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돌이 세탁기 안쪽 벽에 세로로 끼워진 먼지 거름망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검은 니트나 면바지를 세탁기에 돌리고 꺼내 보면 흰 실오라기 같은 먼지가 옷 전체에 고르게 붙어 나오는 일이 있다. 두꺼운 옷을 자주 빠는 계절에 특히 자주 겪는데, 빨래를 개기도 전에 테이프 롤러부터 찾게 되고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럴 때 대부분 세제가 덜 녹았거나 섬유유연제가 뭉쳤다고 짐작해 세제 종류를 바꾸고, 빨래 양을 줄이거나 헹굼을 한 번 더 돌린다. 옷을 뒤집어 넣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다음번 검은 옷에도 흰 먼지가 똑같이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세탁기 통 안쪽 벽에 붙어 있는 먼지 거름망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돌이 세탁기라면 벽면에 손가락 길이만 한 망이 달려 있고, 이 망에 모인 찌꺼기를 비워 주기만 하면 흰 먼지가 붙어 나오는 일이 사라진다.
절반 넘게 찬 먼지 거름망을 빠져나오는 보풀
먼지 거름망 망 안쪽에 젖은 보풀이 절반 이상 모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를 돌리는 동안 옷에서는 짧은 실오라기와 보풀이 계속 떨어져 나오는데, 이 찌꺼기는 물보다 가벼워 물 위쪽으로 떠다닌다. 세탁기 안쪽 벽의 먼지 거름망은 통이 돌면서 생기는 물살이 지나갈 때 떠다니는 찌꺼기를 걸러 모아 두는 자리다.
문제는 망에 모인 찌꺼기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시작된다. 망 안이 이미 눌린 먼지로 막혀 있으면 새로 떨어진 보풀을 더 받아들이지 못하고, 물살이 망 표면을 때릴 때 뭉쳐 있던 먼지가 도로 통 안으로 빠져나온다. 헹굼과 탈수를 거치는 동안 그 먼지가 옷에 눌려 붙는다.
그래서 세제를 바꾸거나 헹굼을 늘려도 흰 먼지는 그대로 남는다. 세제와 상관없이 통 안에 먼지가 떠 있는 상태라서 그런데, 색이 진한 옷일수록 붙은 것이 도드라져 보인다. 오래 비우지 않으면 세탁 성능도 떨어지고 세탁기 고장의 원인이 되니, 망을 빼서 비우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세탁기 먼지 거름망 찌꺼기 비우는 방법
세탁기 안쪽 벽에서 먼지 거름망을 손으로 앞으로 당겨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수돗물과 30초 정도의 시간뿐이다. 먼지 거름망은 통 안쪽 벽에 세로로 붙어 있어 손으로 잡아 위로 올리거나 앞으로 당기면 통째로 빠진다. 세탁이 끝난 직후가 가장 좋은데, 망과 찌꺼기가 젖어 있어 먼지가 흩날리지 않고 한 덩어리로 떨어진다.
망을 빼면 뚜껑처럼 열리는 쪽을 젖혀 안에 뭉쳐 있는 찌꺼기를 쓰레기통 위에서 털어 낸다. 젖은 먼지는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휴지로 안쪽 면을 한 번 훑어 준다. 싱크대나 배수구로 흘려보내면 막힐 수 있어 찌꺼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열어 둔 먼지 거름망의 젖은 보풀을 작은 쓰레기통 위에서 휴지로 닦아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털어 낸 다음에는 망을 수돗물에 대고 앞뒤로 헹군다. 그물 구멍에 미세한 실이 박혀 있으면 안 쓰는 칫솔로 결을 따라 가볍게 문질러 주고, 빛에 비춰 봤을 때 구멍이 뚫려 보이면 다 된 것이다. 뜨거운 물이나 세제는 쓰지 않는다. 플라스틱 망이 휘면 제자리에 다시 맞지 않는다.
싱크대에서 수돗물로 먼지 거름망의 앞뒤를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헹군 망은 물기를 털고 빼낸 자리에 그대로 밀어 넣는데, 끝까지 들어가면서 걸리는 느낌이 나야 제대로 끼워진 것이다. 헐겁게 걸쳐 두면 세탁 중에 빠져 통과 부딪히니 한 번 흔들어 확인한다. 찌꺼기가 망의 절반을 넘기기 전에 비우는 것이 기준이고, 검은 옷이나 새 수건을 자주 빤다면 세탁할 때마다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그물이 찢어졌거나 틀이 깨진 망은 먼지를 잡지 못하므로 같은 모델 부품으로 바꿔 끼운다.
빨래를 꺼낸 다음 통 안쪽 벽을 한 번 보고 망을 빼서 헹구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먼지망을 비워 두면 다음에 무엇을 빨아도 앞서 빤 옷의 보풀이 옮겨 붙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