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아직 푸른데 1,614m 꼭대기만 단풍이라니"... 곤돌라로 오르는 가을 첫 단풍 전망 봉우리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전라북도 무주군에 있는 덕유산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그런데 정상 바로 아래 해발 약 1,520m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올라간다. 탑승 시간은 15분이고, 그사이 표고차 1,000m가 넘는 산비탈을 앉은 채로 지난다. 창밖으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활엽수림이 아래로 멀어진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돌계단 길로 20분 거리다. 왕복 40분이면 정상을 밟고 돌아 나올 수 있어 등산화와 배낭을 갖추지 않은 사람도 오른다. 정상에 서면 남쪽 지리산 방향으로 능선이 겹겹이 포개지며 물러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산 단풍은 이 높이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아래로 내려온다.

돌계단 끝에 나오는 정상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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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에서 내리면 주변 나무들이 눈에 띄게 키가 작다. 설천봉 위쪽은 아고산대에 들어서는 구간이라 큰키나무가 자라기 어렵고, 바람에 눌린 관목과 마른 가지가 능선을 따라 낮게 깔린다. 저지대 숲처럼 시야를 가리는 층이 없어서 걷는 내내 산 아래쪽이 열려 보인다.

길은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거리는 짧지만 계단이 계속되는 구간이라 평지 산책로와는 다르고, 바닥이 젖으면 돌이 미끄럽다. 오르막을 다 지나면 나무가 끊기면서 사방이 한꺼번에 트이고, 정상 표지석이 있는 넓은 바위 지대가 나온다.

겹겹이 물러나는 능선 전망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향적봉 정상에서 가장 오래 보게 되는 방향은 남쪽이다. 중봉을 지나 남덕유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뻗고, 그 뒤로 더 먼 산줄기가 층을 이루며 겹친다. 맑은 날에는 지리산 방향 능선까지 실루엣으로 구분된다. 산 아래 무주 일대 마을과 저수지도 작게 내려다보인다. 북쪽으로 몸을 돌리면 방금 올라온 설천봉 건물과 곤돌라 선로가 발아래로 보이고, 그 너머로 산줄기가 또 한 겹 이어진다. 구름이 낮게 깔린 날에는 능선 사이 골짜기만 흰 띠로 채워져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떠 있는 모습이 되기도 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배근한

단풍은 높은 곳에서 먼저 물든다. 1,614m 정상부는 10월 초부터 첫 색이 도는 시기여서, 산 아래 계곡이 아직 푸를 때 꼭대기만 붉고 노랗게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내리는 동안 창밖 숲 색이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이 시기의 볼거리다. 다만 해마다 물드는 시점은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곤돌라 요금과 산 위 기온

덕유산 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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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곤돌라 왕복 요금은 어른 14,000원, 어린이 10,000원이다. 운행 시간과 운행 여부는 계절과 기상에 따라 달라지며, 강풍이나 짙은 안개가 있는 날에는 운행을 멈추기도 한다. 산 아래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 향적봉을 다녀오는 일정은 이동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이면 끝난다.

설천봉 위쪽은 산 아래보다 기온이 크게 낮다. 가을에도 정상에서는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므로, 얇더라도 바람을 막아 주는 겉옷을 챙기는 편이 낫다. 정상은 그늘이 거의 없는 바위 지대라 오래 머물수록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곤돌라 승강장은 무주 나들목에서 차로 20분 남짓 거리에 있고, 리조트 안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무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리조트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향적봉 정상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중봉이나 백련사 쪽으로 더 걸어 내려가는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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