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노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강원 오대산국립공원 동쪽에 자리한 노인봉은 해발 1,338m의 봉우리다.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솟아 있으며, 우리나라 명승 제1호인 소금강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금강은 빼어난 절경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1970년 우리나라 첫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바위와 계곡, 폭포가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다.
오대산 노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길은 봉우리의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풍경이 끊임없이 바뀌는 코스다. 능선의 시원한 조망에서 시작해, 점점 깊어지는 골짜기의 물소리로 이어진다.
6월 중순은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약 13킬로미터 구간이 신록으로 가장 푸르러지는 시기다. 짙어 가는 초록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봄철 넉넉한 수량이 폭포로 떨어져 시원함을 더한다.
십자소·만물상·구룡폭포의 절경
오대산 노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소금강 계곡은 내려가는 내내 이름난 명소가 이어진다. 물줄기가 십자 모양으로 갈라져 흐르는 십자소, 기암괴석이 만물의 형상을 닮았다는 만물상이 발길을 붙든다.
계곡의 백미는 구룡폭포다. 여섯 단으로 이어지는 폭포가 굽이굽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으로, 소금강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폭포 앞에 서면 쏟아지는 물소리에 더위가 절로 가신다.
이 밖에도 너른 바위가 펼쳐진 식당암, 맑은 못을 이룬 연화담과 선녀탕 등 물과 바위가 빚은 절경이 곳곳에 자리한다. 걷는 내내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 긴 코스가 지루하지 않다.
바위와 폭포, 깊은 숲이 어우러진 소금강 계곡은 왜 이곳이 첫 명승으로 꼽혔는지 직접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노인봉 여름 트레킹
오대산 노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노인봉 산행은 보통 진고개에서 시작한다.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오른 뒤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대표적으로, 휴식을 포함해 다섯 시간 안팎이 걸린다.
거리가 길고 계곡 구간에 바윗길이 많아, 가벼운 산책보다는 어느 정도 산행 채비가 필요하다. 미끄럼이 적은 등산화와 충분한 물, 간식을 챙기고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계곡은 비가 오면 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폭우나 장마철에는 무리하지 말고, 물가의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해야 한다. 국립공원이라 탐방로 통제나 입산 시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오대산 노인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소금강 입구 쪽에서 계곡 일부 구간만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문 전 국립공원의 탐방로 운영 정보와 날씨를 확인해 두면 한결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봉우리의 조망과 계곡의 절경을 한 번에 누리는 노인봉~소금강 길은, 신록이 짙어 가는 봄에서 초여름에 특히 걷기 좋은 청정 트레킹 코스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누리꾼들은 "구룡폭포 앞에서 한참을 못 떠났다", "능선과 계곡을 한 번에 즐겨 알차다", "괜히 명승 1호가 아니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노인봉과 소금강에서, 봄빛 신록과 시원한 물줄기를 함께 즐겨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