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건조기 시트에 방충망 먼지가 붙어 나온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빨래를 건조기에 맡기는 날이 늘면 건조기 시트도 그만큼 빨리 줄어든다. 건조가 끝난 뒤 꺼낸 시트는 찢어진 데 없이 모양이 그대로이고 은은한 향까지 남아 있는데, 대부분 빨래를 개기도 전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그사이 집 안 곳곳에는 먼지와 물 얼룩이 쌓인다. 방충망 틈에 낀 먼지나 TV 화면의 뿌연 먼지를 젖은 걸레로 닦으면 먼지가 뭉쳐 번지기 쉽고, 욕실 수전에 튄 치약 자국은 닦아도 며칠 만에 다시 하얗게 생겨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런 자리에 따로 청소 도구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한 번 쓰고 나온 건조기 시트 한 장이면 건조기 필터망, 방충망, TV와 모니터 화면, 욕실 거울, 수전까지 다섯 곳을 닦을 수 있는데, 시트를 마른 채로 쓰는 곳과 물을 묻혀 쓰는 곳만 나누면 된다.
한 번 쓴 건조기 시트에 먼지가 잘 붙는 이유
건조기 필터망을 다 쓴 건조기 시트로 쓸어내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 시트는 얇은 부직포에 섬유유연제 성분을 입혀 만든 것이다. 건조기 안에서 빨래와 함께 돌면서 이 성분의 일부가 옷으로 옮겨 가는데, 한 번 쓴 것으로는 다 빠지지 않아 꺼낸 시트에도 성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
먼지를 닦을 때 쓰는 것은 부직포 쪽이다. 마른 부직포로 매끈한 면을 문지르면 정전기가 생겨 가볍고 고운 먼지가 시트 쪽으로 붙는데, 표면이 오돌토돌해서 방충망 그물 틈에 걸린 먼지까지 시트에 묻어 나온다. 물을 쓰지 않으니 먼지가 뭉쳐 번질 일도 없다.
물을 살짝 묻히면 쓰임이 달라진다. 시트에 남은 섬유유연제 성분이 물에 풀리면서 거울과 수전에 굳은 비누·치약 자국이 부드럽게 닦이고, 닦은 자리에는 얇은 막이 남는다. 그래서 먼지는 마른 시트로, 물 얼룩은 젖은 시트로 닦는 것이 좋다.
다 쓴 건조기 시트로 먼지와 물 얼룩 닦는 방법
마른 건조기 시트와 물에 적실 건조기 시트를 나누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먼저 쓸 곳은 건조기 필터망이다. 건조가 끝나 시트를 꺼낼 때 필터망도 함께 빼서 그 시트로 망 표면을 한 방향으로 쓸어 주면 겹겹이 쌓인 먼지가 한 번에 말려 나온다. 건조기 앞에서 바로 끝나니 따로 청소할 일이 없고, 다른 곳에 쓸 시트는 건조가 끝날 때마다 한 장씩 모아 두면 된다.
방충망은 물을 뿌리지 않고 마른 시트로 닦는다. 시트를 손바닥에 펴서 대고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쓸어내리면 회색 먼지가 시트에 묻어 나오는데, 그물이 늘어날 수 있으니 세게 누르지 않는 것이 좋다. 망을 다 닦았으면 방충망 틀 옆면과 아래 레일에 쌓인 먼지도 같은 시트로 닦아 낸다.
방충망 아래 레일을 마른 건조기 시트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TV와 모니터는 전원을 끄고 화면이 식은 뒤에 닦는다. 마른 시트로 화면을 한 방향으로 살살 쓸어 주면 뿌연 먼지가 시트에 붙어 나오고, 화면 테두리와 뒷면 통풍구 주변도 같은 시트로 닦으면 된다. 화면에는 물 묻힌 시트를 쓰지 않는데, 젖은 시트로 문지르면 화면에 얼룩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을 끈 TV 화면을 마른 건조기 시트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거울과 수전은 시트에 물을 살짝 묻혀 쓴다. 손으로 한 번 꼭 짠 정도면 충분하고, 거울은 위에서 아래로, 수전은 손잡이와 꼭지 둘레를 돌려 가며 닦은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만 가볍게 닦아 낸다. 섬유유연제 성분이 남아 있는 만큼 식기나 도마처럼 입에 닿는 물건에는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거울과 수전을 이렇게 닦아 두면 다음 날 아침 세수를 마친 뒤에도 수전 손잡이에 하얀 치약 자국이 덜 보이고, 거울에 튄 물방울도 줄줄이 자국으로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