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방향제 사지 마세요"…서랍 구석에 '이것' 한 개면 30초로 끝납니다


정돈된 옷 서랍 위쪽 구석에 손수건으로 감싼 고체 비누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정돈된 옷 서랍 위쪽 구석에 손수건으로 감싼 고체 비누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하순으로 들어서면 옷장을 한 번 뒤집게 된다. 여름 동안 입던 얇은 옷을 아래 칸으로 내리고 위 칸에 넣어 두었던 가을옷을 꺼내 서랍장을 새로 채우는데, 이때 오래 접혀 있던 옷을 코에 대 보면 세탁은 분명히 해서 넣었는데도 묵은 냄새가 배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대로 입고 나가기가 꺼려져 다시 빨아야 하나 싶어진다.

그래서 서랍 냄새는 방향제나 좀약을 사서 넣어야 잡히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옷장용 탈취제를 걸고 좀약을 칸마다 넣어 두는데, 향이 날아가면 다시 사서 갈아 넣어야 하고 좀약 특유의 냄새가 옷에 배어 그 냄새를 빼느라 다시 널어야 하는 일도 생긴다. 계절마다 사서 바꿔 넣는 돈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것이 선물로 받아 놓고 쓰지 않은 채 쌓아 둔 고체 비누 한 개다. 서랍 구석에 넣는 데 30초면 충분하고, 향을 내는 것과 좀벌레를 멀리하게 하는 일을 한 번에 맡길 수 있다.

닫아 둔 옷 서랍에 묵은 냄새가 남는 이유

마른 가을옷이 가지런히 접혀 들어 있는 닫기 전의 옷 서랍.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가을옷이 가지런히 접혀 들어 있는 닫기 전의 옷 서랍.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 안은 집 안에서 공기가 가장 덜 움직이는 자리다. 문을 닫아 두면 바람이 통하지 않고, 빨래를 완전히 마르기 전에 개어 넣었거나 장마철을 그대로 지난 서랍에는 습기가 옷감 사이에 남아 있게 된다. 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여러 달을 있으면 옷에서 축축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좀벌레도 같은 조건을 좋아한다. 어둡고 따뜻하면서 습기가 남아 있는 자리에서는 알에서 다 자란 벌레가 되기까지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아서, 여름 한 철 닫아 둔 서랍에서는 아무 표시가 나지 않다가 늦가을에 니트 한쪽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겉에 뿌리는 탈취제는 냄새만 잠깐 덮어 주고 그 조건 자체는 그대로 둔다.

고체 비누가 이 자리에 맞는 이유는 향료가 굳은 덩어리 안에 들어 있어서다. 액체 방향제처럼 한꺼번에 날아가지 않고 표면에서 조금씩 향이 풀려 나오기 때문에 닫힌 서랍처럼 공기가 고인 공간에서는 그 향이 오래 남아 있게 된다. 비누에 들어가는 향은 대부분 좀벌레가 싫어하는 계열이라 좀약 대신 쓸 수 있고, 무엇보다 이미 집에 있는 물건이라 돈이 들지 않는다.

비누 한 개로 옷 서랍 냄새 빼는 방법

마른 수건으로 비어 있는 서랍 안쪽을 닦아 물기를 없애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으로 비어 있는 서랍 안쪽을 닦아 물기를 없애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쓰지 않는 고체 비누 한 개와 망사 주머니 또는 안 쓰는 손수건 하나다. 향이 진한 것일수록 좋고 서랍 한 칸에 한 개면 충분하다. 옷을 채우기 전에 서랍 안쪽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 물기를 없애고, 옷도 완전히 마른 것만 개어 넣는다.

향을 천천히 오래 쓰고 싶으면 비누를 포장지째 그대로 서랍 구석에 넣는다. 종이나 비닐에 싸여 있으면 향이 날아가는 속도가 억제돼 몇 달을 간다. 반대로 지금 나는 냄새를 빨리 없애고 싶으면 포장을 벗겨 망사 주머니나 손수건에 싸서 넣는데, 이때 자리는 서랍 안쪽 위쪽 구석이다. 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아래에 깔아 두면 위에 개어 둔 옷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포장을 벗긴 고체 비누를 흰 망사 주머니에 넣어 서랍 안쪽 위쪽 구석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포장을 벗긴 고체 비누를 흰 망사 주머니에 넣어 서랍 안쪽 위쪽 구석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넣고 나서 서랍을 닫아 두면 이틀쯤 뒤부터 열 때 향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 향이 약해지면 버리지 않고 비누 표면을 칼등이나 숟가락으로 살짝 긁어 주면 된다. 속의 새 면이 드러나면서 향이 다시 난다. 표면이 하얗게 굳기 시작하고 긁어도 향이 나지 않으면 그때 새 비누로 바꾼다.

손수건 위의 고체 비누 표면을 숟가락 등으로 살짝 긁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수건 위의 고체 비누 표면을 숟가락 등으로 살짝 긁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만 비누가 옷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흰 셔츠나 밝은 니트에 눌려 있으면 기름기가 스며 얼룩이 남을 수 있어서 주머니나 천에 싸서 빈 구석에 놓는다. 향에 예민한 식구가 있으면 속옷 칸은 그냥 두고 겉옷 칸에만 넣는 것이 안전하다. 서랍이 눈에 보이게 축축하다면 비누보다 환기가 먼저다.

가을옷을 꺼내는 김에 안 쓰고 쌓아 둔 비누 서랍부터 한번 열어 보길 권한다. 계절마다 사서 갈아 넣던 것을 이미 집에 있는 물건 하나로 대신하는 일이라, 다음 옷장 정리 때 손이 훨씬 가볍다.

[원문 보기]

# 가을 옷장 정리
# 고체 비누 활용법
# 서랍 방향제
# 옷장 냄새 제거
# 좀벌레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