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냄새는 비누로 안 빠집니다"…흐르는 물에서 '이것'에 30초만 비벼보세요


흐르는 물 아래에서 스테인리스 숟가락 뒷면으로 손바닥을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흐르는 물 아래에서 스테인리스 숟가락 뒷면으로 손바닥을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늘을 다지거나 절구에 찧은 날에는 손에서 하루 종일 마늘 냄새가 난다. 김치를 담그거나 무침을 몇 가지 한꺼번에 하는 날이면 더 심해서, 요리를 끝내고 한참 지나 다른 일을 하다가도 손을 얼굴 가까이 가져가면 그 냄새가 그대로 올라온다.

비누로 한 번 씻고 안 빠지면 두 번, 세 번 씻는 사람이 많은데 손끝에 남은 냄새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뜨거운 물과 비누를 거듭 쓰다 보면 손등이 당기고 손가락 마디가 트면서, 냄새는 냄새대로 남고 손만 건조해진다.

손에 밴 마늘 냄새는 씻는 횟수를 늘려서 빠지는 종류가 아니라 손을 어디에 대고 비비느냐로 갈린다. 서랍에 있는 스테인리스 숟가락 하나를 흐르는 물 아래에서 30초쯤 손에 문지르면, 비누로 세 번 씻어도 남아 있던 냄새가 옅어진다.

비누로 씻어도 손끝에 남는 마늘 냄새

다진 마늘 옆에서 손끝과 손톱 밑에 남은 조각을 물로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진 마늘 옆에서 손끝과 손톱 밑에 남은 조각을 물로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늘은 통째로 있을 때는 냄새가 거의 없다. 칼로 자르거나 으깨는 순간 속에 있던 성분이 서로 만나 알리신이라는 황 성분 물질로 바뀌는데, 이 황 성분이 코를 찌르는 마늘 냄새의 정체다. 곱게 다질수록 잘린 면이 늘어나 냄새도 그만큼 진해진다.

그런데 이 냄새는 손 표면에 묻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늘에서 나온 기름기 섞인 황 성분이 피부 단백질과 붙어 버리고, 손톱과 살 사이 틈이나 지문 골짜기처럼 비누 거품이 잘 닿지 않는 자리까지 스며든다. 비누는 기름때를 물에 씻겨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미 피부와 결합한 황 성분까지는 떼어 내지 못해서, 씻고 나도 손끝에서만 냄새가 계속 난다.

스테인리스에 손을 대면 사정이 달라진다. 스테인리스 표면의 금속 성분은 물이 닿으면 이 황 성분과 반응해 냄새가 나지 않는 형태로 바꾸고, 피부에 붙어 있던 것을 물에 씻겨 나가는 상태로 만든다. 그래서 비누를 더 쓰는 쪽이 아니라 금속 면에 손을 문지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마늘 만진 손에 남은 냄새 빼는 방법

스테인리스 숟가락의 오목한 뒷면을 손바닥에 대고 물 아래에서 넓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숟가락의 오목한 뒷면을 손바닥에 대고 물 아래에서 넓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스테인리스 숟가락 하나와 흐르는 물이다. 비누는 따로 쓰지 않아도 되고 물은 미지근한 정도면 충분하다. 먼저 물을 약하게 틀어 손에 묻은 마늘 조각과 즙을 흘려보낸 다음, 숟가락을 물줄기 아래에 두고 오목한 뒷면을 손바닥에 붙여 손목 쪽에서 손가락 쪽으로 넓게 문지르고 손등도 같은 방식으로 한 번 훑는다.

정작 냄새가 진한 자리는 손바닥이 아니라 손끝이다. 숟가락 뒷면을 손톱 끝에 대고 손톱 밑을 긁듯이 문지르고, 손가락 사이도 한 짝씩 금속 면에 끼워 앞뒤로 비빈다. 물을 계속 흘리면서 이렇게 30초쯤 하면 되고, 시간을 재기 어렵다면 열 손가락을 한 번씩 다 지나갈 만큼으로 보면 된다.

흐르는 물 아래에서 숟가락 뒷면으로 손톱 끝과 손가락 사이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흐르는 물 아래에서 숟가락 뒷면으로 손톱 끝과 손가락 사이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지막으로 물로 한 번 더 헹구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손을 코에 가까이 대 본다. 손바닥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 손톱 밑에서만 조금 남아 있으면 그 자리만 10초쯤 더 문지르면 된다. 이때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물이 뜨거우면 냄새가 더 올라오고 손도 쉽게 건조해진다.

헹군 손의 물기를 깨끗한 흰 수건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손의 물기를 깨끗한 흰 수건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잡이만 금속이고 입에 닿는 부분에 색을 입힌 숟가락이나 플라스틱 숟가락은 금속 면이 손에 닿지 않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칼날이나 강판처럼 날이 선 물건도 쓰지 않는다. 숟가락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개수대 바닥이나 수도꼭지에 손을 대고 비벼도 되고, 생선을 손질하거나 양파를 썬 뒤에도 냄새의 원인이 같은 황 성분이라서 그대로 통한다.

마늘 한 통 다진 뒤에 손을 몇 번이나 씻는 대신, 숟가락 하나를 물 아래에서 30초 쓰는 쪽으로 바꿔 보길 권한다. 손에 냄새가 남지 않으면 요리를 끝내고 무엇을 집어도 그 냄새가 따라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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