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실리콘 곰팡이, 락스만 뿌리지 마세요"…'이것' 발라야 지워집니다


싱크대 벽과 조리대가 만나는 흰 실리콘 이음새에 작은 검은 점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벽과 조리대가 만나는 흰 실리콘 이음새에 작은 검은 점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와 조리대가 맞닿는 이음새를 들여다보면 하얗던 실리콘에 검은 점이 하나둘 박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설거지할 때마다 물이 튀고 마를 새가 없는 자리라 한번 생기면 점이 선처럼 길게 이어지는데, 주방에서 가장 자주 눈에 들어오는 자리라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수세미로 문질러도 색이 그대로라 결국 락스를 꺼내게 되는데, 세게 뿌리고 한참 뒤에 닦아 봐도 검은 자국은 처음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면 실리콘을 뜯어내고 새로 해야 하나 싶어지는데, 락스를 더 많이 뿌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다.

필요한 것은 더 독한 세제가 아니라 책상 서랍에 굴러다니는 딱풀과 화장지다. 검은 자국 위에 딱풀을 바르고 화장지를 붙여 락스를 머금게 해 두면, 두세 시간 뒤에 화장지를 떼어 내는 것으로 끝난다.

뿌린 락스가 흘러내려 지워지지 않는 실리콘 곰팡이

세로로 된 싱크대 실리콘 이음새에서 희석한 락스 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로로 된 싱크대 실리콘 이음새에서 희석한 락스 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이음새의 검은 자국은 실리콘 겉에 묻은 때가 아니라 안쪽까지 들어간 곰팡이다. 실리콘은 매끈해 보여도 아주 작은 구멍이 나 있어서, 설거지 물이 스며든 채로 마르지 않으면 그 틈에서 곰팡이가 자라 색을 남긴다. 수세미로 문질러도 색이 그대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락스는 이 색을 지우는 힘이 있지만 곰팡이가 든 깊이까지 닿아 있어야 하는데, 싱크대 이음새는 벽과 조리대가 만나는 세로 면이라 뿌린 락스가 몇 초 만에 아래로 흘러내린다. 검은 자국에 닿아 있던 시간이 몇 초뿐이니 아무리 여러 번 뿌려도 색이 옅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락스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하고, 여기에 딱풀이 쓰인다. 딱풀은 물에 녹는 풀이라 화장지를 세로 면에 몇 시간 붙여 두기에 알맞고 나중에 물로 헹구면 자국 없이 씻긴다. 화장지가 락스를 머금은 채 붙어 있으면 그동안 락스가 계속 닿아 있게 된다.

싱크대 실리콘에 낀 검은 곰팡이 지우는 방법

고무장갑을 낀 손이 마른 실리콘 이음새에 딱풀을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장갑을 낀 손이 마른 실리콘 이음새에 딱풀을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딱풀과 두루마리 화장지, 락스, 종이컵, 고무장갑이다. 락스는 원액이 아니라 물에 열 배쯤 묽게 타서 쓰면 충분한데, 종이컵 한 컵 물에 락스 한 숟가락 정도다. 시작하기 전에 주방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 다음, 이음새의 물기를 마른 행주로 닦아 낸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딱풀이 미끄러져 제대로 붙지 않는다.

이제 검은 자국이 있는 실리콘 위에 딱풀을 꾹꾹 눌러 바른다. 자국 양 끝에서 손가락 한 마디쯤 더 넓게 발라 두는 것이 좋다. 화장지는 두세 칸을 떼어 손가락 굵기로 길게 돌돌 만 다음 딱풀 위에 눌러 붙이는데, 실리콘 폭보다 넓게 덮어야 색이 짙은 가장자리까지 락스가 고르게 닿는다.

딱풀이 바른 실리콘 이음새 위에 길게 만 화장지를 눌러 붙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딱풀이 바른 실리콘 이음새 위에 길게 만 화장지를 눌러 붙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컵에 희석한 락스를 담고 입구 한쪽을 손가락으로 집어 뾰족하게 접은 다음 화장지 위에 조금씩 부어 적신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쏟아지지 않아 사방으로 튀는 것이 줄어든다. 화장지가 축축해져 안쪽 색이 비칠 정도면 되고, 아래로 흘러내릴 만큼 붓지는 않는다. 이 상태로 두세 시간 그대로 둔다. 이때 구연산이나 식초가 든 세제를 같이 쓰지 않는다. 락스와 만나면 염소 가스가 생긴다.

접은 종이컵으로 실리콘 이음새에 붙인 화장지를 조금씩 적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접은 종이컵으로 실리콘 이음새에 붙인 화장지를 조금씩 적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시간이 지나면 화장지를 한 번에 떼어 내 버리고 찬물로 이음새를 여러 번 헹군 뒤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는다. 검은 선이 흐린 회색으로 옅어졌으면 제대로 된 것이고, 아직 진하게 남았으면 같은 방법으로 반나절에서 하루까지 붙여 둔다. 스테인리스 싱크볼이나 금속 손잡이에는 락스가 오래 닿지 않게 하고, 다 끝난 뒤에는 이음새를 바짝 말려 둔다.

이음새 청소는 자주 할 일이 아니라 검은 자국이 눈에 띄기 시작할 때 한 번씩 해 두면 되니, 주방에 오래 머무는 날 아침에 붙여 놓고 볼일을 보다가 떼어 내 보길 권한다. 이음새가 하얗게 돌아오면 그 옆에서 재료를 다듬고 그릇을 올려놓을 때 마음이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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