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선반 위에서 입구를 위로 향하게 세워 둔 흰색 양치컵의 안쪽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치를 마치고 컵을 한 번 헹군 다음 욕실 선반에 거꾸로 엎어 두는 것은 대부분의 집에서 하는 일이다. 물이 아래로 빠져야 빨리 마른다고 알고 있어서 컵이든 그릇이든 뒤집어 놓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 있고, 선반 위에 식구들 컵 두세 개가 나란히 엎어져 있는 집도 흔하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면 컵 테두리와 안쪽 바닥에 붉거나 검은 얼룩이 생기고, 입을 대려고 들면 물비린내가 올라온다.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문질러 씻어 내도 일주일이 못 가서 같은 자리에 같은 얼룩이 다시 번져 있어, 컵을 새로 사야 하나 싶어진다.
얼룩이 같은 자리에 되풀이해 생기는 것은 컵을 덜 씻었기 때문이 아니라 컵을 놓는 방향 때문인데, 씻은 컵을 엎지 않고 입구가 위로 오게 세워 두는 것만 바꿔도 닦아 낼 일 자체가 줄어든다.
엎어 둔 양치컵 안쪽에 물기가 갇히는 이유
깨끗한 욕실 선반에 거꾸로 놓인 양치컵의 테두리 아래쪽에 맺힌 물방울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컵을 거꾸로 엎으면 컵 안은 사방이 막힌 공간이 된다. 안쪽 벽에 맺힌 물방울은 아래로 흘러내려 선반과 맞닿은 테두리에 고이는데, 그 자리는 컵과 선반이 빈틈없이 붙어 있어 공기가 드나들 틈이 없어서, 고인 물이 며칠씩 그대로 남는다.
욕실은 집 안에서 물기가 가장 오래 남는 자리라 사정이 더 나쁘다. 샤워를 한 뒤에는 공기 자체가 축축해져서 엎어 둔 컵 안쪽은 하루가 지나도 마르지 않고 젖은 상태로 있게 되는데,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고 테두리를 따라 붉은 얼룩이 번진다.
컵 안쪽에서 나는 물비린내와 붉은 얼룩은 컵을 얼마나 깨끗이 씻었느냐보다 씻은 뒤 물기가 얼마나 빨리 마르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세제와 수세미를 더 쓰는 쪽이 아니라, 컵 안에 남은 물기가 빠져나갈 길을 내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양치컵에 생긴 붉은 얼룩 지우는 방법
마른 흰 수건을 손에 감아 세워 둔 양치컵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씻은 컵은 뒤집지 않고 입구가 위를 향하게 그대로 세워 둔다. 그 상태에서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손에 감아 컵 안쪽 벽과 바닥을 한 바퀴 돌려 닦아 주면 맺혀 있던 물방울이 거의 사라져서, 남은 물기는 공기 중으로 금방 마른다. 여기까지 10초면 충분하다.
컵을 놓는 자리도 같이 본다. 컵 받침이나 선반 위에 물이 고여 있으면 컵 바닥이 그 물에 계속 잠겨 있게 되므로, 받침을 쓴다면 물이 빠지는 구멍이 뚫린 것으로 놓고 그렇지 않으면 컵을 들어 올린 뒤 선반 물기까지 닦아 준다. 칫솔걸이 바닥도 물이 고이는 자리라 같이 닦는 것이 좋다.
배수 구멍이 있는 흰색 양치컵 받침 위에 컵을 세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미 생긴 얼룩은 모양으로 갈라 본다. 하얗거나 누렇게 막처럼 덮인 것은 물때라 문지르면 지워지고, 검거나 붉게 점점이 번진 것은 곰팡이라 문질러도 자리가 남는다. 이럴 때는 컵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주방 세제를 한두 방울 풀어 10~20분 담가 둔 다음, 수세미로 테두리와 바닥을 문지르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미지근한 물과 주방 세제를 담은 양치컵의 테두리를 작은 수세미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때 끓는 물은 붓지 않는다. 플라스틱 컵은 뜨거운 물에 모양이 틀어지기도 하고 유리컵은 한쪽만 갑자기 뜨거워지면 금이 갈 수 있어, 손을 담글 만한 온도가 안전하다. 입이 바로 닿는 물건이라 세제를 썼으면 손으로 만져 미끌거림이 없을 때까지 헹구고, 이렇게 담가 씻는 일은 세워서 말리기만 지키면 한 달에 한 번으로 충분하다.
양치컵은 하루에 두세 번 입에 닿는 물건인데도 살림에서 눈이 가장 늦게 가는 자리라서, 오늘 씻은 컵부터 엎지 않고 세워 두는 쪽으로 바꿔 보길 권한다. 컵 안쪽이 마른 상태로 있으면 그다음부터는 문질러 지울 얼룩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