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남은 송편, 냉장실에 넣지 마세요"…'이렇게' 보관해야 처음처럼 쫄깃합니다


갓 쪄낸 송편을 접시에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갓 쪄낸 송편을 접시에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 상을 물리고 나면 접시에 송편이 꼭 조금씩 남는다. 직접 빚은 것에 받은 것까지 더해지면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고, 며칠을 두고 나눠 먹어야 하는 양이 된다. 명절 다음 날 아침에 한두 개씩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사나흘이 지나 있다.

대개는 상할까 봐 봉지째 냉장실에 넣어 둔다. 그런데 다음 날 꺼내 보면 말랑하던 송편이 돌처럼 단단해져 있고, 겉은 이가 잘 들어가지 않고 속의 깨소는 버석거린다. 다시 데워도 처음 같지 않아 결국 몇 개는 버리게 된다.

남은 송편은 냉장실이 아니라 냉동실로 보내야 하고, 먹을 때는 녹이지 말고 바로 김을 쐬어야 한다. 지퍼백 몇 장과 젖은 면보만 있으면 명절 아침에 먹던 그 식감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다.

냉장실에 둔 송편이 하루 만에 굳는 이유

냉장실 선반에 둔 밀폐용기 속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선반에 둔 밀폐용기 속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송편이 굳는 것은 겉이 말라서가 아니라 쌀 전분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때문인데, 쌀가루를 익혀 반죽할 때 전분은 물을 잔뜩 머금고 부드럽게 풀어진 상태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 전분이 품고 있던 물을 조금씩 내놓으면서 다시 촘촘하게 뭉치고, 그러면서 떡이 단단해지고 푸석해진다.

문제는 이 변화가 0~4도, 그러니까 냉장실 온도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상하지 말라고 넣어 둔 자리가 하필 떡이 가장 빨리 굳는 자리라서 하루만 지나도 손에 쥐어질 만큼 단단해진다. 반대로 영하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전분이 물을 내놓기 전에 그대로 얼어붙어 굳는 구간을 건너뛰게 되고, 나중에 김을 쐬어 주면 말랑한 상태로 돌아온다.

남은 송편 얼렸다가 쫄깃하게 데우는 방법

쟁반에 서로 닿지 않게 펼친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쟁반에 서로 닿지 않게 펼친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래서 남은 송편은 상 위에서 식는 대로 냉동실에 넣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먹을 만큼인 네다섯 개씩 지퍼백에 나눠 담고 공기를 최대한 빼서 납작하게 눌러 봉한다. 서로 붙는 것이 싫으면 쟁반에 겹치지 않게 펼쳐 30분쯤 겉만 얼린 다음 지퍼백에 옮겨 담으면 낱개로 꺼내 쓰기 편하다.

젖은 면보 위에 간격을 두고 올린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젖은 면보 위에 간격을 두고 올린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먹을 때는 얼린 것을 그대로 꺼낸다. 미리 꺼내 녹이면 겉면에 물기가 배면서 오히려 질겨지니 해동은 하지 않는다. 찜기에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먼저 김을 올린 뒤, 젖은 면보를 깔고 그 위에 송편을 서로 닿지 않게 놓는다.

젓가락으로 눌러 말랑함을 확인한 찐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젓가락으로 눌러 말랑함을 확인한 찐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덮고 15분을 찐다. 바닥이 넓은 찜통이라면 물이 끓기 시작한 뒤 중불에서 7~10분이면 충분하다. 다 된 송편은 겉면이 투명하게 윤이 나고 젓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말랑하게 들어간다. 꺼낸 뒤에는 참기름을 얇게 발라 두면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물컵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은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컵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은 송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찜기를 꺼내기 번거로우면 전자레인지를 써도 된다. 접시에 송편을 펼쳐 담고 물을 반쯤 채운 컵을 같이 넣어 30초에서 1분만 돌린다. 물컵에서 올라온 김이 떡에 수분을 더해 주는데, 컵이 꽤 뜨거워지니 꺼낼 때는 마른행주로 잡는다. 1분을 넘기면 가장자리부터 딱딱해진다.

한 번 쪄서 데운 송편은 다시 얼리지 않는다. 얼렸다 데우기를 되풀이하면 속이 퍼석해져 처음 같은 식감이 나오지 않는다. 냉동한 송편은 두 달 안에 먹는 것이 좋고, 냉장실에서 이미 굳어 버린 것도 버리지 말고 같은 방법으로 15분 쪄 내면 어느 정도는 말랑해진다.

명절이 지나고 남은 송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며칠 동안의 아침상이 달라지니, 올해는 상을 치우면서 바로 지퍼백에 나눠 담아 얼려 보길 권한다. 한 번 먹을 만큼씩 얼려 두면 생각날 때마다 명절 아침에 먹던 그 송편을 다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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