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발이 아픈 이유가 양말에 있었습니다"…등산 양말은 '이 순서'로 빨아야 편합니다


세숫대야의 미지근한 물에 담긴 회색 등산 양말을 손으로 가볍게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숫대야의 미지근한 물에 담긴 회색 등산 양말을 손으로 가볍게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월 중순으로 들어서면 주말마다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풍철 산길은 오르내림이 길고 돌이 많아 발에 땀이 유난히 많이 차는데, 하루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흙이 묻고 땀에 젖은 등산 양말부터 벗어 빨래 바구니에 넣게 된다. 쿠션이 두툼한 양말이라 손으로 쥐어 보면 묵직하게 물을 먹고 있다.

빨래 바구니에 들어간 양말은 다른 옷과 함께 세탁기로 들어가고, 두꺼워서 잘 마르지 않으니 건조기까지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몇 번 말린 양말을 신어 보면 발볼이 유난히 꽉 조이고 발목 고무도 빳빳해져서, 산을 오르는 중에 발가락이 눌리고 발이 아파진다.

등산 양말은 두께와 신축성으로 발을 보호하는 물건이라서, 세탁과 건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진다. 30도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손빨래하고, 비틀어 짜지 않은 채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방법을 정리했다.

건조기 열을 쬐면 발볼부터 조여지는 기능성 등산 양말

두꺼운 발바닥 쿠션과 발볼 부분의 촘촘한 짜임이 보이는 등산 양말 한 켤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꺼운 발바닥 쿠션과 발볼 부분의 촘촘한 짜임이 보이는 등산 양말 한 켤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등산 양말은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실을 촘촘히 넣어 쿠션을 만들고, 발볼과 발목에는 늘어났다 돌아오는 신축 섬유를 섞어 발을 감싸도록 짠다. 양모와 합성섬유를 섞어 쓰는데, 이 실들은 공통적으로 열에 약해서 뜨거운 바람을 오래 쬐면 한 올씩 오그라든다.

실이 오그라들면 양말이 전체적으로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촘촘하게 짠 자리부터 줄어드는데, 그 자리가 바로 발볼이다. 그래서 건조기에서 꺼낸 양말은 길이는 비슷해 보여도 신으면 발볼이 꽉 조이고, 눌린 쿠션이 뻣뻣해져 발바닥에 깔리는 느낌까지 거칠어진다.

발볼 부분의 촘촘한 신축 짜임과 발바닥 쿠션이 가까이 보이는 등산 양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발볼 부분의 촘촘한 신축 짜임과 발바닥 쿠션이 가까이 보이는 등산 양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를 쓸 때마다 섬유가 조금씩 약해지기 때문에 몇 번 반복하면 쿠션이 주저앉고 발목 고무가 늘어나 양말 수명이 줄어든다. 다리미와 표백제를 쓰지 않는 이유도 같은데, 강한 열과 약품이 실을 상하게 한다. 결국 등산 양말은 열을 피하고 물기를 눌러 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등산 양말 조이지 않게 손빨래해서 말리는 방법

세숫대야 옆에 중성세제와 등산 양말을 준비한 손빨래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숫대야 옆에 중성세제와 등산 양말을 준비한 손빨래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세숫대야와 중성세제뿐이다. 물은 손을 넣었을 때 미지근한 정도인 30도에 맞추고, 울 전용이나 중성이라고 적힌 세제를 물 2리터에 한 스푼 정도 풀어 준다. 표백 성분이 든 가루비누는 꺼내지 않고, 색이 진한 양말은 따로 빠는 것이 안전하다.

물에 넣기 전에 양말을 뒤집어 안쪽에 붙은 먼지와 발바닥 쪽 흙을 손으로 털어 낸다. 그다음 세제 물에 10분쯤 담가 두면 땀과 기름기가 풀려 나오는데, 이때 양말을 비벼 빨지 않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렀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며 조물조물 주물러 준다.

세제 물 속 등산 양말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놓으며 주무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제 물 속 등산 양말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놓으며 주무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굼은 찬물로 두세 번 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세제가 다 빠진 것이다. 여기서 양말을 비틀어 짜면 짠 자리에 주름이 남고 신축 섬유가 늘어나니, 양말을 펼쳐 손바닥으로 눌러 물을 빼거나 마른 수건 위에 올려 말아서 꾹 눌러 준다.

물기를 뺀 양말은 발목 쪽을 잡아 모양을 바로잡고, 햇볕과 바람이 드는 곳에 널어 말린다. 빨래집게로 발목을 집어 거꾸로 걸면 두꺼운 발바닥 쪽이 처지지 않고 안쪽까지 바람이 들어가 냄새가 남지 않는다. 손으로 쥐었을 때 서늘한 기운이 없으면 다 마른 것이고, 덜 마른 느낌이 남았다고 건조기나 드라이어로 마무리하면 그 한 번에 발볼이 줄어들 수 있다.

등산 양말은 빨 때 10분, 널 때 1분만 들이면 다음 산행까지 처음 신었을 때의 두께와 탄력을 지킬 수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손빨래로 해보길 권한다. 발볼이 조이지 않는 양말 한 켤레가 긴 산길에서 발을 끝까지 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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