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새로 사기 전에 '이렇게' 해보세요"…팔 아프게 문지르지 않아도 바닥이 새것처럼 돌아옵니다


욕실 바닥에 나란히 놓인 고무 슬리퍼 한 켤레와 그 옆에 세워 둔 한 짝의 바닥 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바닥에 나란히 놓인 고무 슬리퍼 한 켤레와 그 옆에 세워 둔 한 짝의 바닥 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슬리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신고 벗는 물건이라 마를 새가 없다. 몇 달 신다 보면 바닥과 발이 닿는 자리가 거뭇해지는데, 뒤집어 보면 미끄러지지 말라고 파 놓은 홈마다 검은 점이 박혀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럴 때 대부분 욕실 솔이나 수세미를 들고 바닥을 문지른다. 팔이 아플 만큼 힘을 줘도 평평한 부분만 조금 밝아지고 홈 안쪽은 그대로라서, 며칠 지나면 도로 거뭇해지고 결국 멀쩡한 슬리퍼를 새로 사게 된다.

문지르는 대신 담가 두는 방법이 있다. 비닐봉지 하나와 과탄산소다, 40도 이상의 따뜻한 물만 있으면 30분 동안 손을 대지 않고도 홈에 낀 검은 때를 불려서 떨어뜨릴 수 있다.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슬리퍼 바닥의 검은 때

뒤집어 든 슬리퍼 바닥의 홈 두세 줄에만 옅은 검은 점이 보이고 나머지 면은 깨끗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뒤집어 든 슬리퍼 바닥의 홈 두세 줄에만 옅은 검은 점이 보이고 나머지 면은 깨끗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슬리퍼 바닥의 홈은 물이 고이기 좋은 자리다. 욕실은 바닥에 늘 물기가 있고 창이 없는 집도 많아 한번 고인 물이 좀처럼 마르지 않는데,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고 검은 곰팡이가 생긴다. 발이 닿는 윗면도 마찬가지라서, 발바닥에서 나온 기름기와 물때가 섞여 미끄러운 막처럼 얇게 깔린다.

솔로 문질러 보면 알겠지만 솔 끝은 홈 바닥까지 닿지 않는다. 세제 거품도 겉면을 훑고 지나갈 뿐이라 홈 속에 눌어붙은 검은 점은 그대로 남고, 힘을 더 줄수록 팔만 아프다. 과탄산소다는 이 대목에서 쓰임새가 다른데, 40도 이상 따뜻한 물에 녹으면 산소 거품이 올라와 이 거품이 홈 속으로 파고들면서 검은 때를 밑에서 들어 올려 물에 뜨게 만든다. 찬물에서는 가루가 잘 녹지 않아 거품이 거의 올라오지 않으니, 문지르는 대신 따뜻한 물에 담가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비닐봉지에 담가 슬리퍼 검은 때 지우는 방법

종이컵에 3분의 1쯤 담은 과탄산소다 가루를 슬리퍼가 든 두꺼운 비닐봉지 위로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컵에 3분의 1쯤 담은 과탄산소다 가루를 슬리퍼가 든 두꺼운 비닐봉지 위로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슬리퍼 한 켤레가 넉넉히 들어가는 비닐봉지와 과탄산소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다. 김장용 봉지나 두꺼운 쓰레기봉투처럼 잘 찢어지지 않는 것이 좋고, 물은 2리터에 과탄산소다를 종이컵 3분의 1(약 30g) 정도 넣으면 된다. 온도는 40~60도가 적당한데, 수도 온수를 가장 뜨겁게 틀었을 때 나오는 물이면 충분하다.

봉지에 슬리퍼를 바닥이 위로 오게 넣는다. 때가 가장 많이 낀 곳이 바닥 홈이라 그쪽이 물에 잠기게 두어야 한다. 그 위로 따뜻한 물을 붓고 과탄산소다를 넣은 다음 공기를 뺀 채 입구를 묶는데, 봉지째 대야나 세면대 안에 놓아야 혹시 물이 새도 바닥이 젖지 않는다.

공기를 빼고 입구를 묶은 봉지를 세면대 안에 내려놓아 슬리퍼 바닥이 물에 잠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공기를 빼고 입구를 묶은 봉지를 세면대 안에 내려놓아 슬리퍼 바닥이 물에 잠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대로 30분을 둔다. 10분쯤 지나 봉지를 몇 번 흔들고 슬리퍼를 뒤집어 주면 물이 홈 구석까지 들어간다. 물이 뿌옇게 흐려지고 검은 점의 테두리가 번지듯 흐릿해지면 때가 불어난 것이다.

봉지 양끝을 잡고 흔들자 안의 물이 기울면서 슬리퍼가 반대쪽으로 굴러 돌아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봉지 양끝을 잡고 흔들자 안의 물이 기울면서 슬리퍼가 반대쪽으로 굴러 돌아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30분이 지나면 슬리퍼를 꺼내 안 쓰는 칫솔로 홈을 따라 살살 문지른다. 이미 불어 있어 가볍게 몇 번 그으면 떨어지니 힘을 줄 필요가 없다. 흐르는 물에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을 때까지 헹구고, 담갔던 물은 그대로 하수구에 버린다. 과탄산소다를 만질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락스를 쓰는 청소와 같은 날 섞어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금속 장식이 달렸거나 천으로 감싼 슬리퍼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 알루미늄 같은 금속은 색이 변할 수 있고 천은 물이 빠질 수 있다. 고무나 플라스틱 슬리퍼라면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평소에 신고 난 뒤 벽걸이에 걸어 두거나 가끔 햇볕에 말리면 검은 때가 훨씬 늦게 생긴다.

거뭇해진 슬리퍼를 볼 때마다 문지를 생각부터 하지 말고, 한 달에 한 번 봉지에 담가 두는 쪽으로 바꿔 보길 권한다. 슬리퍼는 맨발이 하루에도 몇 번씩 닿는 물건이라 그만큼 자주 들여다볼 값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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