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낸 가을 이불을 펼치고 스팀다리미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여름내 덮던 얇은 이불로는 새벽이 춥게 느껴지는 때다. 장롱이나 압축팩 깊숙이 넣어 두었던 두툼한 가을 이불을 꺼내게 되는데, 몇 달 동안 접힌 채로 있던 이불이라 펼치자마자 눅눅한 냄새부터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맑은 날을 골라 베란다 난간이나 건조대에 이불을 하루 종일 널어 둔다. 볕을 쬐고 손으로 탈탈 털어 먼지를 날린 다음 덮으면 개운해지지만, 며칠 덮고 나면 아침마다 재채기가 나오거나 코가 막혀 환절기 감기인가 싶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햇볕에 말렸으니 살균까지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불 속에 남아 있는 집먼지진드기는 볕만으로는 없어지지 않는다. 스팀다리미로 이불 표면에 고온 수증기를 쐬어 주면 속에 있는 것까지 정리되고, 건조기나 의류살균기가 있다면 열풍으로 돌려도 된다.
햇볕에 하루를 널어도 이불 속 진드기가 그대로 남는 이유
이불 커버와 솜 사이의 두께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에게서 떨어지는 각질을 먹고 살아서 매일 몸을 대는 이불이 가장 좋은 자리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 커버 겉이 아니라 솜과 커버 사이, 누빔 사이사이 깊은 곳에 들어가 있고 배설물도 그 안에 함께 쌓인다. 환절기에 재채기와 코막힘이 심해지는 것은 이불을 덮고 뒤척일 때마다 이 배설물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50도가 넘는 온도에 10분 이상 있어야 없어지는데, 햇볕에 널어서는 이 조건을 채우기가 어렵다. 볕이 직접 닿는 커버 겉면은 손이 뜨거울 만큼 달아올라도 솜 안쪽까지는 그 열이 들어가지 않고, 그늘진 뒷면은 미지근한 상태로 남는다. 털어서 떨어지는 것도 겉에 붙은 먼지와 배설물 일부다.
스팀다리미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섭씨 100도에 가까워서 표면에 대고 천천히 지나가면 그 열이 솜 안쪽까지 전해진다. 진드기와 배설물이 함께 정리되고, 몇 달 접혀 있으면서 밴 눅눅한 냄새도 같이 빠진다. 그래서 꺼낸 이불은 볕에 말리는 데서 끝내지 말고 열을 한 번 넣어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꺼낸 가을 이불 스팀다리미로 살균하는 방법
바람이 통하는 베란다 건조대에 이불을 널어 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순서는 볕에 널어 습기를 빼는 것부터다. 반나절쯤 바람이 통하는 곳에 널어 이불이 바짝 마르면 그다음에 스팀다리미에 물을 채우고 예열한다. 이불은 침대나 바닥에 주름 없이 평평하게 펼쳐 놓아야 수증기가 고르게 들어간다.
다리미는 손바닥 두 개 정도 넓이를 한 구역으로 잡고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다. 한 구역에 10초 안팎은 머물러야 열이 속까지 들어가므로, 주름을 펴듯 빠르게 밀고 지나가면 표면만 뜨거워진다. 수증기는 옆으로도 새기 때문에 이불을 잡는 손은 다리미 앞이 아니라 뒤쪽에 둔다. 한 면이 끝나면 이불을 뒤집어 반대 면도 같은 속도로 한 번 더 지나간다.
이불 위에서 스팀다리미를 띄워 천천히 수증기를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하고 나서 바로 개지 말고 30분 정도 펼쳐 둔 채로 남은 수증기를 날린다. 손을 넣어 안쪽이 축축하지 않고 보송하면 다 된 것이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라벨의 온도 표시를 먼저 보고, 광택 있는 합성 커버는 다리미 바닥을 직접 대지 말고 1~2cm 띄워 수증기만 쐬어 준다.
스팀을 쐰 뒤 이불을 펼쳐 두고 남은 수증기를 날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나 의류살균기가 있다면 60도 이상 열풍으로 돌리는 편이 손이 덜 간다. 이불은 2주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좋고, 부피가 커서 자주 빨기 어렵다면 그 사이에 스팀이나 열풍으로 한 번씩 데워 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올가을 처음 꺼낸 이불이라면 볕에 말린 뒤 스팀을 한 번 쐬어 보길 권한다. 밤새 얼굴을 대고 자는 자리를 챙겨 두면 환절기 아침이 한결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