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타월로 한 알씩 감싼 단감을 꼭지가 바닥을 향하게 뒤집어 밀폐용기에 한 층으로 세워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중순으로 들어서면 시장과 마트에 단감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한두 개씩 사기에는 값이 아까워 상자째 사 들이는 집이 많은데, 며칠 지나 꺼내 보면 겉은 멀쩡한데 손가락에 눌리는 감이 하나둘 나온다. 아삭한 맛에 사 온 과일이 무르면 먹는 재미가 사라진다.
대부분은 상자에서 꺼내 물에 한번 씻은 다음 꼭지가 위로 가게 해서 통에 나란히 담아 냉장고에 넣는다. 사과나 배도 그렇게 넣어 왔으니 단감도 같겠거니 하는 것인데, 열흘도 안 돼 밑에 깔린 것부터 물컹해지고 껍질에 주름이 잡힌다.
단감은 담는 방향과 넣기 전 손질만 바꿔도 보관 기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키친타월과 밀폐용기만 있으면 되고, 꼭지를 아래로 뒤집어 세워 담는 것이 요령이다.
꼭지를 위로 둔 단감이 며칠 만에 물러지는 이유
꼭지가 위로 오게 담아 둔 단감의 꼭지 둘레가 살짝 거뭇해지고 껍질에 잔주름이 잡힌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단감에서 수분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자리는 꼭지다. 껍질은 매끈해서 물기를 잘 붙잡고 있지만 꼭지 쪽은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자리라 성글어서, 꼭지를 위로 두면 그 자리가 그대로 열려 있는 셈이 된다. 냉장고 안은 건조해서 며칠만 지나도 그 틈으로 수분이 빠지고, 아삭하던 과육이 힘을 잃는다.
씻어서 넣는 것도 무름을 앞당긴다. 표면에 남은 물기는 찬 공기와 만나 물방울로 맺히는데, 이 물기가 껍질에 오래 닿아 있으면 그 부분부터 색이 변하고 눌리기 시작한다. 이미 씻어 두었다면 오래 둘 생각을 하지 말고 1~2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키친타월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줄여 준다. 한 알씩 감싸 두면 감끼리 직접 닿지 않아 눌리는 자리가 생기지 않고, 혹시 맺힌 물기도 종이가 먹어 껍질에 고이지 않는다. 여기에 밀폐용기로 찬 바람을 막아 주면 수분이 빠지는 속도가 한결 느려진다.
단감 씻지 말고 꼭지 아래로 세워 보관하는 방법
상자에서 꺼낸 단감을 한 알씩 들어 손끝으로 눌러 단단한 정도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상자를 열면 먼저 한 알씩 들어 손끝으로 가볍게 눌러 본다. 물렁하거나 껍질이 까진 것은 따로 빼서 먼저 먹고, 단단한 것만 골라 보관용으로 남긴다. 이때 물로 씻지 않는다. 겉에 묻은 흙이나 먼지는 마른행주로 한 번 훑어 내는 정도면 충분하다.
키친타월은 한 장을 반으로 접어 감 한 알을 통째로 감싼다. 꼭지 쪽을 종이로 덮어 주는 것이 중요하니, 밑면까지 종이가 닿게 해서 감싼 다음 위쪽에서 종이 끝을 접어 마무리한다. 감이 클 때는 종이를 자르지 말고 한 장을 그대로 쓴다.
키친타월 한 장을 반으로 접어 밑면부터 감싼 뒤 위쪽에서 종이 끝을 접어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밀폐용기에는 감싼 감을 꼭지가 바닥을 향하게 뒤집어 세워 넣는다. 감 사이는 1cm 정도 띄워 서로 닿지 않게 하고, 통이 깊더라도 위로 쌓지 않고 한 층만 담는다. 그대로 뚜껑을 덮어 냉장실에 넣으면 0~4도에서 1~2주 동안 단단한 상태가 유지된다.
같은 칸에 사과나 바나나를 두지 않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두 과일은 익는 것을 재촉하는 가스를 많이 내보내서, 옆에 있으면 단감이 무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일주일쯤 지나 꺼냈을 때 종이가 축축하면 마른 것으로 갈아 주고, 꼭지 둘레가 거뭇해진 감은 그날 먹는다.
냉장실 선반에 뚜껑을 덮은 단감 용기를 넣고, 사과와 바나나는 다른 칸에 따로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주 안에 다 먹기 어려운 양이라면 냉동으로 돌린다.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담아 얼리면 2~3개월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 얼린 단감은 살짝 녹여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우유와 갈아 마시면 좋다.
가을 단감은 나오는 철이 길지 않아 한번 들여놓으면 끝까지 맛있게 먹는 것이 좋다. 씻지 말고 한 알씩 감싸 뒤집어 세우는 이 방법을 올해 상자부터 해 보길 권한다. 담는 방향 하나만 바꿔도 마지막 한 알까지 처음 사 왔을 때의 아삭함으로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