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경상북도 경주 황성공원은 신라시대 비보숲으로 조성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오래된 소나무 숲으로, 지금은 80~100년생 소나무를 비롯해 200~300년생 느티나무 등 59종 약 1만 1천여 그루가 어우러진 도심 속 숲이다. 1975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다만 소나무 아래를 채운 맥문동은 절정이 보통 8월 하순으로 꼽혀, 8월 중순인 지금은 아직 꽃이 한창 번지는 초입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신라 화랑이 훈련했다는 소나무 숲
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예로부터 이 일대에 소나무를 심어 땅의 기운을 다스렸다는 비보 신앙 이야기와 함께,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훈련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세월이 흐르며 소나무 외에도 느티나무, 참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 회화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함께 자라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
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공원 면적은 약 90만 제곱미터에 이를 만큼 넓어,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규모의 숲을 이룬다.
1975년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된 뒤로도 오래된 나무들은 크게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왔다.
3천 제곱미터 맥문동 밭, 맨발로 걷는 황토길
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소나무 숲 아래로는 약 3천 제곱미터 부지에 맥문동 10만 5천여 본이 심어져 있어, 짙은 보랏빛 물결이 넓게 펼쳐진다. 입장료는 없고 별도의 매표소나 휴관일도 없어 언제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주차는 인근 경주시립도서관과 경주실내체육관 주변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황토와 마사토, 적운모를 섞어 다진 흙길이 깔려 있어, 신발을 벗고 걷는 방문객도 흔히 볼 수 있다.
황토 맨발길은 약 1,400m, 소나무 숲 맨발 걷기 코스는 약 1,200m로, 전체 산책로를 합치면 총 2,200m에 이른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걸어서 이어지는 경주 시내
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황성공원은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있어, 대릉원이나 황리단길 같은 경주 대표 명소와 묶어 둘러보기 좋은 위치다. 소나무 숲의 서늘한 그늘에서 쉬었다가 시내 관광으로 이어가는 여행자가 많다.
맥문동이 절정에 이르는 8월 하순 무렵에는 보랏빛 물결이 소나무 그늘과 어우러져 더욱 짙은 색을 낸다. 늦여름 볕이 강한 시간대를 피해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찾으면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황성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민수 |
높이 솟은 노송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보랏빛 맥문동 위로 부서져 내리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솔향 가득한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천 년 고도의 숲을 온몸으로 느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