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망 실내 쪽 면에 펼쳐 붙인 신문지가 종이테이프로 네 모서리에 고정돼 있고 옆쪽 미닫이 샷시 창이 한쪽으로 밀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닫아 두었던 창을 다시 열게 되는 때다. 여름 내내 열어 둔 창의 방충망을 밝은 빛 아래에서 보면 촘촘한 망 전체가 잿빛으로 내려앉아 있고, 손가락으로 한 번만 스쳐도 검은 자국이 묻어난다. 이 상태로 환기를 하면 들어오는 바람도 어딘가 텁텁하게 느껴져서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대부분은 욕실용 솔이나 물걸레를 들고 방충망을 문지른다. 하지만 힘을 줘서 밀어 볼수록 망이 한쪽으로 늘어나 물결처럼 울고, 걸레에 묻어 나오는 먼지보다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먼지가 더 많다. 물을 뿌려 가며 닦으면 흙탕물이 창틀 홈으로 흘러들어 뒤처리가 더 번거로워진다.
방충망은 문지르는 청소가 잘 통하지 않는 자리인데, 손을 대지 않고 먼지만 옮겨 붙여 떼어 내는 방법이 있다. 집에 굴러다니는 신문지 몇 장과 식초 탄 물이면 준비가 끝난다.
방충망 먼지가 문질러도 빠지지 않는 이유
방충망 격자를 가까이서 본 모습으로, 아래쪽 구석 몇 칸에만 옅은 회색 기가 비치고 나머지 망은 깨끗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방충망에 앉아 있는 것은 마른 먼지만이 아니다. 주방에서 창문을 열고 요리한 날마다 기름 입자가 바깥 공기와 함께 망을 통과하면서 가는 실 한 올 한 올에 얇게 달라붙고, 그 끈끈한 층 위로 흙먼지와 꽃가루가 계속 쌓여 여름 한 철이면 제법 두꺼운 때가 된다.
이렇게 기름기가 섞여 눌어붙은 때는 마른 솔질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방충망은 가느다란 실을 격자로 엮어 놓은 구조라서 한 방향으로 힘을 받으면 그대로 늘어나 버리고, 솔에 밀린 먼지는 구멍 반대편으로 넘어가 실내 쪽 면에 다시 붙는다. 앞뒤로 번갈아 닦아도 같은 먼지를 이쪽저쪽으로 옮기고 있을 뿐이다.
신문지는 물을 먹으면 섬유가 부풀면서 망 표면에 촘촘히 밀착되고, 마르는 동안 종이 쪽으로 물기가 빨려 들어가면서 풀어진 먼지가 함께 딸려 나와 종이에 그대로 남는다. 여기에 식초를 섞으면 굳어 있던 기름때가 미리 불어 물러지기 때문에, 문지르는 힘 없이 종이를 떼어 내는 것만으로 때가 함께 떨어져 나온다.
신문지와 식초물로 방충망 먼지 떼어내는 방법
투명 분무기에 따뜻한 물과 식초를 4대 1로 섞어 담고, 옆에 접은 신문지와 종이테이프를 함께 놓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분무기에 따뜻한 물과 식초를 4대 1 비율로 섞어 둔다. 손을 담갔을 때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정도면 충분하고,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신문지는 창 크기에 맞춰 두세 장, 창틀에 자국이 덜 남는 종이테이프를 함께 준비한다.
창문을 한쪽으로 밀어 방충망이 드러나게 한 다음, 실내 쪽 면에 신문지를 펼쳐 대고 네 모서리를 테이프로 붙여 고정한다. 종이가 망에서 뜨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쓸어 가며 붙이면 혼자서도 어렵지 않다.
펼쳐 댄 신문지를 손바닥으로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쓸어 망에 밀착시키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정이 끝나면 바깥쪽에서 신문지를 한 겹 더 덧대고, 식초물을 종이가 축 늘어질 만큼 충분히 분사한다. 종이 색이 전체적으로 짙어지고 망에 착 달라붙으면 제대로 젖은 것이다. 이 상태로 25~35분을 그대로 둔다.
분무기로 식초물을 뿌려 신문지 전체가 짙게 젖은 채 방충망에 달라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간이 지나면 신문지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떼어 낸다. 한 번에 확 잡아당기면 망이 딸려 오므로 모서리부터 조금씩 벗겨 내는 것이 좋고, 떼어 낸 종이 안쪽에 회색 얼룩이 넓게 번져 있으면 먼지가 옮겨 붙은 것이다. 남은 물기는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닦고 창문을 활짝 열어 말린다.
창틀 홈에 낀 때가 함께 신경 쓰인다면 좁게 접은 신문지를 틈에 끼우고 같은 식초물을 적셔 15분에서 1시간쯤 두었다가 빼내면 된다. 방충망은 봄가을로 한 번씩, 계절이 바뀔 때 해 두면 충분하다.
창을 자주 여는 계절이 오기 전에 방충망을 이렇게 한 번 정리해 두길 권한다. 망을 늘리지 않고 먼지만 걷어 내면 들어오는 바람의 느낌부터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