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성군 |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올가을 경남 고성은 ‘공룡’과 ‘반값 여행’, 여기에 가야 유적과 천년 고찰, 조용한 공원 산책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눈길을 끈다. 특히 9월 하순부터는 공룡엑스포와 여행경비 환급 사업이 동시에 진행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실속 있는 가을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여행비 절반 돌려준다…최대 50만원 환급
고성군은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경남고성반값여행’을 운영한다. 고성을 찾은 관광객이 숙박, 식당, 카페, 체험, 특산품 구매 등에 사용한 금액의 50%를 모바일 고성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고성시장 / 사진-고성군 |
여행객은 출발 전 ‘경남고성반값여행’ 정책발행용 제로페이를 충전한 뒤 고성군 내 관광 가맹점에서 최소 1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환급 한도는 여행 형태에 따라 다르다. 가족은 1인당 최대 10만원씩 최대 5명까지 인정돼 최고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원, 개인은 최대 10만원, 만 19~34세 청년 1인 여행객은 최대 14만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창원·진주·사천·통영 주민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을 받으려면 9월 14일까지 ‘경남고성반값여행’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한 뒤 승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행 후에는 종료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고성 관광지에서 신청자와 동반자가 함께 찍은 사진 2장 이상과 제로페이 결제 영수증 등을 제출해야 한다.
41일 동안 펼쳐지는 공룡 세상…밤에는 불꽃쇼까지
경남 고성의 가을 여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202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 사진-고성군 |
엑스포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41일간 당항포관광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공룡과 떠나는 신나는 모험’으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주말에는 야간개장까지 이어진다. 낮에는 전시와 체험을 즐기고, 저녁에는 퍼레이드와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하루 일정으로 찾기 좋다.
엑스포 입장권 사전예매는 9월 21일까지 진행된다. 반값여행 기간과 겹치는 시기에 고성을 찾으면 입장권 할인과 여행경비 환급 혜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하학열 고성군수는 “9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공룡엑스포 행사장을 비롯해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이 여행도 즐기고 경비 지원도 받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관광객 편의와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닷가 절벽 아래 1억 년 전 흔적…상족암군립공원
경남 고성의 공룡 여행은 당항포관광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이면 덕명리 일대의 상족암군립공원은 바다와 기암절벽, 공룡 발자국이 어우러진 고성의 대표 자연명소다.
상족암군립공원/사진-고성군 |
이곳 해안에는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드러나 있으며, 파도와 침식이 만들어낸 독특한 해식지형 사이로 공룡 발자국 화석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를 걷다 보면 절벽과 바다, 지층이 한 화면에 들어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자연사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상족암이라는 이름은 해안 절벽 아래로 만들어진 동굴과 바위의 모습이 마치 밥상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암반과 층층이 쌓인 지층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인근 고성공룡박물관과 함께 둘러보면 공룡 발자국 화석과 지질 형성 과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 공룡 탐험 코스로, 어른들에게는 남해안의 이색적인 해안 풍경을 즐기는 산책 코스로 잘 어울린다.
특히 2026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연계하면 ‘보는 공룡’과 ‘실제 흔적을 만나는 공룡’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낮에는 당항포관광지에서 전시와 공연, 체험을 즐기고 다른 일정에는 상족암군립공원을 찾아 실제 공룡 발자국이 남은 해안을 걸어보는 식으로 여행 동선을 구성하기 좋다.
소가야 왕들의 흔적 따라…송학동 고분군
공룡엑스포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고성읍 송학리에 있는 송학동 고분군을 함께 둘러볼 만하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진=경남도 |
무기산 일대에 자리한 송학동 고분군은 소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가야시대 유적이다.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흙을 층층이 다져 쌓는 판축 기술이 확인된 곳이다.
발굴 과정에서는 붉은색을 칠한 돌방을 비롯해 토기류, 금동 귀걸이, 마구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당시 소가야 지배층의 장례문화와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다.
고분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유적을 둘러보기 좋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성의 오래된 역사와 마주할 수 있다.
샘물에서 이름 얻은 천년고찰…연화산 옥천사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자락에는 135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옥천사가 자리한다.
옥천사는 670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대웅전 뒤편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에서 ‘옥천사’라는 이름이 비롯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쳤으며, 현재는 대웅전과 자방루, 심검당 등 여러 전각이 남아 있다. 특히 300년이 넘는 자방루와 1745년에 세운 목조 대웅전은 사찰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옥천사임자명반자 등 문화유산도 전해져 단순한 산사 여행을 넘어 고성의 불교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1300년 숲속 사찰…와룡산 운흥사
조용한 산사 여행을 원한다면 하이면 와룡리 와룡산 향로봉 중턱에 자리한 운흥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 의상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13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사찰 주변에는 조선 숙종 8년인 1692년 응화선사가 세운 천진암과 낙서암 등 부속 암자가 자리한다.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사찰답게 화려함보다는 고요한 분위기가 먼저 여행객을 맞는다.
공룡엑스포의 활기찬 분위기와 달리 잠시 속도를 늦춰 걷고 싶을 때 함께 묶기 좋은 코스다.
연꽃 사이 징검다리 건너고…상리연꽃공원
상리면 척번정리에는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상리연꽃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1만6618㎡ 규모의 연못과 2956㎡의 조경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연꽃과 수련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연못 주변에는 데크 탐방로와 정자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걷거나 잠시 쉬어가기 좋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여름철 연꽃이 대표 볼거리지만, 한적한 물가 풍경과 산책로 자체가 매력이라 고성의 조용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들러볼 만하다.
고성읍과 남해를 한눈에…남산공원 한 바퀴
여행의 마지막은 고성읍 수남리에 자리한 남산공원에서 가볍게 걷는 코스로 잡아도 좋다.
공원 입구에서 84계단을 오르면 옥천사의 말사인 보광사가 나타난다. 보광사 왼쪽에는 호국영령을 기리는 충혼탑과 6·25 반공유적비가 자리한다.
산등성이를 따라 생활체육시설과 목련쉼터 등이 이어지고, 폭 3~4m의 산책로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
정상 팔각정에 오르면 고성읍 일대와 남해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하루 동안 공룡엑스포와 역사유적, 사찰을 둘러본 뒤 고성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 사진-고성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