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김과 건조제, 밀폐용기를 준비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은 한 봉지를 뜯어도 한 끼에 다 먹는 경우가 드물다. 식구 수가 줄면서 조미김 한 봉지를 상에 올리면 절반쯤은 늘 남고, 재래김도 김밥을 싸고 나면 몇 장씩 남는다. 남은 김을 그대로 두면 눅눅해질까 봐 봉지 입구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묶어 두게 된다.
그렇게 묶어 둔 김을 다음 날 꺼내 보면 벌써 손에 착 붙는 느낌이 나고, 이틀쯤 지나면 씹을 때 나던 바삭함이 사라진다. 아예 냉장실에 넣어 두는 사람도 많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며칠이면 김이 축 처지고 기름 냄새만 남아 결국 버리게 된다.
봉지 입구만 말아 둔 김은 공기와 닿기 쉽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남은 김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보관하는 자리를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옮기고, 김 봉지 안에 들어 있던 건조제를 버리지 않고 같이 넣어 두면 된다. 돈이 따로 들지 않는 방법인데도 반년쯤 지나 꺼낸 김이 뜯은 날과 비슷하게 바삭하다.
냉장실에 넣은 김이 며칠 만에 눅눅해지는 이유
냉장실은 수분이 많은 식품과 함께 쓰는 공간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이 눅눅해지는 것은 김이 공기 중의 물기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인데, 얇게 떠서 바짝 말린 김은 물기를 머금는 성질이 강해 밥상 위에 몇 시간만 두어도 주변 공기에 있는 수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조미김은 기름과 소금까지 발라져 있어 물기를 만나면 더 빨리 흐물해진다.
냉장실이 김 보관에 맞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냉장실에는 채소와 국물 음식처럼 물기 있는 음식이 늘 들어 있고 문을 자주 여닫아 바깥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안이 생각보다 습한 편이라서, 봉지 입구를 말아 두는 정도로는 그 물기가 김에 닿는 것을 막지 못한다.
반대로 냉동실은 안에 있는 수분이 대부분 얼어붙어 있어 냉장실보다 공기가 훨씬 건조하고, 문을 여닫는 횟수도 적어 온도와 습도가 덜 흔들린다. 여기에 김 봉지에 들어 있던 건조제를 같이 넣으면 용기 안에 남은 물기까지 빨아들여, 김 주변이 마른 상태로 유지된다.
남은 김 건조제와 함께 냉동 보관하는 방법
김 봉지와 건조제를 밀폐용기에 함께 넣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뚜껑이 잘 닫히는 밀폐용기나 지퍼백, 그리고 김 봉지 안에 들어 있던 건조제 한 알이다. 건조제는 김을 꺼낼 때 무심코 버리기 쉬우니 봉지를 뜯는 순간 따로 빼 두는 것이 좋다. 용기는 남은 김이 접히지 않고 들어가는 크기면 충분하다.
남은 김은 원래 들어 있던 속 봉지째 넣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봉지 입구를 두세 번 접어 공기를 최대한 빼고 용기에 넣은 다음, 그 옆에 건조제를 놓고 뚜껑을 닫는다. 지퍼백을 쓸 때는 손바닥으로 위에서 아래로 쓸어 공기를 밀어낸 뒤 입구를 잠그고, 용기든 지퍼백이든 냉동실 한쪽에 세워서 넣어 두면 위에 다른 식품이 올라가 김이 부서지는 일도 줄어든다.
지퍼백은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고 입구를 잠근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먹을 때는 필요한 만큼만 꺼내고 용기는 바로 닫아 냉동실에 다시 넣는다. 김은 얇아서 꺼낸 지 1~2분이면 상에 올릴 만큼 온도가 올라오니 따로 녹일 필요가 없고, 오히려 상온에 오래 꺼내 두면 겉에 물기가 맺혀 눅눅해진다. 꺼냈을 때 손에 붙는 느낌 없이 툭 부러지면 제대로 보관된 것이다.
밀폐용기에 세운 김은 냉동실 한쪽에 보관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제가 없으면 키친타월을 한 장 접어 김 봉지와 지퍼백 사이에 끼워 두면 김에서 나오는 물기를 대신 빨아들인다. 이미 눅눅해진 김은 기름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에 약한 불로 앞뒤를 몇 초씩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20~30초만 돌리면 바삭함이 돌아오는데, 조금만 오래 두어도 금방 타니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한다.
김은 한 번 눅눅해지면 다시 구워도 처음만 못하니, 뜯은 날 남은 김을 바로 냉동실에 넣어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남은 김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먹는 일은 밥상에 날마다 올라가는 반찬 하나를 아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