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국보, 밤엔 별빛정원”…추석에 떠나는 밀양, 가족여행 코스가 더 풍성해졌다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영남알프스의 산세가 도시를 감싸고 그 사이로 밀양강이 유유히 흐른다. 오래된 누각에 올라 강을 내려다보고, 고즈넉한 연못을 한 바퀴 걷다가 해가 지면 별빛으로 물든 정원을 만난다. 역사와 자연만 떠올렸던 밀양에 전시·체험과 야간 관광까지 더해지면서 가족여행의 선택지도 한층 넓어졌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세대가 함께 움직이는 만큼 오래 걷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곳과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 체험 공간을 적절히 섞는 것이 여행의 관건이다. 밀양시는 연휴를 맞아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 등 가족과 찾기 좋은 곳을 추천했다. 여기에 밀양시립박물관과 밀양강둔치 등 도심 명소를 연결하면 역사와 자연, 체험을 취향에 따라 조합하는 밀양 여행도 가능하다.

국보 영남루, 낮에 보고 밤에 다시 찾는 이유

밀양 여행에서 첫손에 꼽히는 곳은 밀양강 절벽 위에 자리한 영남루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히며 국보로 지정돼 있다.

현재의 영남루는 1884년 다시 세워졌다. 2층 누각은 동서 5간, 남북 4간 규모의 팔작지붕 구조를 갖췄으며 능파각과 침류각 등 부속 건물도 함께 자리한다. 본 누각과 침류각을 잇는 달월(月)자형 계단 통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누각에 오르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밀양강으로 향한다. 강과 도심이 한눈에 펼쳐지고, 강변 산책로까지 이어져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 좋다.

올해는 밤까지 여행을 이어갈 이유도 생겼다. 인근에 시범 운영 중인 ‘영남루 별빛정원’이 더해져서다. 낮에는 국보와 밀양강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만드는 야간 경관을 즐기는 주·야간 연계 코스로 구성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영남루를 바라보고 싶다면 밀양강둔치로 발길을 옮겨도 좋다. 강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고 곰솔 650본이 자리한 삼문송림과 암각화 조각공원도 만날 수 있다. 영남루 수변공원길 등 밀양아리랑길과 연결해 걷는 여행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여름에 얼음이 언다고?”…아이와 간다면 얼음골 신비테마관

자연의 신비를 체험형 콘텐츠로 만나고 싶다면 지난 8월 문을 연 ‘얼음골 신비테마관’이 새로운 선택지다.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밀양 얼음골은 여름철에도 얼음이 어는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알려진 곳이다. 신비테마관은 이 현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실내 전시실과 함께 고드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감 나게 표현한 미디어아트관도 마련됐다. 자연 명소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어린이 동반 가족이라면 교육과 체험을 여행 일정에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다만 추석 연휴 방문 계획을 세울 때 운영일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얼음골 신비테마관과 영남루 별빛정원은 추석 당일 휴무다.

완재정이 연못에 내려앉았다…가을엔 천천히 걷는 위양지

화려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가을 산책이 끌린다면 부북면 위양지가 어울린다.

밀양 위양지/사진-밀양시

밀양 위양지/사진-밀양시

연못과 완재정, 오래된 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곳으로 사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물 위에 비친 정자와 수목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둘레길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함께 걷기에 부담이 크지 않다. 추석 무렵의 여유로운 산책은 물론 가을이 깊어지면 단풍을 즐기는 여행지로도 이어진다.

천년고찰에서 숲까지…표충사는 세대가 함께 간다

재약산 자락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다시 달라진다. 표충사는 자연 속에서 사찰과 호국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밀양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다.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이 깃든 유적을 살펴본 뒤 사찰 주변의 울창한 숲을 천천히 거닐 수 있어 부모 세대를 동반한 여행 코스로도 잘 어울린다.

아이와 함께라면 인근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까지 연계할 만하다. 대형 어린이 야외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어 어른에게는 사찰과 숲 산책을, 아이에게는 뛰어놀 시간을 주는 가족 코스를 만들 수 있다.

절벽 옆 잔도길 걷고 ‘달팽이 전망대’에서 밀양 한눈에

여행 마지막은 다시 밀양강으로 돌아와도 좋다. 도심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고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용두산 생태공원이 있다.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국보 영남루와 영남루 별빛정원, 얼음골 신비테마관, 위양지, 표충사, 용두산 생태공원/사진-밀양시

강변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길이 수변 풍경과 이어지고, 달팽이 전망대에 오르면 밀양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정이나 체력에 맞춰 걷는 구간을 조절할 수 있어 가족 구성원의 연령대가 다양한 여행에도 부담이 적다.

주변 여행지를 더하고 싶다면 삼문송림이나 금시당을 함께 묶을 수 있다. 짧게 산책하고 전망을 즐기는 코스부터 밀양강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일정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비 오는 날엔 박물관으로…밀양의 시간을 따라 걷다

야외 일정 사이에 실내 여행지를 하나 넣고 싶다면 교동의 밀양시립박물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밀양의 역사와 낙동강 유역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에서 수집·보존해 온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어린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야외 명소를 둘러보는 사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형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경숙 밀양시 관광진흥과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추천했다”며 “자연과 역사·문화, 전시·체험, 야간 관광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밀양에서 여유롭고 풍성한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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