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밥, 보온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다음 끼니 밥맛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남은 밥이 보이면 보온 버튼을 끄고 바로 소분할 준비를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은 밥이 보이면 보온 버튼을 끄고 바로 소분할 준비를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밥솥에 밥이 한두 공기쯤 남는 날이 많다. 대부분은 뚜껑을 닫고 보온 버튼을 그대로 켜 둔 채 자리를 뜨는데, 다음 날 아침에 국만 데우면 바로 한 끼가 되니 편하고 밥솥이 알아서 따뜻하게 지켜 주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보온등이 켜져 있는 동안은 밥이 어제 그 상태로 있으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하룻밤을 넘기고 뚜껑을 열면 밥알이 누렇게 뜨고 밥솥 안에서 텁텁한 냄새가 올라온다. 물을 한 숟갈 뿌리고 주걱으로 뒤집어 다시 데워 봐도 색은 그대로고 냄새도 잘 빠지지 않아서, 결국 국에 말아 먹거나 아까운 줄 알면서 그대로 버리게 되는 날이 적지 않다.

보온은 밥을 오래 두라고 있는 기능이 아니라 몇 시간 안에 먹을 밥을 따뜻하게 두는 기능이다. 밥은 지은 뒤 5~6시간 안에 먹고 남은 밥은 보온을 끈 다음 한 끼씩 랩에 싸 냉동실에 넣어 두면, 밥맛도 지키고 밤새 켜 두던 전기도 아낄 수 있다.

보온으로 둔 밥이 누렇게 변하고 냄새가 나는 이유

오래 보온한 밥은 뚜껑을 열었을 때 색과 수분 상태부터 달라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래 보온한 밥은 뚜껑을 열었을 때 색과 수분 상태부터 달라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솥의 보온은 밥을 60도 안팎으로 계속 유지한다. 밥이 식지 않을 만큼만 데우는 온도인데, 밥알에 든 전분과 당이 이 정도 열을 여러 시간 받으면 서로 반응하면서 색이 조금씩 짙어진다. 보온 서너 시간째에는 잘 모르다가 하룻밤을 넘기면 누런 빛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그래서다.

색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밥알에 든 수분도 계속 날아간다. 뚜껑 안쪽에 맺혔다 떨어지는 물기 때문에 겉은 축축한데 속은 말라 푸석해지고, 여기에 텁텁한 냄새까지 배어든다. 한 번 이렇게 변한 밥은 물을 뿌려 다시 데워도 처음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데, 밥알 자체가 변한 것이라서 겉에 물기만 보태서는 소용이 없다.

뚜껑 안쪽의 물기와 밥알의 상태를 함께 보여 주는 밥솥 내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 안쪽의 물기와 밥알의 상태를 함께 보여 주는 밥솥 내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백미 기준으로 12시간을 넘기면 먹을 만한 상태를 벗어나고, 미지근한 온도에 오래 놓인 밥은 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남은 밥은 보온으로 버티게 두는 것보다, 뜨거울 때 바로 온도를 낮춰 얼려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남은 밥 한 끼씩 냉동해 두는 방법

한 끼 분량 밥을 랩 위에 올려 납작하게 편 뒤 감싼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끼 분량 밥을 랩 위에 올려 납작하게 편 뒤 감싼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랩 한 통이고, 한 끼용 밥 보관 용기가 있으면 그것을 써도 된다. 한 끼 분량은 밥공기 하나, 무게로는 200g 정도로 잡는다. 나중에 먹을 때 덜어 내거나 보태지 않고 한 봉지가 그대로 한 끼가 되어야 꺼내 쓰기가 편하다.

밥이 남았다면 그 자리에서 보온부터 끈다. 밥이 아직 뜨거울 때 주걱으로 한 공기씩 퍼서 펼쳐 놓은 랩 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두께 2cm쯤 되게 납작하게 편 다음 김이 빠지기 전에 감싼다. 밥에서 올라온 김이 랩 안에 갇혀 물기로 남아 있어야 나중에 데웠을 때 밥이 마르지 않는다.

감싼 밥은 바로 냉동실에 넣지 말고 접시나 도마 위에 나란히 놓아 손으로 만졌을 때 미지근한 정도까지 식힌다. 뜨거운 채로 넣으면 냉동실 안 온도가 올라가 옆에 둔 것들이 녹았다 어는 일이 되풀이된다. 다 식으면 겹치지 말고 한 장씩 눕혀 얼리고, 단단하게 언 뒤에 모아 세워 두면 자리를 덜 차지한다.

먹을 때는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밖에 두어 녹이면 겉만 물러지니 언 상태 그대로 랩을 조금 열어 그릇에 담고 2분 안팎 돌리는데, 가운데를 눌렀을 때 차가운 속이 남아 있으면 30초씩 더 돌린다. 랩 안에 김이 차 뜨거우니 얼굴 반대쪽부터 벗기고, 얼려 둔 밥은 2주에서 길어야 4주 안에 먹으며 한 번 데운 밥은 다시 얼리지 않는다.

얼린 밥은 랩을 조금 열어 그릇에 담고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얼린 밥은 랩을 조금 열어 그릇에 담고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늘 저녁에 밥이 남아 보온 버튼에 손이 간다면 대신 랩 한 장을 꺼내 보길 권한다. 남은 밥을 그날 안에 얼려 두는 일은 다음 끼니에 올릴 밥맛을 그대로 남겨 두는 일이다.

[원문 보기]

# 남은 밥 보관
# 냉동밥
# 밥 누렇게 변색
# 밥솥 보온
# 전자레인지 데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