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나물, 데치지 말고 '이렇게' 볶아보세요"…촉촉하니 가족들이 더 맛있어 하네요


따뜻한 밥상에 담아 낸 시금치달걀볶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밥상에 담아 낸 시금치달걀볶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부는 11월이면 시금치에 맛이 들기 시작해 장을 볼 때 한 단씩 사 오게 되는데, 집에 가져오면 끓는 물에 데쳐 참기름과 소금에 무치는 나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물은 맛있지만 며칠 같은 모양으로 밥상에 오르다 보면 먹는 양이 점점 줄고, 남은 시금치를 어떻게 먹을지 고민스러워진다.

시금치 된장국을 끓이거나 김밥에 넣는 쪽으로 바꿔 봐도 데치고 물기를 짜는 과정은 그대로라서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바쁜 저녁 시간에 물을 끓이고 찬물에 헹궈 꼭 짜는 일까지 하려면 시금치 반찬은 시간 여유가 있는 날에나 만들게 된다.

데치는 과정을 건너뛰고 시금치를 파기름에 살짝 볶아 따로 익힌 달걀과 합치면 같은 시금치가 촉촉하고 고소한 반찬이 된다. 재료는 시금치 1컵과 달걀 2개, 대파 반 대 정도로 간단하고, 부드러운 달걀과 함께 먹는 맛이라 늘 먹던 나물과는 전혀 다른 반찬으로 밥상에 올릴 수 있다.

함께 볶으면 질척해지는 시금치와 달걀

팬에 따로 익혀 둔 부드러운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팬에 따로 익혀 둔 부드러운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시금치와 달걀을 처음부터 한 팬에 넣고 볶으면 질척해지기 쉬운 이유는 두 재료의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잎이 얇고 수분이 많아 열을 받으면 금방 숨이 죽으면서 물이 나오는데, 달걀이 이 물기를 만나면 부드럽게 뭉치지 못하고 국물에 풀린 것처럼 흐트러진다.

불을 줄여 천천히 볶아도 나아지지 않는데, 팬의 온도가 낮으면 시금치에서 나온 물이 날아가지 못하고 바닥에 고여 볶음이 아니라 찜처럼 되기 때문이다. 달걀을 먼저 익힌 팬에 시금치를 넣어 계속 함께 볶는 경우에도 시금치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달걀이 너무 익어 퍽퍽해진다.

달걀을 먼저 익혀 덜어 두면 달걀은 부드러운 상태로 남고, 시금치는 강불에서 짧게 볶을 수 있다. 여기에 대파를 먼저 볶아 낸 파기름을 쓰면 대파 향이 기름에 배어 시금치에서 고소한 맛이 난다. 그래서 두 재료를 따로 볶아 마지막에 합치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시금치달걀볶음 질척하지 않게 볶는 방법

물기를 뺀 시금치와 풀어 둔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뺀 시금치와 풀어 둔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시금치 1컵, 달걀 2개, 대파 반 대, 식용유 2큰술이고 간을 맞출 소금이 조금 필요하다. 시금치는 깨끗이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빼고 1cm 길이로 써는데, 짧게 썰어야 금방 고르게 익고 달걀과도 잘 섞인다. 달걀 2개는 그릇에 풀어 두고 대파는 송송 썬다.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달걀물을 부은 뒤 약한 불에서 젓가락으로 저어 가며 익힌다. 덩어리가 부드럽게 잡히고 겉에 윤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접시에 덜어 두는데, 나중에 한 번 더 열을 받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바짝 익히지 않는 것이 좋다.

젓가락으로 저으며 부드럽게 익히는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젓가락으로 저으며 부드럽게 익히는 달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제 같은 팬에 식용유 2큰술과 대파 반 대를 넣고 강불에서 볶아 파기름을 낸다. 대파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다 된 것이고, 오래 두면 금방 타니 계속 저어 주는 것이 좋다. 시금치를 넣을 때는 남은 물기 때문에 기름이 튈 수 있어 팬에서 얼굴을 떼고 넣은 다음, 강불 그대로 잎의 숨이 막 죽을 정도로만 살짝 볶는다.

파기름에 시금치를 짧게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파기름에 시금치를 짧게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시금치 색이 진한 초록으로 변하면 덜어 둔 달걀을 다시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두세 번만 뒤적여 바로 불을 끈다. 팬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고 달걀과 시금치가 고루 섞여 있으면 잘 된 것이다. 달걀을 넣은 뒤 오래 볶으면 퍽퍽해지기 때문에 완성되면 바로 접시에 옮겨 담는 것이 좋다.

떫은맛이 신경 쓰이면 끓는 물에 30초쯤 데쳐 물기를 꼭 짠 시금치를 같은 순서로 볶아도 된다. 따뜻한 밥 위에 그대로 올리면 다른 반찬 없이도 한 끼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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