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포장에 든 새 살색 스타킹 한 묶음을 냉장실 선반에 올려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면 맨발로 신던 신발이 어색해지고, 서랍 안쪽에 넣어 두었던 스타킹을 다시 꺼내게 된다. 지난 겨울에 신던 것들은 이미 올이 나가 있어 쓸 만한 게 몇 장 없고, 결국 새 스타킹 한 묶음을 사 두고 출근길에 하나씩 뜯어 신게 되는 때가 이맘때다.
문제는 새로 뜯은 스타킹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점이다. 손톱 끝을 다듬고 반지를 빼고 발끝부터 조심조심 밀어 올려도, 발목이나 무릎 쪽에서 하얀 줄이 스르륵 올라가 버리면 그날 하루를 그대로 신고 다녀야 한다. 한 장에 몇천 원씩 하는 것을 한 번 신고 버리게 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타킹은 조심해서 신는 것 말고도 손을 쓸 데가 한 군데 더 있다. 뜯기 전에 포장째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혀 두는 것인데, 이렇게만 해도 처음 신을 때 올이 훨씬 덜 나간다.
새 스타킹 올이 한 번에 나가는 이유
손 위에 펼친 살색 스타킹의 고운 나일론 짜임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타킹은 나일론 실을 아주 가늘게 뽑아 늘린 상태로 짜 놓은 옷이라서, 실 한 올이 끊어지면 그 줄을 따라 위아래로 계속 풀려 나간다. 다른 옷이라면 실 한 가닥 끊어져도 눈에 잘 안 띄는데, 스타킹은 한 올이 끊어진 자리가 곧바로 세로줄로 번져 눈에 보인다.
새 제품일 때 특히 잘 나가는 이유는 공장에서 짜인 뒤 늘어난 상태로 포장돼 있어, 실과 실 사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인데 이 상태에서는 손톱이나 발뒤꿈치 굳은살에 살짝만 걸려도 실이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다. 발끝부터 조심해서 밀어 올려도 신는 동작 자체에서 실이 늘어나니,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나일론 실은 차가운 곳에 두면 오그라들면서 실과 실 사이가 좁아지고, 짜임이 촘촘해진다. 신기 전에 한 번 차갑게 해 두면 실이 당겨지는 힘을 조금 더 버티기 때문에, 걸리는 정도가 같아도 끊어지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난다.
새 스타킹 냉장고에 넣어 올 나감 줄이는 방법
냉장실 선반 한쪽에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스타킹을 넣어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방법은 간단하다. 새 스타킹을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냉장실이나 냉동실 한쪽에 넣고 12시간쯤 그대로 둔다. 포장째 넣으니 음식 냄새가 스타킹에 밸 걱정은 없고, 냉장고 안에 자리가 아깝다면 공기가 찬 베란다나 세탁실 창가에 두어도 된다.
꺼낼 때는 곧바로 뜯지 말고 봉지째 10분쯤 밖에 두어 겉면에 맺힌 물기가 마르게 한다. 그다음 손톱 끝이 걸리는 데가 없는지 만져 보고 반지를 뺀 뒤, 스타킹을 발목까지 돌돌 말아 발끝에 끼우고 조금씩 펴 올린다. 한 번에 잡아당기지 않고 무릎, 허벅지로 나눠 올리는 것이 좋다.
깨끗한 손으로 스타킹을 발목 부분까지 말아 발끝에 끼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곳에 두는 대신 소금물에 담가도 짜임이 단단해진다. 물 네 컵에 소금 한 컵을 넣어 녹인 다음 새 스타킹을 펴서 넣고 두 시간쯤 담가 두었다가, 맑은 물에 헹궈 그늘에 널어 말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소금기가 다 빠진 것이다.
소금물을 탄 흰 대야에 새 스타킹을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 번 차갑게 해 둔 효과는 세탁을 여러 번 하기 전까지 이어진다. 다만 세탁할 때 물기를 비틀어 짜면 나일론 실이 상해서 오히려 올이 더 잘 나가니, 마른 수건에 올려 놓고 꾹 눌러 물기를 빼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기에 돌릴 때는 빨래망에 넣어 다른 옷 지퍼에 걸리지 않게 한다.
스타킹을 새로 사 왔다면 뜯기 전에 냉장고에 하룻밤 넣어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몇 장을 한 번 신고 버리던 것을 두세 번씩 더 신게 되면 한 계절 스타킹값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