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먹으려다가 큰일납니다"…김치냉장고에 소주나 유리병 음료 넣지 마세요


김치냉장고 서랍 안 김치통 옆에 세워 둔 유리병 음료를 보여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치냉장고 서랍 안 김치통 옆에 세워 둔 유리병 음료를 보여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음료를 넉넉하게 사다 두는 날이면 일반 냉장고가 금방 꽉 찬다. 2리터 생수에 반찬통까지 들어차면 탄산음료나 맥주 유리병을 세울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김치냉장고 서랍이다. 김치통 옆으로 빈 공간이 보이니 유리병 몇 개를 나란히 넣어 두게 된다.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보다 시원하게 느껴져서 음료를 두기에 더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며칠 뒤에 서랍을 열어 보면 병에 금이 가 있거나, 뚜껑이 밀려 올라와 음료가 흘러나와 있는 경우가 생긴다. 심하면 병이 깨져 김치통 위로 유리 조각이 떨어져 있다.

김치냉장고는 그냥 더 시원한 냉장고가 아니라 김치를 천천히 익히고 오래 두기 위해 영하까지 내려가는 저장고다. 그래서 유리병에 든 음료는 처음부터 넣지 않는 것이 좋고, 이미 넣어 둔 것이 있다면 일반 냉장고 냉장실로 옮겨야 한다.

영하로 내려가는 김치냉장고에서 유리병이 깨지는 이유

김치통과 유리병이 함께 들어 있는 김치냉장고 서랍 내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치통과 유리병이 함께 들어 있는 김치냉장고 서랍 내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일반 냉장고 냉장실은 보통 2~5도를 유지한다. 반면 김치냉장고는 김치가 천천히 익도록 영하 2도까지 내려가고, 서랍을 냉동 모드로 맞춰 두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숫자로는 몇 도 차이지만 물이 얼기 시작하는 0도를 넘어가는 차이라서, 안에 둔 것이 받는 영향은 전혀 달라진다.

음료는 거의 물이라서 영하로 내려가면 얼기 시작하는데, 물은 얼면서 부피가 늘어난다. 병 안에서 내용물이 커지는 동안 유리는 그대로 있으니 안쪽에서 바깥으로 미는 압력만 계속 쌓이고,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는 자리부터 금이 가면서 병이 깨진다.

탄산음료와 맥주는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두 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높은 압력으로 넣어 밀봉한 것이라 병 안이 이미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인데, 얼면서 늘어난 부피까지 더해지면 생수병보다 훨씬 쉽게 터진다. 바로 아래 김치와 반찬에 유리 조각이 섞여 들어가면 그 통은 통째로 버려야 한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탄산음료 꺼내 옮기는 방법

김치냉장고 서랍 뒤쪽에 세워진 유리병 음료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치냉장고 서랍 뒤쪽에 세워진 유리병 음료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치냉장고 서랍을 지금 한 번 열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치통 사이나 서랍 뒤쪽, 위 칸 구석처럼 눈에 잘 안 띄는 자리에 넣어 둔 병이 남아 있기 쉽다. 특히 뒤쪽 벽에 붙은 자리는 찬 기운이 직접 닿아 더 빨리 얼기 때문에 그쪽부터 살펴본다.

병을 꺼낼 때는 겉을 먼저 본다. 병목까지 내용물이 밀려 올라와 있거나 안에 살얼음이 보이면 이미 압력이 차 있는 상태라서, 흔들거나 뚜껑을 바로 열지 않고 마른 수건으로 병을 감싸 두 손으로 받쳐 꺼낸다. 캔 음료도 얼면 이음새가 벌어져 새기 때문에 같이 꺼낸다.

마른 수건으로 감싼 유리병을 두 손으로 받쳐 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으로 감싼 유리병을 두 손으로 받쳐 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꺼낸 병은 일반 냉장고 냉장실로 옮긴다. 이미 얼어 단단해진 병은 냉장실 안쪽에 세워 하루 정도 그대로 두고 천천히 녹이는데, 빨리 녹이려고 더운물에 담그면 유리가 한쪽만 갑자기 따뜻해져 그 자리부터 깨질 수 있어 하지 않는다. 안에 살얼음이 없고 내용물이 맑게 보이면 다 녹은 것이다.

일반 냉장고 냉장실 안쪽 선반에 세워 둔 유리병 음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일반 냉장고 냉장실 안쪽 선반에 세워 둔 유리병 음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음료를 계속 둘 자리는 냉장실 문 쪽 선반이 적당하다. 문 쪽 선반은 냉장실 안에서도 온도가 가장 덜 낮아 음료가 얼 일이 거의 없다. 김치냉장고는 김치와 밑반찬, 곡물처럼 낮은 온도에서 오래 두는 것들 자리로 쓰고, 유리병에 든 음료는 처음부터 냉장실에 두는 습관이 좋다.

오늘 저녁에 김치냉장고 서랍을 한 번 열어 보고 유리병이 들어 있으면 냉장실로 옮겨 두길 권한다. 음료 몇 병 자리를 바꿔 두는 일이 한 해 먹을 김치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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