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잘 씻어서 따로 모아두세요" 다 먹고 남은 우유팩이 주방에서 이렇게나 활용도가 높습니다


우유팩 도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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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김치를 썰면 붉은 물이 스며 수세미로 아무리 밀어도 자국이 남는다. 생선이나 마늘을 썬 뒤에는 냄새까지 배어 그다음에 과일이나 빵을 썰기가 꺼려진다.

이럴 때 다 마신 우유팩을 펼쳐 깔고 그 위에서 써는 집이 있다. 팩 안쪽이 물을 막는 재질이라 도마에 국물이 닿지 않는데, 어느 면을 위로 두느냐만 지키면 된다.

안쪽 코팅 한 겹이 막아 주는 국물

우유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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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성질이 서로 다른 층을 겹쳐서 만든 재료다. 냉장 유통하는 살균우유 팩은 판지 양면에 저밀도 폴리에틸렌을 한 겹씩 입힌 구조이고, 판지 자체는 1제곱미터당 300그램쯤 되는 두꺼운 종이다. 물을 막는 일은 그 얇은 코팅 한 겹이 전부 맡는다.

코팅량은 한 면이 1제곱미터당 12그램에서 20그램, 반대 면이 15그램에서 60그램 사이다. 두께로 치면 머리카락보다 얇은 막이어서, 칼이 그 막을 끊고 들어가면 아래 판지는 그대로 국물을 빨아들인다.

우유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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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위에서는 힘을 주어 내리치는 칼질보다 칼을 앞으로 밀어 써는 칼질이 맞다. 김치처럼 국물이 많고 오래 닿는 것을 썰 때는 한 자리만 계속 긋지 말고 팩을 조금씩 옮겨 가며 쓰면 된다.

생고기를 썰 때 도마를 나누는 원칙

우유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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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서 깔 때는 반드시 안쪽 면이 위로 오게 두어야 한다. 인쇄된 바깥면에는 벤조페논 같은 잉크 성분이 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쇄면에 음식이 직접 닿지 않게 하라고 안내한다. 모서리를 따라 가위로 오려 펼치면 인쇄면이 그대로 드러나니 뒤집어 까는 일을 잊으면 안 된다.

생고기를 썰 때가 이 방법이 가장 값을 하는 자리다. 고기와 생선을 써는 도마를 채소용과 따로 두라는 것은 오래된 원칙인데, 집에 도마가 하나뿐이면 지키기 어렵다. 한 장 깔고 쓰고 버리면 그 자리에서 도마를 하나 더 두는 것과 같아진다.

오래 써서 칼자국이 깊게 팬 도마일수록 이 방법이 더 요긴하다. 골이 파인 자리는 세균이 숨기 좋고 수세미가 잘 닿지 않으니, 새 도마를 살 때까지 생고기만이라도 팩 위에서 썰면 그 골에 핏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김치 국물이 밴 우유팩의 분리배출

우유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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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팩을 종이팩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는 얼마나 더러워졌느냐에 달렸다. 환경부 지침은 종이팩을 헹궈 이물질을 없애고 말려서 내놓으라고 하면서, 이물질이 많이 묻은 것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고 적었다. 김치 국물이 판지까지 스몄거나 핏물이 밴 팩은 헹궈도 지워지지 않아 종량제 봉투로 가야 한다.

가볍게 채소를 썬 팩은 헹궈 말려 종이팩으로 내놓고, 고기나 김치를 썬 팩은 접어서 종량제 봉투에 넣으면 된다. 무엇을 썬 팩인지만 그때그때 기억해 두면 헷갈릴 일이 없다.

상온에 두고 파는 멸균우유 팩은 또 사정이 다르니 섞지 말아야 한다. 알루미늄 층이 들어 있어 살균팩과 재활용 경로가 갈리므로,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 있는 곳에서는 두 가지를 섞지 말고 따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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