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수건 위에 펼친 크림색 아기 카디건의 앞면에서 소매 가까이 실 한 올이 짧게 튀어나와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기 가디건은 몇 번만 입혀도 실 한 올이 툭 튀어나온다. 유모차 벨트 고리나 가방 지퍼에 소매가 스치기만 해도 조직 사이에서 실이 걸려 나오는데, 아기 옷은 실이 가늘고 조직도 느슨해서 어른 니트보다 쉽게 걸린다. 겉으로 길게 올라온 실 한 가닥은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럴 때 손이 먼저 가는 곳이 가위다. 튀어나온 만큼만 바짝 자르면 겉은 금방 깔끔해 보이니 대부분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자리를 보면 실이 더 벌어져 있고, 세탁기에 한두 번 돌리고 나면 작은 구멍이 난다. 자른 자리부터 올이 차례로 풀리기 때문이라서, 삐져나온 실은 잘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옷 안쪽으로 당겨 넣어야 한다. 코바늘 하나만 있으면 흔적 없이 정리된다.
실 한 올을 자르면 그 자리부터 올이 풀리는 이유
크림색 니트 조직 사이에서 한 올이 고리처럼 길게 올라온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니트는 실 여러 가닥을 가로세로로 엮어 만든 천이 아니라, 긴 실 한 올이 고리를 만들며 서로 걸려 있는 구조다. 고리가 옆 고리를 붙잡고 그 고리가 또 아래 고리를 붙잡는 식으로 옷 한 장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어딘가에 걸려 실이 당겨지면 그 부분 고리들이 길게 끌려 나오면서 겉으로 한 가닥 솟아오른다.
이 상태에서는 아직 실이 끊기지 않아서 고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가위로 자르면 이어져 있던 실에 끝이 생기고, 끝이 생긴 고리는 붙잡아 줄 것이 없어 입고 벗을 때마다 하나씩 빠진다. 처음에는 눈에 잘 안 띄다가 세탁하면서 옷이 당겨지면 빠진 고리가 한곳에 몰려 구멍으로 벌어진다.
실을 그대로 둔 채 겉으로 나온 길이만 안쪽으로 보내면 고리 수는 하나도 줄지 않는다. 겉에서 잘라 없애는 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당겨 넣어 겉면을 다시 평평하게 만드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아기 가디건에 튀어나온 실 안으로 넣는 방법
수건을 깐 식탁 위에 아기 카디건과 가는 코바늘을 준비한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가는 코바늘 하나다. 아기 옷처럼 조직이 촘촘한 니트에는 2호 아래의 가느다란 코바늘이나 돗바늘이 알맞고, 머리에 꽂는 실핀도 쓸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식탁에 수건을 깔고 그 위에 가디건을 펼쳐 놓으면 실이 어디서 나왔는지 눈에 들어온다.
먼저 튀어나온 실이 시작되는 자리를 찾는다. 겉면에서 실을 살짝 들어 보면 실이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두 지점이 보이는데, 그 사이가 끌려 나온 부분이다. 가디건을 뒤집어 안쪽에서 같은 자리를 확인하고, 코바늘을 그 자리 조직 사이로 겉면까지 통과시킨다.
뒤집은 카디건 안쪽에서 가는 코바늘을 조직 사이로 통과시키는 손의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바늘 머리에 튀어나온 실을 걸고 안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한 번에 끝까지 당기지 않고 조금씩 당기면서 겉면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당기면 주변 고리까지 끌려 들어가 겉면에 주름이 생기니, 겉면이 평평해지는 만큼만 당기고 손을 멈춘다.
코바늘 끝에 실을 걸어 카디건 안쪽으로 조금씩 당기는 가까운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당겼으면 가디건을 다시 뒤집어 그 부분을 양손으로 좌우로 가볍게 늘렸다 놓는다. 한곳에 몰려 있던 느슨한 고리가 양옆으로 나뉘면서 겉면이 고르게 펴진다. 손으로 쓸어 보아 걸리는 것이 없고 실 자국이 보이지 않으면 끝난 것이다. 안쪽으로 들어간 실은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둔다.
실이 너무 많이 나와 안으로 넣어도 겉면이 울거나 이미 고리가 풀려 구멍이 생겼다면 수선집에 맡기는 것이 좋다. 세탁한 뒤에는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평평하게 펴서 말려야 하는데, 걸어 말리면 젖은 니트가 늘어나 조직이 느슨해지고 실이 더 쉽게 걸린다.
아기 가디건에 실 한 올이 나왔다면 가위를 찾기 전에 코바늘을 꺼내 보길 권한다. 그 한 올을 안으로 넣어 두면 구멍이 생기지 않아 아기가 입는 옷을 한 철 더 깨끗하게 입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