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강원 철원의 고석정은 한탄강이 빚어낸 협곡의 명소다.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와 절벽 위 정자가 어우러져, 철원을 대표하는 자연 경관으로 꼽힌다.
강 복판에 치솟은 화강암 바위는 높이가 약 15m에 이른다. 양옆으로 맑은 강물이 휘돌아 흐르고, 그 위로 깎아지른 절벽이 둘러싼 풍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이름난 명승이었다. 신라 진평왕 때 강가에 정자를 세워 고석정이라 불렀다고 전해지며, 이후 여러 임금이 찾아와 풍경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6월 중순은 한탄강 일대의 신록과 절벽이 가장 푸르러지는 시기다. 짙어진 숲과 검은 현무암 절벽, 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협곡의 풍경이 한층 깊어진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곳이다. 겨울의 황량한 협곡과 달리, 초여름에는 생기 가득한 초록이 절벽을 감싸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임꺽정 전설이 깃든 고석 바위
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고석정이 널리 알려진 데는 임꺽정 전설도 한몫한다. 조선 명종 때 의적으로 전해지는 임꺽정이 이 일대를 무대로 활동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강 가운데 솟은 거대한 바위에는 임꺽정이 몸을 숨겼다는 석실이 있다고 전해진다. 건너편에는 옛 석성의 흔적도 남아 있어, 전설에 한층 무게를 더한다.
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이야기는 풍경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 준다. 거대한 바위를 바라보며 옛이야기를 떠올리다 보면 평범한 협곡이 한층 흥미롭게 다가온다.
바위와 강,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면 왜 이곳이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는지 짐작이 간다. 정자에 올라 강을 내려다보면 협곡의 시원한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탄강 보트와 협곡 풍경
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고석정의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강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봄·여름에는 한탄강을 따라 보트가 운영돼, 물 위에서 협곡과 절벽을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
강에서 올려다보는 고석 바위와 주상절리 절벽은 뭍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박력을 준다. 한탄강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그 지질학적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
고석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 일대의 절벽은 오래전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식어 굳으면서 만들어졌다. 강물이 오랜 세월 그 땅을 깎아 내며 지금의 깊은 협곡을 빚어낸 것이다.
다만 보트 운영 여부와 시간, 요금은 계절과 수위,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방문 전에 운영 정보를 확인하고 일정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까이에 다른 한탄강 지질명소도 있어, 함께 묶어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