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창가의 흰 화분에서 손가락으로 마른 겉흙 깊이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하순이 되면 여름 내내 물을 자주 준 실내 화분에서 날파리가 가장 많이 올라온다. 물을 주려고 화분에 손을 대는 순간 흙에서 작은 날파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몇 마리는 얼굴 쪽으로 붙고 몇 마리는 거실로 흩어져 식탁 위까지 돌아다니는 통에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손으로 휘저어 쫓고 눈에 보이는 개체를 잡아도 하루 이틀이면 다시 같은 수만큼 날아오르고, 스프레이 방충제를 화분 주변에 뿌려 봐도 그때만 잠잠하다. 날아다니는 개체를 아무리 줄여도 다시 생기는 이유는 알과 유충이 있는 자리가 따로 있어서인데, 화분 겉흙 2~3cm에 손을 대면 2주 안에 발생 자체가 끊긴다.
축축한 겉흙 2~3cm에 알을 낳는 화분 날파리
젖은 흙 표면이 보이는 실내 화분과 흙 가까이에 앉은 작은 날파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화분에서 올라오는 작은 날파리는 대개 뿌리파리인데, 성충은 흙 표면이 젖어 있는 자리를 찾아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온 유충은 겉흙 2~3cm 안에서 뿌리 끝과 흙 속 유기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준 여름을 보낸 화분은 그 얇은 층에 유충이 들어차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날아다니는 성충을 잡는 것으로는 수가 줄지 않는데, 잡히는 개체는 이미 다 자라 나온 것이고 흙 속에는 다음 차례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방충제를 공중에 뿌려도 성분이 흙 2cm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아 며칠 간격으로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유충이 사는 조건은 단순해서 겉흙이 축축해야 살아남고, 그 층이 마르면 견디지 못한다.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를 물에 묽게 타서 흙에 부으면 흙 속에서 거품이 일면서 유충과 알이 정리되고, 남은 성분은 곧 물과 산소로 바뀐다. 겉흙을 말리는 것과 이 희석액을 붓는 것을 같이 해야 날파리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
화분 흙 속 날파리 유충 없애는 방법
투명 계량컵에서 3% 과산화수소와 물을 섞어 물뿌리개에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 한 병과 물, 물뿌리개다. 과산화수소와 물을 1대 4로 섞는데, 종이컵으로 재면 과산화수소 반 컵에 물 두 컵이다. 섞은 물은 그날 바로 다 쓰고 남은 것은 두지 않는 게 좋다.
붓는 날은 겉흙이 말라 원래 물을 줄 때가 된 날로 잡는다. 흙이 이미 젖어 있으면 희석액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뿌리만 계속 축축해진다. 화분 가장자리부터 흙 표면 전체에 골고루 부어, 화분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준다.
부은 직후 흙 표면에 잔거품이 하얗게 올라오는데, 거품이 잦아들면 반응이 끝난 것이다. 이 작업을 일주일 간격으로 2~3회 반복한다. 흙 속에 남아 있던 알이 그 사이에 깨어 나오기 때문에, 한 번으로 끝내면 열흘쯤 뒤에 다시 날기 시작한다.
화분 가장자리에서 희석액을 부은 뒤 흙 표면에 작은 흰 거품이 올라온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부터는 물 주는 간격을 늘려 겉흙 2~3cm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손가락을 첫 마디까지 찔러 넣어 흙이 묻어나지 않으면 마른 것이다. 물을 준 뒤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비우는데, 받침에 물이 남아 있으면 그 물이 새 산란 자리가 된다.
화분 받침을 기울여 남은 물을 싱크대에 비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흙 위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1~2cm 덮어 두면 성충이 흙에 알을 낳지 못한다. 화분 옆에 노란 끈끈이를 꽂아 두면 노란색에 끌려 날아온 성충도 줄어든다. 과산화수소는 다른 세제나 살충제와 섞지 않고, 갓 심은 모종이나 뿌리가 약한 화분은 한 개에만 먼저 부어 보고 이틀 뒤 잎 상태를 본 다음 나머지로 넘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날파리가 보일 때마다 손을 휘두르는 대신, 겉흙 2~3cm를 말리고 덮어 두는 쪽으로 손을 대 보길 권한다. 화분 흙 표면 한 층만 제대로 관리해 두면 그 위로 벌레가 날아오를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