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끼었을 때 / 사진=더카뷰 |
설거지를 하다 보면 포개 둔 그릇 두 개가 꽉 껴서 도무지 빠지지 않을 때가 있다. 힘으로 잡아당기다 보면 그릇이 깨지거나 손을 다칠 수 있어 난감하다.
이럴 때는 힘으로 버틸 게 아니라 온도 차이를 이용하면 의외로 쉽게 빠진다. 물질이 열을 받으면 늘어나고, 차가워지면 줄어드는 성질을 응용하는 것이다. 비싼 도구도 필요 없이 주방에 있는 찬물과 더운물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두 그릇 중 안쪽 그릇은 차게, 바깥쪽 그릇은 뜨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안쪽 그릇에는 찬물을 부어 수축시키고, 바깥쪽 그릇은 뜨거운 물에 담가 팽창시키면, 두 그릇 사이에 미세한 틈이 벌어지면서 스르륵 분리된다.
찬물과 뜨거운 물로 틈 만들기
그릇 끼었을 때 / 사진=더카뷰 |
방법은 어렵지 않다. 싱크대나 큰 그릇에 뜨거운 물을 받아 포개진 그릇의 바깥쪽이 잠기게 담근다. 동시에 안쪽 그릇에는 찬물을 부어 둔다. 잠시 두면 바깥은 늘어나고 안쪽은 줄어들어, 살짝 들어 올리거나 비틀기만 해도 두 그릇이 떨어진다.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빨리 빼겠다고 두 그릇을 통째로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이다. 그러면 안쪽과 바깥쪽이 함께 팽창해 틈이 생기기는커녕 오히려 더 단단히 끼어 버린다.
그릇 끼었을 때 / 사진=더카뷰 |
핵심은 안과 밖에 온도 차를 주는 것이지, 무조건 뜨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유리컵끼리 포개져 빠지지 않을 때도 같은 원리가 통한다. 안쪽 컵에 찬물을 붓고 바깥쪽 컵을 더운물에 담그면 어렵지 않게 분리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물의 온도다. 펄펄 끓는 물을 갑자기 부으면 유리나 도자기 그릇은 온도 차로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 손을 담글 수 있을 만큼의 따뜻한 물로도 충분하니,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안 빠질 때
그릇 끼었을 때 / 사진=더카뷰 |
온도 차로도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히 끼었다면, 다른 방법을 써 볼 수 있다. 두 그릇 사이의 좁은 틈으로 물을 조금 흘려 넣은 뒤, 그대로 냉동실에 넣어 얼리는 것이다.
그 사이에 들어간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는데, 이 팽창하는 힘이 안쪽 그릇을 밀어내 틈을 벌려 준다. 얼린 뒤 꺼내 잠시 두었다가 살짝 비틀면 두 그릇이 떨어진다. 다만 그릇 사이에 물이 들어갈 만한 틈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이 방법이 통한다.
그릇 끼었을 때 / 사진=더카뷰 |
평소에 그릇이 끼는 것을 막으려면, 같은 모양의 그릇을 포갤 때 사이에 키친타월이나 종이 한 장을 끼워 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릇끼리 진공처럼 달라붙는 것을 막아, 나중에 쉽게 분리된다.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다 이런 작은 원리를 이용하면 그릇도 손도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