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칸 바닥에 '이것' 한 장 깔아보세요"…채소가 무르지 않고 3주를 갑니다


키친타월을 깔고 채소를 봉지째 올려 둔 냉장고 야채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키친타월을 깔고 채소를 봉지째 올려 둔 냉장고 야채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장을 봐 온 채소를 냉장고 야채칸에 그대로 넣어 두면 며칠 지나지 않아 상추 끝이 누렇게 물러 있고 당근이나 무 겉면이 미끈거린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니 한동안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일주일도 못 채우고 절반을 버리게 되면 장 볼 때 들인 돈이 아깝다.

그래서 야채칸을 통째로 빼내 물로 닦고 말려 보지만 며칠만 지나면 바닥에 다시 물기가 맺히고, 채소를 사 온 비닐봉지째 넣어 두면 봉지 안쪽에 물방울이 가득 맺히면서 오히려 더 빨리 물러진다. 야채칸 바닥을 맨바닥으로 쓰지 않고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한 장 깔아 두는 것만으로 채소가 버티는 기간이 달라진다.

맨바닥에 고인 물기와 에틸렌 가스가 채소를 무르게 하는 이유

맨바닥에 맺힌 물방울은 채소 밑면을 무르게 할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맨바닥에 맺힌 물방울은 채소 밑면을 무르게 할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채소는 냉장고에 들어간 뒤에도 계속 수분을 내보낸다. 야채칸은 습도를 지키려고 거의 막힌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빠져나온 수분이 갈 곳이 없고, 결국 플라스틱 바닥에 물방울로 맺혀 고인다. 채소 밑면이 그 물에 닿은 채로 며칠을 있으면 닿은 자리부터 색이 변하고 흐물흐물해진다.

여기에 채소와 과일은 익어 가면서 에틸렌 가스를 내보내는데, 이 가스가 좁은 야채칸 안에 그대로 머무르면 옆에 있는 채소까지 빨리 시든다. 바닥을 닦아 내는 방법으로 며칠을 못 가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물기는 계속 새로 생기고 가스는 닦아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키친타월은 바닥에 맺히는 물기를 곧바로 빨아들여 채소 밑면이 물에 잠기지 않게 하고, 신문지는 물기를 먹으면서 야채칸 안을 떠도는 에틸렌 가스까지 같이 빨아들인다. 그래서 바닥을 닦는 쪽이 아니라 바닥에 종이를 한 겹 깔아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종이를 바닥에 깔고 채소는 봉지나 용기에 담아 올려 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를 바닥에 깔고 채소는 봉지나 용기에 담아 올려 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야채칸 바닥에 종이 깔아 채소 오래 두는 방법

종이를 깔기 전 야채칸 구석까지 닦아 완전히 말린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를 깔기 전 야채칸 구석까지 닦아 완전히 말린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야채칸을 빼내 안에 든 것을 전부 꺼내고 마른 행주로 구석까지 닦아 완전히 말린다. 물기가 남은 채로 종이를 깔면 깔자마자 젖어 버려서 하나 마나가 된다. 바닥이 마르면 키친타월을 두세 장 겹쳐 바닥 전체에 깔거나, 신문지를 두 장 정도 겹쳐 편다.

종이를 깐 뒤에는 채소를 그 위에 바로 놓지 말고 비닐봉지나 밀폐용기에 담아서 올려 둔다. 신문지는 인쇄된 잉크가 채소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봉지에 담을 때는 입구를 꽉 묶지 말고 한 번 접어 두는 정도로 두어야 안쪽 공기가 조금씩 빠진다.

상추와 시금치, 깻잎처럼 잎이 얇은 채소는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에 한 번 감싸 밀폐용기에 넣는다. 씻어서 넣으면 잎 사이에 남은 물기 때문에 이틀이면 물러진다. 파와 대파는 길이를 반으로 잘라 키친타월로 감싼 다음 용기에 세워 두면 2주 이상 간다.

잎채소는 씻지 않은 채 키친타월로 감싸 용기에 넣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잎채소는 씻지 않은 채 키친타월로 감싸 용기에 넣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깔아 둔 종이는 키친타월이 3~4일, 신문지가 일주일 기준인데, 한쪽 끝을 들어 봤을 때 아래쪽이 축축하면 날짜와 상관없이 바로 바꾼다. 1~2주에 한 번은 종이를 갈면서 야채칸 안쪽 벽과 모서리를 물수건으로 닦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 낸 뒤에 새 종이를 깐다.

이렇게 두면 잎채소는 1~2주, 당근이나 무 같은 뿌리채소는 3주 넘게 싱싱하다. 다만 무르기 시작한 채소가 하나라도 보이면 바로 꺼내는 것이 좋은데, 한 개에서 나온 가스에 옆에 있는 것들까지 같이 시들기 때문이다.

장을 보고 돌아온 날 야채칸 바닥에 종이 한 장을 깔아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사 온 채소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먹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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