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결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장마철이나 무더운 여름이면 창틀과 창가가 유독 눅눅해진다. 밖은 습하고 실내외 온도 차로 유리에 물기가 맺히다 보니, 이 물방울이 창틀 고무 패킹이나 구석에 고여 곰팡이가 스멀스멀 피기 십상이다.
이럴 때 값싸게 써 볼 만한 것이 부엌에 있는 굵은소금이다. 굵은소금을 작은 그릇에 담아 창가에 두면 공기 중의 습기를 조금씩 빨아들여, 창틀 주변이 축축해지는 걸 어느 정도 눌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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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금은 만능 제습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습기를 완전히 막아 주진 못하니, 창을 자주 열어 환기하고 맺힌 물기를 닦아 내는 기본을 함께 지켜야 제 몫을 한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굵은소금의 흡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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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습기를 머금는 건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 덕분이다. 특히 정제하지 않은 굵은소금이나 천일염에는 수분을 잘 빨아들이는 성분이 섞여 있고, 알갱이가 굵어 표면적이 넓다 보니 고운 소금보다 습기를 흡수하는 힘이 낫다.
대신 소금의 흡습은 주변이 상당히 습할 때라야 제대로 시작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한여름에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지만, 건조한 계절에는 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굵은소금 그릇은 사철 내내 두는 것이 아니라, 습기가 오르는 여름 한철에 꺼내 쓰는 살림살이로 여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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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굵은소금 그릇은 습기가 많은 자리에 놓아야 제 역할을 한다. 창가 외에도 신발장 구석이나 싱크대 아래, 옷장 안처럼 눅눅한 냄새가 고이는 좁은 공간에 하나씩 두면, 그 언저리의 습기와 냄새를 은근히 잡아 준다.
한 곳에 큰 그릇 하나를 두기보다, 작은 그릇 여러 개로 나눠 두면 좁은 공간마다 골고루 효과를 볼 수 있다.
접시에 받쳐 두고 눅눅해지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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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소금을 놓을 때는 밑에 접시나 받침을 받쳐 두는 게 좋다. 소금이 습기를 잔뜩 머금으면 물러지며 녹은 소금물이 배어 나오는데, 그대로 두면 창틀이나 바닥을 도리어 적시고 얼룩을 남길 수 있어서다. 창틀에 바로 붓듯 뿌려 두는 것보다 그릇에 담아 두는 편이 뒷정리도 깔끔하다.
물이 직접 튀거나 흘러내리는 자리도 피하는 게 좋다. 그릇은 뚜껑 없이 열어 두거나 통기가 되게 두어야 소금이 공기와 닿아 습기를 빨아들이고, 눈에 띄게 눅눅해지고 뭉쳤다면 습기를 다 머금었다는 신호이니 새 소금으로 갈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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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해진 소금은 버리지 않고 되살려 쓸 수 있다. 마른 팬에 살짝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몇 분 돌려 물기를 날리면 원래처럼 보송해져 다시 쓸 수 있어 여러 번 알뜰하게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소금은 습기를 거드는 정도라, 곰팡이가 이미 번졌다면 소금에 기대기보다 그 자리를 닦고 말린 뒤 바람을 통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은 기억해 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