을 양쪽에서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조립식 한옥의 마지막 공정인 창호 설치 작업으로, 완성 단계에 이른 현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향후 주목해야 할 점과 과제

조립식 한옥의 상용화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원자재 가공 비용의 최적화와 표준화된 규격 공급망 구축이 뒤따라야 합니다. 특수 열처리와 건조 설비를 거쳐야 하는 공정 특성상 초기 자재 단가가 일반 시멘트 벽돌 대비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이 건축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지금, 해체와 재조립이 자유로운 나무 벽돌 한옥은 지속 가능한 한국형 모듈러 주택의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FAQ

나무 벽돌을 끓는 물에 삶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목재 내부에 남아있는 송진과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조직을 안정화하여, 시공 후 계절 변화에 따라 나무가 갈라지거나 뒤틀리는 변형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조립 시 시멘트나 화학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나요?

네, 벽돌 간의 홈과 맞춤 구멍에 나무 쫄대와 나무 봉을 삽입해 지그재그로 결속하며, 상부 골조의 자체 하중으로 벽체를 단단히 눌러 고정하는 완전 결속 공법을 사용합니다.

해체 후 재조립할 때 자재 손실은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대부분의 목재와 기와 부재는 그대로 재사용되지만, 해체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는 일부 기와 마감재나 미세하게 손상된 소수 부재를 대비해 약간의 여유 부재를 보충하여 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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