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리 메밀밭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339-2번지 일원에는 약 1만여 평 규모의 메밀밭이 조성돼 있다. 마을을 둘러싼 낮은 산과 산 사이에 들판이 누워 있고, 그 넓은 바닥이 지금 흰 메밀꽃으로 덮였다. 꽃이 작고 촘촘하게 붙어 피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잔 꽃송이가 흩어져 있지만, 몇 걸음 물러서면 들판 전체가 한 덩어리 흰색으로 이어진다.
이 꽃밭은 오래 열려 있지 않다. 메밀꽃은 피었다가 지기까지 20일 남짓이라 시기가 어긋나면 초록 줄기만 남은 밭을 보게 된다. 추정리 메밀꽃·토종꿀 축제는 9월 22일 개막했고 10월 18일까지 26일간 이어진다. 개막 시점에 이미 꽃이 만발한 상태였고, 그 절정 구간이 축제 기간과 그대로 겹친다. 지난해에는 4만 명 넘는 방문객이 이 마을을 찾았다.
산이 막아 준 들판에 깔린 흰 꽃
추정리 메밀밭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
메밀밭은 평지에 넓게 펼쳐진 형태가 아니라 산자락을 따라 완만하게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낮은 쪽 농로에 서면 꽃이 눈높이에 가깝게 올라오고, 밭 위쪽으로 올라서면 흰 꽃밭과 그 뒤를 두르고 선 산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걸어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는 편이다.
흰 꽃은 빛이 강할 때보다 해가 낮게 들 때 더 곱게 보인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꽃잎에 옆에서 빛이 닿아 밭 전체가 부드럽게 밝아지고, 한낮에는 색이 다소 납작해진다. 시간을 고를 수 있다면 아침 일찍이나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 낫다.
밭 사이를 걷다 보면 벌이 꽃 위를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메밀은 벌이 꽃가루를 옮겨야 열매를 맺는 작물이라 이 마을에서는 메밀밭과 벌통이 한 자리에 있다. 꽃밭 구경과 토종꿀 채취가 같은 기간에 묶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추정리 메밀밭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
둘러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을 앞 꽃밭에 차를 세우고 메밀밭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한 바퀴 돌면 된다. 천천히 걸어도 40분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해 반나절 일정으로 잡기 좋다. 농로는 밭 사이를 지나는 길이라 폭이 넓지 않고, 꽃밭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길을 따라 걷는 편이 좋다.
추정리 메밀밭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
밭 가장자리에는 잠깐 앉아 쉴 만한 자리와 마을 주민들이 세워 둔 안내판이 있다. 꽃밭 한가운데로 들어간 길이 아니라 밭과 밭 사이를 지나는 구조라, 한 바퀴를 돌면 같은 꽃밭을 여러 방향에서 보게 된다. 들어온 쪽에서는 흰 꽃만 보이던 밭이 반대편으로 돌아서면 산자락을 배경으로 놓인다.
메밀꽃밭이라고 하면 강원도 봉평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중부권에서 1만 평 규모의 흰 꽃밭을 보려고 먼 길을 나설 필요는 없다. 청주 시내에서 차로 닿는 거리에 있어 아침에 나와 꽃밭을 돌고 돌아오는 일정이 가능하다.
토종꿀 채취와 마을장터
추정리 메밀밭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
이번 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메밀밭 경관만 내놓는 행사가 아니다. 토종벌 명인과 추정2리 마을회가 함께 준비해 토종꿀 채취와 마을장터 직거래 판매를 꽃밭 구경과 묶어 운영한다. 토종벌이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15년간 중단됐던 토종꿀 행사가 다시 열린 점이 올해 달라진 부분이다.
방문 전에 날짜는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축제 기간 중 9월 30일은 농장 관리와 촬영 일정 때문에 하루 휴장한다. 이날을 빼면 10월 18일까지 꽃밭을 둘러볼 수 있고, 메밀꽃은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