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세면대 앞에서 수건과 샤워볼을 들고 선 모습, 세면대에는 칫솔 한 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를 마치고 짜 둔 수세미를 다음 날 다시 잡으면 물비린내가 올라오고, 깨끗이 빨아 갠 수건은 얼굴에 대면 예전만큼 부드럽지 않고 까끌하게 느껴진다. 날마다 물에 헹구고 세탁기에 돌리는 물건이라 늘 깨끗하다고 여기기 쉬운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물건은 씻는다고 처음 상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스펀지는 부스러지고 섬유는 닳으며 플라스틱 표면에는 칼자국이 남는데, 멀쩡해 보이는 탓에 바꿀 때를 놓치기 쉽다. 주방과 욕실에서 날마다 손이 가는 다섯 가지를 언제 어떤 기준으로 바꾸면 되는지 살펴본다.
젖은 채로 잘 마르지 않는 주방 수세미
가장자리가 닳은 스펀지 수세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세미는 설거지를 할 때마다 음식물 찌꺼기가 안쪽에 끼고, 싱크대에 그대로 놓아두면 물을 머금은 채 하루가 지나도 잘 마르지 않는다.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한번 배면 헹궈도 잘 빠지지 않는다.
자주 쓰는 수세미는 일주일에서 두 주에 한 번씩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기간이 남았더라도 스펀지가 부스러지거나 헹군 뒤에도 냄새가 남으면 그때 바꾸는 것이 좋다. 설거지가 끝나면 안쪽까지 주물러 헹구고 물기를 꽉 짠 다음, 싱크대 바닥이 아니라 물이 빠지는 걸이에 걸어 말린다.
망 사이에 각질이 남는 샤워볼
통풍되는 곳에 걸어 말리는 망사 샤워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볼은 몸을 문지르면서 떨어진 각질과 기름기가 촘촘한 망 사이에 남고, 욕실은 습기가 빠지지 않아 그대로 두면 하루 종일 축축하다. 플라스틱 망으로 만든 샤워볼은 두 달을 넘기지 않고 바꾸는 것이 좋으며, 그전이라도 검은 얼룩이 보이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면 바꾼다. 샤워가 끝나면 거품이 남지 않게 여러 방향으로 펼쳐 헹구고, 물기를 턴 뒤 샤워기 물이 튀지 않는 곳으로 옮겨 말린다.
칼자국이 깊게 팬 플라스틱 도마
깊은 칼자국이 남은 플라스틱 도마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플라스틱 도마는 칼질을 할수록 표면이 깎여 가는 홈이 생기고, 그 홈에 낀 찌꺼기는 세제로 문질러도 잘 빠지지 않는다. 씻은 뒤 도마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자국이 얼마나 깊은지 바로 보이는데, 손톱이 걸릴 만큼 파였거나 국물이 배어 색이 변했다면 바꿀 때다.
오래 써도 표면이 매끈하면 그대로 써도 되지만, 대체로 1~2년을 기준으로 잡으면 무리가 없다. 생고기와 생선을 써는 도마, 그대로 먹는 채소와 과일을 써는 도마를 나눠 쓰면 앞서 썬 것이 다음 재료에 묻지 않는다. 씻은 뒤에는 양면이 다 마르도록 세워 둔다.
옆으로 벌어진 칫솔모
칫솔모가 벌어진 칫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칫솔은 석 달에서 넉 달에 한 번 바꾸면 된다. 다만 기간이 남았어도 칫솔모 끝이 닳아 옆으로 퍼졌다면 먼저 바꾸는 것이 좋은데, 벌어진 모는 치아 표면에 붙은 치태를 제대로 닦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치가 끝나면 모 사이에 치약이 남지 않게 흐르는 물에 헹구고, 물기를 턴 다음 솔이 위로 향하게 세워 말린다. 식구들 칫솔을 한 통에 꽂더라도 솔끼리 맞닿지 않게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물기를 덜 빨아들이는 수건
실고리가 닳은 수건의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건은 실이 고리 모양으로 얽혀 있어서 물기를 빨아들이는데, 세탁을 거듭하면 이 고리가 닳아 얇아지고 손에 닿는 느낌이 뻣뻣해진다. 잘 빨아 말린 수건인데도 얼굴에 대면 까끌하고 물기가 한 번에 닦이지 않는다면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면 된다.
냄새가 나는 수건은 우선 한 번 더 빨아 바짝 말려 보고, 그래도 냄새가 남으면 바꾸는 편이 낫다. 섬유유연제를 많이 넣으면 섬유 겉에 막이 생겨 물이 덜 스며드니 양을 줄이고, 다 쓴 수건은 걸이에 겹쳐 두지 말고 펴서 말린 다음 세탁 바구니에 넣는다.
다섯 가지 모두 새것을 꺼낸 날을 달력에 적어 두면 훨씬 수월하니, 이번 주말에 주방과 욕실을 한 바퀴 돌며 상태부터 살펴보길 권한다. 날마다 손이 가고 몸에 닿는 물건일수록 제때 바꾸는 것이 씻는 일보다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