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만 원씩 새고 있다.." 안 쓰는데도 전기 먹는 '이 가전'…TV보다 10배 많은 전기 쓰고 있었습니다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분명 아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집 안에 숨어 있는 '대기전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기전력은 전원이 꺼져 있어도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는 동안 가전제품이 끊임없이 소모하는 전기를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게 새어 나가는 이 전기는 한 달, 일 년이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가전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TV나 냉장고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가정 내 대기전력 1위는 다름 아닌 셋톱박스다.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시간당 12.3W를 소모해 TV(1.3W)보다 약 10배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평소 리모컨으로 전원을 껐다고 안심하지만, 셋톱박스는 사실상 24시간 깨어 있는 상태로 전기를 먹고 있는 셈이다.

셋톱박스 한 대만 종일 켜둬도 한 달에 약 1,800원, 연간으로 따지면 2만 원 이상이 그냥 새어 나간다. 여기에 인터넷 모뎀(6W), 와이파이 공유기(4W),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5.8W)까지 더하면 한 달에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빠져나간다. 1년이면 6만 원에서 12만 원, 4인 가구 한 달치 통신비 절반에 맞먹는 금액이다.

멀티탭 스위치 하나면 끝, 플러그 일일이 뽑을 필요 없다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을 잡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멀티탭을 활용하는 것이다. 외출하거나 잠들기 전, TV·셋톱박스·모뎀·공유기 같은 거실 가전들을 하나의 멀티탭에 모아 꽂아두면 스위치 하나만 내려도 대기전력이 0W가 된다. 매번 무거운 가구를 옮기며 플러그를 뽑을 필요 없이, 손가락 하나로 모든 대기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셈이다.

스위치가 개별적으로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와이파이 공유기처럼 항상 켜둬야 하는 가전과 그렇지 않은 가전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셋톱박스를 자주 껐다 켜면 채널 정보 업데이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외출이나 취침 등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를 기준으로 차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주방과 욕실에서도 의외의 복병이 숨어 있다. 전자레인지는 시계 표시 때문에, 비데는 시트 보온 기능 때문에 각각 시간당 2W씩 전기를 소모한다. 평소에는 적은 양처럼 보이지만, 24시간 365일 켜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량이 만만치 않다.

전자레인지는 사용 빈도가 낮은 가정이라면 평소 플러그를 빼두는 편이 낫고, 비데도 여름철처럼 보온이 필요 없는 계절에는 플러그를 분리해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계절 가전은 시즌 종료 즉시 코드 분리가 정답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전기요금 절약 / 사진=더카뷰

대기전력 절약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은 계절 가전이다. 여름이 끝난 뒤 에어컨, 겨울이 지난 뒤 전기장판은 코드를 분리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꾸준히 전기를 소모한다. 특히 에어컨은 대기 상태에서도 시간당 5.8W가 빠져나가는데, 사용하지 않는 6~7개월 동안 그대로 두면 한 시즌만으로도 수천 원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전기장판 역시 마찬가지다. 겨울이 끝난 뒤 그대로 콘센트에 꽂아두면 대기전력 손실은 물론, 장기간 통전 상태로 둘 경우 안전사고 위험까지 따라온다. 시즌이 끝난 계절 가전은 반드시 코드를 분리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전기요금과 안전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기는 방법이다.

대기전력 절약은 한 번에 큰돈을 아끼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멀티탭 스위치를 내리는 1초의 습관이 1년이면 가족 외식 한두 번 값으로 돌아온다.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반복되는 요즘, 가장 손쉽고 확실한 절약은 거창한 절전 가전을 새로 사는 일이 아니라 이미 집에 있는 가전의 '대기 상태'를 끊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원문 보기]

# 가전제품 대기전력
# 대기전력 순위
# 전기세 절약
# 전기요금 절약
# 전기요금 줄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