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하나에 가을 야생화 20만 본이 깔려 있어요"... 한 달 동안만 이어지는 자생식물 꽃 정원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경상북도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야생화언덕에 자생식물 15종 20만여 본이 심겼다. 가을 자생식물 특별전시 '야생화 취향'이 9월 19일 시작돼 10월 18일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다. 개미취와 구절초처럼 가을에 꽃을 피우는 자생식물의 개화 시기에 맞춰 전시 기간을 잡았다.

야생화언덕은 이름 그대로 완만하게 솟은 둔덕이다. 비탈을 따라 종류별로 나눠 심은 꽃이 층을 이루고, 연보라색 개미취 무리 옆으로 흰 구절초가 번져 나간다. 같은 자리에 서서 고개만 돌려도 꽃의 색과 생김새가 달라지고, 언덕 위쪽으로 올라서면 꽃밭 너머로 수목원을 둘러싼 산줄기가 겹쳐 보인다.

개미취와 구절초가 층층이 덮은 언덕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개미취는 키가 사람 허리 높이까지 자라는 자생 국화과 식물이다. 줄기 끝마다 연보라색 꽃이 여러 송이씩 달려 무리로 심어 놓으면 언덕 한 면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구절초는 흰색에서 연분홍색으로 피고 꽃송이가 하나씩 크게 벌어져, 개미취 군락 사이에 섞이면 색이 확 밝아진다.

두 꽃 말고도 열세 종이 더 들어가 있어 언덕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꽃의 크기와 잎 모양, 피는 높이가 계속 달라진다. 화단처럼 줄을 맞춰 심지 않고 비탈 지형을 그대로 살려 뭉텅이로 심어 놓은 덕분에,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와 위에서 내려다볼 때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자생식물은 원래 이 땅에서 저절로 자라던 식물이라 기온이 내려가는 속도에 맞춰 차례로 꽃을 연다. 수목원이 전시 기간을 한 달로 잡은 이유도 개미취와 구절초가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피고 지기 때문이다. 언덕이 꽃으로 가득 차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다.

호랑이숲과 단풍식물원까지 걷는 시간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정문에서 야생화언덕까지는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수목원 안을 도는 트램을 타도 된다. 트램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걷는 길이 부담스럽거나 아이와 함께라면 트램으로 올라가 언덕에서 내려오는 쪽이 편하다.

수목원은 백두대간에 사는 식물을 모아 기르는 곳이라 전시원이 넓게 흩어져 있다. 야생화언덕만 볼 생각이라면 정문에서 곧장 언덕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면 되고, 다른 전시원까지 둘러보려면 트램 정류장을 기준으로 동선을 나누는 편이 낫다.

언덕만 둘러보고 나오면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백두산호랑이가 사는 호랑이숲과 단풍나무를 모아 심은 단풍식물원까지 묶어 걸으면 서너 시간이 걸린다. 야생화가 지고 나면 같은 자리에서 단풍이 이어지는 만큼, 두 곳을 한 번에 도는 일정도 해볼 만하다.

문 여는 시간과 입장료, 찾아가는 길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백두대간생태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수목원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입장 마감은 운영 종료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과 추석 당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므로 방문 요일을 미리 맞춰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만 6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봉화군민과 다문화가정은 절반만 낸다. 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에 있으며 정문 앞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전시는 10월 18일에 끝난다. 개미취와 구절초가 지고 나면 같은 언덕에서 이만한 규모의 꽃을 보기 어려우므로 방문 날짜를 전시 기간 안으로 잡는 편이 좋다. 산속이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게 떨어지니 걸칠 옷을 하나 챙겨 가면 언덕을 도는 동안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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