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패브릭 소파의 등받이 쿠션을 펼친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실 소파는 하루 중 몸이 가장 오래 닿는 자리다.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등을 기대 졸기도 하고, 아이들은 그 위에서 뒹군다. 그런데 천으로 감싼 패브릭 소파는 겉보기에 멀쩡해도 앉을 때마다 먼지가 폴폴 올라오고, 계절이 바뀔 무렵이면 재채기나 가려움이 부쩍 늘어난다.
그럴 때 대부분 청소기를 꺼내 소파 위를 한 번 밀고 만다. 방석 사이 틈에 노즐을 넣어 과자 부스러기와 머리카락까지 빨아들이고 나면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보이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코가 간질거리고 소파에 오래 앉아 있던 날일수록 그 증상이 심해진다.
청소기를 밀기 전에 해야 할 동작이 하나 있다. 손바닥이나 이불 채로 소파를 골고루 두드려 천 속에 박혀 있는 것부터 떨어뜨리는 일인데, 순서만 바꿔도 같은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양이 크게 달라진다.
청소기만 밀어서는 천 속에 남는 집먼지진드기
소파 천에 흡입구를 붙이고 밀었지만 표면의 머리카락만 걸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먼지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진 각질을 먹고 사는데, 그 각질이 가장 많이 쌓이는 자리가 몸이 닿는 소파와 카펫이다. 천 소파는 먼지 1g에 진드기가 317마리까지 나오고 가죽 소파는 3.7마리에 그쳐 여든 배 넘게 차이가 나는데, 천은 조직 사이가 비어 있어 각질과 습기가 그대로 들어가 쌓이기 때문이다.
더 성가신 점은 진드기가 천 표면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섬유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다. 발끝으로 천을 붙잡고 버티기 때문에 청소기를 위에서 스치듯 밀어서는 표면의 먼지와 머리카락만 빨려 나오고 안쪽에 박힌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대신 집먼지진드기는 충격에 약하다. 소파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면 붙잡고 있던 섬유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두드리는 것만으로 약 70%가 제거된다. 떨어진 진드기와 각질은 천 표면이나 바닥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다음에 청소기를 대야 같은 흡입력으로도 훨씬 많은 양이 빨려 들어간다.
패브릭 소파에 박힌 진드기 털어 내는 방법
두드리기 전에 베란다 쪽 미닫이 샷시 창을 열어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작하기 전에 창문부터 연다. 두드리면 먼지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환기가 되지 않는 방에서 하면 그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게 된다. 마스크를 쓰고, 이불 털 때 쓰는 채가 있으면 꺼내 두되 없으면 손바닥만으로도 충분하며, 청소기와 마른 수건 한 장도 미리 옆에 둔다.
먼저 방석과 등받이 쿠션을 분리해 바닥이나 베란다로 옮긴 다음 한 면씩 잡고 두드린다. 한 곳만 세게 치기보다 손바닥을 펴서 위에서 아래로 훑듯이 자리를 옮겨 가며 두드리는 것이 좋다. 쿠션을 다 두드렸으면 분리되지 않는 등받이와 팔걸이도 같은 방식으로 두드린다.
분리한 방석을 베란다 바닥에 세워 놓고 한 면씩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드리기가 끝나면 5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청소기를 든다. 떠오른 먼지가 다시 내려올 시간을 주는 것인데, 곧바로 돌리면 공중에 뜬 먼지가 옆으로 흩어진다. 흡입구를 천에 붙인 채 한 자리를 두세 번씩 천천히 왕복하고, 방석을 들어낸 자리와 팔걸이 이음매는 좁은 틈새 노즐로 바꿔 끼워 밀어 넣는다.
방석을 들어낸 자리와 팔걸이 이음매에 틈새 노즐을 밀어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지막으로 마른 수건으로 표면을 한 번 닦는다. 물수건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은데, 천이 축축해지면 속까지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냄새가 남는다. 수건에 회색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끝난 것이고, 거실 카펫도 같은 순서로 하면 되며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청소기를 대기 전에 잠깐 두드리는 데 드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으니 이번 주말 청소부터 순서를 바꿔 보길 권한다. 소파를 두드려 두는 일은 식구들이 날마다 몸을 기대는 자리를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