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썸머비치] 광화문이 비치클럽으로 변신…낮엔 물놀이, 밤엔 DJ 파티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준비됐죠?” DJ의 손짓에 참가자들이 팔을 번쩍 올리고 흔든다. 열대야에 아랑곳하지 않고 리듬 타며 열정적으로 방방 뛰며 춤춘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은 의외로 조용했다. 참가자들의 귀에는 모두 무선 헤드폰이 씌워져 있었다. 헤드폰을 벗으면 들리는 것은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웃음소리뿐. 다시 착용하는 순간 음악이 귀를 채우고, 세종대왕 동상 뒤 워터웨이브존은 순식간에 여름 휴양지의 비치 클럽으로 바뀌었다. 올여름, 광화문이 신나는 풀파티 핫플로 급부상했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첫선…2030·외국인 관광객 공략

금요일 ‘사일런트 웨이브’, 토요일 ‘웨이브 라운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올해 ‘서울썸머비치’에 새롭게 선보인 성인 전용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Silent Wave)’ 현장은 서울의 여름밤이 어디까지 힙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8월 9일까지 열리는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은 매주 금·토요일 밤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 워터웨이브존에서 열린다.

▲금요일에는 음악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무소음 DJ 파티 ‘사일런트 웨이브’, ▲토요일에는 도심 속 낭만적인 여름밤과 감성 포토스팟을 앞세운 ‘웨이브 라운지(Wave Lounge)’가 진행된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헤드폰을 쓰는 순간, 광화문은 풀파티

지난 24일 찾은 무소음 DJ 파티 ‘사일런트 웨이브' 현장. 음악이 흐르자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외국인도, 처음 만난 사람들도 물속에서 풍덩 빠져 서로 물을 튀기며 같은 리듬을 탔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의 DJ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의 DJ ⓒ투어코리아​

DJ가 “광화문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더 큰 환호와 물보라로 화답했다. 귀에는 헤드폰, 발끝은 시원한 물속. 도심의 야경을 배경으로 몸을 흔드는 풍경은 해외 휴양지의 비치클럽과 닮았지만, 장소가 광화문이라는 점에서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조금 떨어져 바라보면 장면은 더 재미있다. 헤드폰을 쓴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음악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풀장 속에서, 풀장 밖에서 모두가 같은 노래를 공유하지만, 밖에서는 물소리와 웃음소리만 남는다. ‘무소음 DJ 파티’라는 이름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찐이야~’부터 ‘니가 거기서 왜 나와~’까지

이날 플레이리스트는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찐이야’가 흐르자 참가자들은 양팔을 흔들며 후렴구에 반응했고, ‘노는 게 제일 좋아’가 이어지자 워터웨이브존은 제목 그대로 제대로 노는 사람들의 무대가 됐다. ‘니가 거기서 왜 나와’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신나는 웃음과 환호가 터졌고, ‘한잔해’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투어코리아​

익숙한 노래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DJ의 동작을 따라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춤을 춘다. 복잡한 안무는 필요 없다. 분위기, 느낌에 따라 나만의 리듬을 타면 된다. 

열대야 잊게 한 90분, 시간 순삭

밤 9시가 넘었지만 도심에는 아직 낮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워터웨이브존에 발을 담그는 순간 더위는 싹 사라진다. 시원한 물과 빠른 비트가 몸을 깨우고, 점프할 때마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열대야를 밀어냈다.

신나게 뛰며 춤추며 힘들어 쉬려다가도 다음 노래가 시작되면 다시 몸을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얼굴을 만개한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밤 10시 30분이 다가오자 DJ의 안내에 맞춰 모두 앞사람 어깨를 잡고 열차처럼 행진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에너지 넘치는 1시간 30분은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썸머비치 현장을 벗어나면 휴양지에서 순식간에 일상으로 돌아간다.  멀리 바다로 떠나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물놀이와 음악, 야간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풀장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풀장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광화문 걷다 즉흥적으로 입장…행인 홀린 ‘사일런트 웨이브’

사일런트 웨이브는 미리 준비한 참가자들만의 파티가 아니었다.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 외국인들이 헤드폰을 쓰고 물속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평범하게 지나던 광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여름휴가를 만난 셈이다.

30대 지혜경 씨 역시 광화문을 지나다 현장의 분위기에 이끌려 워터웨이브존에 들어왔다. 지 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수영복을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계획한 사람뿐 아니라 우연히 지나던 사람의 발걸음까지 축제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사일런트 웨이브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금요일은 핫흔 클럽 , 토요일은 낭만 여름밤

금요일 밤이 뜨거운 풀파티라면 토요일 밤은 로맨틱한 여름밤을 만날 수 있다.

‘웨이브 라운지’는 감성적인 조명과 포토스팟을 중심으로 서울의 여름밤을 여유롭게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물과 빛이 어우러진 워터웨이브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도심 야경 속에서 한층 느린 호흡으로 한여름 밤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장소가 금요일에는 클럽으로, 토요일에는 휴양지의 라운지로 변신하는 셈이다.

웨이브 라운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서울관광재단

웨이브 라운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서울관광재단

야간 프로그램은 성인만 입장할 수 있으며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다. 전기시설을 사용하는 만큼 비가 올 경우 취소될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SNS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의 유쾌한 실험....낮엔 물놀이, 밤엔 힙한 무소음 DJ 파티

올해 서울썸머비치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로공원까지 행사 공간을 확대하고, 푸드트럭과 휴식 공간을 갖춘 플레이마켓존도 새롭게 조성했다.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서울썸머비치 야간 프로그램 사일런트 웨이브’에서 춤추는 시민과 여행객 ⓒ투어코리아

세종대왕 동상 뒤부터 잔디광장 앞까지 이어지는 워터웨이브존에는 길이 30m, 폭 7m 규모의 대형 수영장과 높이 8m의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됐다. 세종대왕 동상 앞 플레이웨이브존에는 모래사장 콘셉트의 샌드아지트가 마련돼 도심에서도 피서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샌드아지트와 푸드트럭은 야간 프로그램과 별도로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는 도심 워터파크, 밤에는 성인들이 헤드폰을 쓰고 춤 추는 무소음 비치클럽. 한여름 광화문광장은 물과 음악, 야경이 더해진 서울의 새로 운 놀이터가 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서울의 야간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더 특별한 서울의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 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난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썸머비치 /사진-투어코리아

난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썸머비치 /사진-투어코리아

샌드아지트에서 모래놀이를 즐기는 아이 /사진-투어코리아

샌드아지트에서 모래놀이를 즐기는 아이 /사진-투어코리아

 푸드트럭 /사진-투어코리아

푸드트럭 /사진-투어코리아

피서지 콘셉트의 휴게공간  /사진-투어코리아

피서지 콘셉트의 휴게공간  /사진-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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