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뚜껑, 통째로 헹구지 마세요"…'이것'만 빼서 닦으면 쉰내가 사라집니다


텀블러 뚜껑과 고무 패킹을 분리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텀블러 뚜껑과 고무 패킹을 분리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을 자주 마시려고 텀블러를 챙겨 다니는 사람이 많다. 아침에 커피나 차를 담아 나갔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안을 물로 한 번 헹궈 싱크대에 엎어 두는 것이 보통인데, 안쪽에 얼룩이 보이지 않으면 깨끗하게 씻겼다고 여기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담아 나가게 된다. 뚜껑도 물에 대고 돌려 가며 헹궈 두었으니 더 손댈 곳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뚜껑을 열 때마다 시큼한 냄새가 올라온다. 맹물을 담았는데도 물맛이 텁텁하고 입을 대는 자리에서 쉰내가 나 마시다 말고 다시 씻는 일이 생긴다. 세제를 묻혀 수세미로 한 번 더 닦아 봐도 그때뿐이라, 하루 이틀이면 같은 냄새가 또 올라와 뚜껑만 계속 헹구게 된다.

쉰내가 남아 있는 자리는 텀블러 안통이 아니라 뚜껑 안쪽에 끼워진 고무 패킹이다. 입이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인데도 뚜껑째 헹구면 손이 들어가지 않아 그대로 남는다. 패킹을 빼내 중성세제에 식초를 섞은 물에 담갔다가 닦아 주면 그 냄새가 사라진다.

입이 닿는 자리인데 헹궈도 쉰내가 남는 고무 패킹

무딘 이쑤시개로 뚜껑 홈의 고무 패킹 끝을 들어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무딘 이쑤시개로 뚜껑 홈의 고무 패킹 끝을 들어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 패킹은 뚜껑 안쪽 홈에 끼워져 음료가 새지 않게 막아 주는 부품이다. 입을 대고 마실 때마다 침이 묻고, 커피나 차에 든 기름기와 색소가 고무 표면에 얇게 쌓인다. 여기에 음료 찌꺼기가 패킹과 홈 사이 좁은 틈으로 밀려 들어가 그대로 갇히는데, 그 틈에 물기까지 오래 남아 있으면 시큼한 냄새가 난다.

뚜껑을 통째로 물에 대고 헹구면 물은 겉면만 지나갈 뿐 패킹 아래쪽까지는 들어가지 않는다. 수세미로 문질러도 손가락이 닿는 곳은 패킹 바깥 테두리뿐이라, 정작 찌꺼기가 낀 홈 안쪽은 한 번도 씻기지 않은 채 몇 달을 지나게 된다. 냄새가 며칠 만에 다시 올라오는 것도 씻은 자리와 냄새가 나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식초를 섞은 물이 도움이 되는 것은 고무에 낀 것이 물에 잘 풀리지 않는 물때와 기름기이기 때문이다. 식초의 신맛 성분이 딱딱하게 굳은 물때를 무르게 만들고, 중성세제가 그 위에 얇게 덮인 기름기를 물에 뜨게 한다. 그래서 겉만 헹구지 말고 패킹을 아예 빼낸 다음 담가서 불려야 한다.

텀블러 뚜껑 고무 패킹 빼서 닦는 방법

세척물에 뚜껑과 고무 패킹을 함께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척물에 뚜껑과 고무 패킹을 함께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물 1리터에 식초를 종이컵 반 컵쯤 붓고 중성세제를 두세 방울 풀어 세척물을 만든다. 뚜껑을 텀블러에서 분리한 다음 패킹 한쪽 끝을 손톱이나 무딘 이쑤시개로 살짝 들어 올리면 고무가 홈에서 쉽게 빠진다. 뚜껑과 패킹을 함께 세척물에 담그고 20분쯤 그대로 둔다.

20분이 지나면 패킹을 꺼내 작은 칫솔로 테두리를 따라 한 바퀴 문지른다. 고무가 접히는 안쪽 면과 끝이 말린 부분까지 칫솔모가 닿게 하고, 뚜껑에서 패킹을 빼낸 자리는 면봉으로 홈을 따라가며 닦는다. 면봉 끝에 갈색이나 검은 것이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몇 번 갈아 가며 닦아 준다.

작은 칫솔과 면봉으로 패킹 테두리와 뚜껑 홈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작은 칫솔과 면봉으로 패킹 테두리와 뚜껑 홈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닦았으면 흐르는 물에 세제가 남지 않게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그다음 통풍이 잘되는 창가에 패킹과 뚜껑을 따로 펼쳐 놓고 완전히 말린 뒤에 끼운다. 축축한 채로 끼우면 홈 안에 물기가 갇혀 곰팡이가 생기므로 반나절쯤 넉넉히 말리는 것이 안전하다.

완전히 말리기 위해 뚜껑과 고무 패킹을 따로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완전히 말리기 위해 뚜껑과 고무 패킹을 따로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에 고온 세척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뜨거운 물에 담가 소독해 주면 좋다. 표시가 없는 제품에 끓는 물을 부으면 고무가 늘어나 물이 샐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만 닦는다. 패킹은 3~6개월마다 새것으로 갈아 주고, 탄산음료나 우유를 담았다면 하루를 넘기지 말고 그날 바로 빼서 씻어 주는 것이 좋다.

텀블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입을 대는 물건이라 뚜껑 하나 제대로 닦아 두면 담는 음료가 무엇이든 맛이 텁텁해지지 않는다. 오늘 저녁 설거지할 때 뚜껑에서 패킹부터 빼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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