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한가운데 배수구에 꽂혀 있는 금속 팝업 마개를 가까이에서 내려다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문을 열 때마다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변기 쪽도 아니고 바닥 쪽도 아니라면, 냄새가 나오는 자리는 대개 세면대다. 손을 씻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에 유독 진해져서, 세수하는 동안 숨을 잠깐 참게 되는 날도 있다.
이럴 때 손이 먼저 가는 것은 배수구 세정제다. 배수구에 부어 두면 거품이 올라오면서 하루 이틀은 냄새가 가라앉지만, 사나흘만 지나면 똑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세정제를 두 배로 부어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세면대 냄새는 아래로 더 깊이 부어 넣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면대 한가운데 박혀 있는 팝업 마개를 위로 빼내야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개를 빼면 냄새를 만들던 덩어리가 눈에 보이고, 그 덩어리를 중성세제와 칫솔로 닦아 내는 것이 순서다.
세정제를 부어도 며칠이면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이유
배수구 세정제 통을 들고 세면대 배수구 위로 액체를 붓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면대로는 물만 내려가지 않는다. 양치하면서 뱉은 치약, 손을 씻을 때 나온 비누 거품, 세수하면서 떨어진 각질과 화장품, 머리를 빗다 빠진 머리카락이 함께 내려간다. 이 가운데 머리카락은 아래로 흘러가지 못하고 팝업 마개의 가느다란 축에 걸려 감기는데, 거기에 비누와 치약 찌꺼기가 달라붙으면서 미끌거리는 덩어리로 뭉친다.
냄새의 정체는 이 덩어리다. 물이 내려가는 길을 완전히 막지는 않아서 배수는 되지만, 젖은 상태로 배수구 안에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진해진다. 세면대를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냄새가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수구에 붓는 세정제는 이 덩어리를 씻어 내리지 못한다. 세정제는 배수관 벽에 얇게 낀 가벼운 때나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냄새에는 도움이 되지만, 축에 단단히 감긴 머리카락 뭉치는 액체로 흘려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면대 위쪽 벽에 뚫린 작은 오버플로 구멍도 마찬가지인데, 비눗물과 거품이 늘 드나드는 통로인데도 안이 보이지 않아 청소할 때 그냥 지나치기 쉽다.
세면대 팝업 마개 빼서 냄새 없애는 방법
세면대에서 뽑아 올린 팝업 마개의 긴 축에 머리카락이 감겨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중성세제와 안 쓰는 칫솔, 그리고 구멍 안까지 들어가는 가느다란 솔이면 충분하다. 먼저 마개를 위로 당겨 보고 그대로 빠지지 않으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서 당긴다. 대부분은 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분리된다.
빼낸 팝업 마개의 아랫면과 축이 만나는 홈을 칫솔로 문지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개를 빼내면 아래로 길게 뻗은 축에 머리카락이 감겨 있다. 비누 찌꺼기가 섞여 미끌거리니 고무장갑을 끼고 손가락으로 잡아 위쪽으로 훑어 올리듯 빼내는데, 한 번에 다 빠지지 않으면 조금씩 풀어 준다. 덩어리를 걷어 냈으면 마개 앞뒤에 중성세제를 묻히고 칫솔로 문지른다. 특히 마개 아랫면과 축이 만나는 홈에 검은 때가 얇게 끼어 있으니 그 부분을 집중해서 닦는다. 이어서 마개를 뺀 배수구 입구 안쪽 벽을 가느다란 솔로 한 바퀴 돌려 가며 문지르고, 세면대 위쪽 오버플로 구멍에도 같은 솔을 넣어 안쪽을 훑어 준다.
세면대 안쪽 벽 위쪽 테두리 바로 아래에 뚫린 오버플로 구멍에 가느다란 솔을 밀어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지막으로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 세제를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이때 염소계 세제(락스)를 함께 쓰지 않는다. 다른 세정제와 섞이면 자극적인 가스가 생길 수 있어, 쓰더라도 중성세제를 먼저 완전히 헹궈 낸 다음에 꺼내는 것이 안전하다. 물기를 닦고 마개를 원래 자리에 끼우면 끝이다.
마개가 아예 돌아가지 않거나 아래에서 고정된 형태라면 억지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당기다 연결 막대가 휘면 물이 잠기지 않는다. 축에 감긴 머리카락은 일주일에 한 번 빼서 걷어 내고, 배수구 입구와 오버플로 구멍은 한 달에 한 번 닦아 주면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일이 줄어든다.
세면대에서 냄새가 난다면 세정제를 한 통 더 사기 전에 마개부터 빼 보길 권한다. 냄새가 나는 자리를 눈으로 보고 그 자리를 닦아 내는 것이 결국 가장 빨리 끝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