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칼, 버리기 전에 '이것' 발라보세요"…붉은 녹이 말끔히 닦여 나갑니다


붉은 녹이 생긴 칼과 치약, 칫솔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붉은 녹이 생긴 칼과 치약, 칫솔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장마가 지나고 습한 날이 이어지면 주방 서랍을 열었다가 칼날에 붉은 점이 번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잘 쓰던 칼인데 손잡이 쪽이나 날 끝에 얼룩처럼 녹이 올라와 있으면 음식에 닿는 물건이라 그냥 쓰기도 찜찜하고,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대개는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한참 문질러 보다가 색이 그대로 남으면 포기하고 서랍에 도로 넣어 둔다. 그러다 더 번지면 아깝지만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은데, 막 생기기 시작한 얕은 녹이라면 굳이 버릴 것까지는 없다.

칫솔과 치약만 있으면 붉은 녹을 상당 부분 닦아 낼 수 있다. 흔히 쓰는 하얀 일반 치약이면 되고, 따로 살 것도 없어 돈이 들지 않는다.

세제로 문질러도 붉은 자국이 그대로 남는 이유

녹슨 부위에 치약을 묻힌 칫솔을 대고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녹슨 부위에 치약을 묻힌 칫솔을 대고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칼에 생기는 붉은 녹은 물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마친 칼을 물기가 덜 마른 채로 서랍이나 칼꽂이에 넣어 두면, 금속에 든 철 성분이 물기와 공기 중 산소를 만나 표면에 붉은 산화층을 만든다. 습기가 많은 계절에 유독 빨리 올라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산화층은 표면에 묻은 때가 아니라 금속 자체가 변해서 생긴 껍질이라, 세제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주방 세제는 기름기를 물에 풀어 씻어 내는 일을 하지, 금속에 단단히 붙은 층을 벗겨 내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거친 철수세미로 힘껏 문지르면 녹보다 칼 표면에 잔 흠집이 먼저 남는다.

치약이 통하는 이유는 성분 안에 탄산칼슘이나 실리카 같은 고운 연마 입자가 들어 있어서다. 이 입자들이 붉은 산화층을 조금씩 깎아 내는 방식이라, 녹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갈아 없애는 쪽에 가깝다. 게다가 치약에 든 계면활성제가 닦은 자리에 얇게 남아 녹이 다시 오르는 속도를 늦춰 준다.

칼에 생긴 붉은 녹 치약으로 지우는 방법

녹슨 부위에 치약을 얇게 바른 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녹슨 부위에 치약을 얇게 바른 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하얀 일반 치약과 다 쓴 칫솔, 마른 면행주 하나면 충분하다. 투명한 젤 치약보다는 연마 입자가 든 하얀 치약이 낫고, 물에 풀지 않고 원액 그대로 쓴다. 양은 녹슨 부위를 얇게 덮을 만큼이면 되고 많이 짜도 효과가 더 커지지는 않는다.

먼저 칼을 물로 한 번 헹구고 물기를 닦아 낸 다음, 붉은 자국이 올라온 자리에 치약을 직접 발라 덮는다. 그대로 10분에서 30분쯤 둔다. 이제 막 생긴 옅은 녹이라면 10분으로도 되고, 몇 달 방치해 색이 진해진 녹이라면 30분 가까이 두는 편이 낫다.

시간이 지나면 칫솔로 문지른다. 헝겊으로만 닦으면 손잡이 이음매나 날 밑 홈에 낀 녹까지는 닿지 않기 때문에, 솔이 들어가는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칼날 쪽은 날 등을 손으로 잡고 한 방향으로만 밀어 문질러야 손을 베지 않는다. 문지르는 동안 치약에 불그스름한 색이 묻어 나오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칼등을 잡고 칫솔로 녹슨 부위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칼등을 잡고 칫솔로 녹슨 부위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문질렀으면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다. 식품에 직접 닿는 도구라 치약 성분이 남지 않게 손으로 만져 미끌거림이 없을 때까지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헹군 뒤에는 그대로 두지 말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바로 닦아 완전히 말려야 같은 자리에 녹이 다시 오르지 않는다.

헹군 칼의 물기를 마른 행주로 바로 닦아 말리는 마무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칼의 물기를 마른 행주로 바로 닦아 말리는 마무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번에 색이 덜 빠졌다면 치약과 베이킹소다를 1대 1로 섞어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해 본다. 연마 입자가 늘어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벗겨진다. 다만 손톱에 걸릴 만큼 깊이 파인 녹은 아무리 문질러도 표면 긁힘만 생기고 색이 남는데, 이때는 산 성분으로 녹을 녹여 내는 전용 녹 제거제를 쓰는 편이 낫다.

칼에 붉은 점이 보이기 시작할 때 미루지 말고 치약을 발라 두고 칫솔질해 보길 권한다. 녹은 둘수록 깊어져서 얕을 때 손을 대야 쓰던 칼을 그대로 더 오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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