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 / 한국관광공사-김계호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새별오름은 정상 표고가 519.3m다. 오름 하나가 통째로 억새밭인 것이 이곳의 특징으로, 나무가 우거진 구간이 거의 없어 사면 전체에 억새가 자란다. 능선은 봉우리 다섯 개가 이어진 모양이라 정상에 올라서면 오르내리는 선이 앞뒤로 길게 뻗는다.
억새는 9월 하순부터 이삭이 패기 시작해 10월 한 달 동안 오름 전역을 덮는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20~30분으로, 등산 장비 없이 운동화만 신어도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짧게 걷고도 억새 능선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 중산간 여행지 가운데 부담이 가장 적은 축에 든다.
봉우리 다섯 개를 잇는 능선 한 바퀴
새별오름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주차장에서 오름을 올려다보면 등산로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동쪽 길은 경사가 완만해 천천히 걸어 오르기 좋고, 서쪽 길은 조금 더 가팔라 오르는 시간이 짧다. 어느 쪽으로 올라도 정상에서 만나므로, 한쪽으로 올라가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같은 길을 되짚지 않아도 된다.
정상에 서면 능선이 좌우로 이어진다. 봉우리 다섯 개가 낮게 솟았다 내려앉기를 반복해 걷는 동안 발밑 높이가 계속 달라지고, 그때마다 보이는 범위도 바뀐다. 능선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데까지 더하면 왕복 40~50분이다.
새별오름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능선 위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주변으로 이달오름과 바리메오름 같은 오름들이 낮게 늘어서고, 맑은 날에는 한라산 쪽 산세까지 보인다. 억새는 사람 가슴 높이까지 자라 길 양옆으로 벽처럼 서 있다. 능선 안쪽으로는 화구 자리가 움푹 팬 채 남아 있어, 걷는 위치에 따라 억새밭이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과 건너편 봉우리가 함께 들어온다. 오름 바깥으로는 목초지와 밭이 넓게 펼쳐져 시선을 막는 건물이 거의 없다.
해 질 무렵 은빛으로 바뀌는 사면
새별오름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억새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때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이다. 빛을 마주 보는 방향에서 억새 이삭이 빛을 통과시키면서 사면 전체가 회백색에서 은빛으로 바뀐다. 바람이 지나가면 이삭이 한쪽으로 눕고, 그 결을 따라 밝은 부분이 이동한다.
새별오름은 정상에 그늘이 될 만한 나무가 없다. 한낮에는 햇볕을 그대로 받게 되므로 모자를 챙기는 편이 낫고, 오후 늦게 오르면 더위를 피하면서 억새가 빛나는 시간대를 맞출 수 있다. 다만 능선은 바람이 강한 편이라 계절에 관계없이 바람막이를 한 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오름 아래 들판은 매년 봄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자리다. 축제 기간에는 오름 사면을 태우는 행사가 진행되지만, 가을에는 별도 행사 없이 억새밭과 산책로만 이용하게 된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새별오름 / 한국관광공사-김계호 |
새별오름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이른 아침이나 해 진 뒤에도 출입이 가능하지만, 조명이 없어 어두워진 뒤에는 능선 이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구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고 주차 요금도 없다.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오르기 전후로 이용할 수 있다. 억새가 절정인 10월 주말 오후에는 주차 공간이 먼저 차는 편이다.
자가용으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평화로를 따라 약 40분 거리다. 대중교통은 제주버스터미널에서 간선버스를 타고 새별오름 정류장에서 내리면 주차장까지 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