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목이 칼칼하다면 '이렇게' 해보세요"…가습기 없어도 밤새 방 공기가 달라집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한두 걸음 떨어진 곳에 수건 두 장을 따로 펼쳐 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잠들기 전 침대에서 한두 걸음 떨어진 곳에 수건 두 장을 따로 펼쳐 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두는 날이 늘었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밤사이 들어오는 공기는 부쩍 메말라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하고 입안이 바싹 마른 느낌이 드는 날이 잦아진다. 자는 동안 숨이 드나드는 코와 목이 방 안 건조함을 가장 먼저 느끼는 자리다.

그렇다고 한여름 내내 넣어 둔 가습기를 벌써 꺼내기는 번거로워서, 숯을 물에 담가 머리맡에 두거나 화분을 방으로 옮기고 물을 담은 그릇을 놓아 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며칠을 그렇게 두어도 아침에 목이 마른 느낌은 그대로라서, 방 습도가 정말 오르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밤새 방 안 습도를 올리는 데는 젖은 수건 두 장이 훨씬 확실하다. 자기 전에 물에 적셔 펼쳐 걸어 두기만 하면 같은 시간 동안 숯이나 물그릇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물이 공기 중으로 나가고, 돈이 들지 않아 집에 있는 수건으로 오늘 밤 바로 해 볼 수 있다.

숯과 물그릇을 놓아도 방 습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

그릇에 고인 물은 공기와 맞닿는 면적이 좁아 증발이 더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릇에 고인 물은 공기와 맞닿는 면적이 좁아 증발이 더디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 안 습도가 오르려면 어딘가에 있던 물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야 하는데, 이 증발량은 물이 공기와 맞닿은 면적에 거의 그대로 좌우된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좁은 그릇에 고여 있으면 천천히 줄어들고, 얇고 넓게 퍼져 있으면 빠르게 공기 중으로 나간다.

물에 담근 숯이나 물을 담은 그릇은 공기와 닿는 면이 위쪽 한 면뿐이라 물이 줄어드는 속도가 아주 느리다. 실제로 물에 담근 숯 1kg에서 1시간에 증발한 물은 14mL, 물을 담은 그릇은 9mL에 그쳤고, 화분 두 개는 3mL밖에 되지 않았다. 종이컵 한 잔이 180mL쯤이니 밤새 두어도 방 공기가 달라지기 어려운 양이다.

젖은 수건은 사정이 다르다. 섬유 한 올 한 올이 물을 머금은 채로 넓게 펼쳐지고, 걸어 두면 앞면과 뒷면이 모두 공기와 닿는다. 그래서 젖은 수건 두 장에서는 1시간에 88mL가 증발했고, 이는 숯 1kg보다 여섯 배 넘게 많은 양이다. 방 습도를 올리려면 물을 담아 두는 쪽이 아니라 물을 넓게 펴서 널어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젖은 수건으로 방 안 습도 올리는 방법

수건은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짠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건은 물에 충분히 적신 뒤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짠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목욕할 때 쓰는 큰 수건 두 장이면 충분하다. 수건을 물에 푹 적신 다음, 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짠다. 세탁기에서 막 꺼낸 빨래처럼 꽉 짜면 머금은 물이 적어 금방 말라 버리니, 손으로 한 번 훑어 물기를 덜어 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짠 수건은 자기 전에 방 안 빨래 건조대나 문에 펼쳐서 건다. 반으로 접거나 두 장을 겹쳐 걸면 맞닿은 면에서는 물이 나가지 못하니, 한 장씩 따로 널어 앞뒤가 다 드러나게 하는 것이 좋다. 거는 자리는 누운 자리에서 한두 걸음 떨어진 곳이면 충분하다.

두 장을 겹치지 말고 따로 널어 앞뒤 면이 공기에 닿게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 장을 겹치지 말고 따로 널어 앞뒤 면이 공기에 닿게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다. 40% 아래로 내려가면 목과 피부가 마르고 60%를 넘으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나니, 무작정 여러 장을 걸 일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수건이 거의 말라 있으면 두 장이 알맞게 쓰인 것이고,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 다음 날은 한 장으로 줄이는 게 좋다.

아침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같이 한다. 밤새 방 안으로 물기를 내보냈으니 그대로 문을 닫아 두면 습기와 탁한 공기가 함께 남는데, 10분 정도만 창을 열어도 방 공기가 한결 가벼워진다. 걸어 둔 수건은 그 자리에 계속 두지 말고 바로 세탁하거나 밖에 널어 바짝 말린다. 축축한 채로 하루를 넘기면 쉰내가 밴다.

아침에는 창문을 열고 수건도 바로 말려 밤새 남은 습기를 정리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에는 창문을 열고 수건도 바로 말려 밤새 남은 습기를 정리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습기를 꺼내기에는 이르고 그냥 자기에는 목이 마른 이맘때, 저녁에 수건 두 장을 적셔 거는 것으로 충분하니 오늘 밤부터 해 보길 권한다. 자는 동안 숨이 드나드는 방 공기를 챙기는 일이다.

[원문 보기]

# 가습기 대신
# 방 건조 대처
# 실내 적정 습도
# 아침 환기
# 젖은 수건 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