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타일 욕실에서 변기와 바닥이 맞닿는 흰 이음새 선을 헌 칫솔로 좌우로 밀며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화장실 청소를 끝내고 문을 닫아 두었다가 몇 시간 뒤에 다시 열었을 때 쿰쿰한 냄새가 훅 끼치면, 청소를 제대로 한 것이 맞나 싶어진다. 변기 안쪽은 솔로 문질러 두어 눈으로 보기에는 말끔한데도 냄새만은 며칠이 멀다 하고 되돌아와서, 드나들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대부분은 변기 안쪽이 덜 닦였다고 생각해 세정제를 한 번 더 붓고 솔질을 다시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하루이틀만 지나면 같은 냄새가 그대로 올라오는데, 냄새가 나오는 자리가 애초에 변기 안쪽이 아니라 그 아래쪽 바닥이기 때문이다.
냄새의 출처는 변기와 바닥이 맞닿는 자리를 빙 둘러 메워 놓은 흰색 이음새다. 다 쓴 칫솔과 평소 쓰는 욕실 세제, 마른 걸레 한 장이면 이 한 줄을 닦아 낼 수 있다.
변기 안쪽을 아무리 닦아도 화장실 냄새가 남는 이유
변기 뒤쪽 좁은 공간에서 바닥과 변기가 만나는 흰 이음새 선이 드러난 욕실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변은 서서 볼일을 볼 때만이 아니라 앉아서 쓸 때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잘게 튄다. 튄 것이 변기 옆면을 타고 흘러내려 변기와 바닥이 만나는 자리에 고이는데, 하필 발이 잘 닿지 않는 변기 뒤쪽이라 걸레질을 할 때도 대충 스치고 지나가기 쉽다.
그 자리를 메운 백시멘트는 겉보기에 매끈해도 표면에 아주 작은 구멍이 많아 물을 잘 빨아들인다. 소변이 스며들었다가 마르기를 되풀이하면 냄새를 내는 성분이 이음새 안쪽에 그대로 남고, 물걸레로 겉만 닦아서는 안에 밴 것까지 닿지 않아 며칠 만에 냄새가 되돌아온다.
변기 시트를 붙잡고 있는 경첩 부위도 같은 이유로 냄새가 난다. 볼트 둘레는 손가락도 걸레도 들어가지 않는 좁은 틈인데 물기와 튄 소변은 잘 고여서, 청소할 때마다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자리다. 그래서 겉을 닦는 정도가 아니라 솔 끝이 들어가는 도구로 틈 안쪽부터 긁어내야 냄새가 잡힌다.
변기 시트를 위로 올린 뒤 경첩 볼트 둘레의 좁은 틈을 칫솔 끝으로 긁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변기와 바닥 사이 이음새에 밴 냄새 빼는 방법
욕실 바닥에 나란히 놓인 헌 칫솔과 욕실 세제 통, 접어 둔 마른 걸레와 고무장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다 쓴 칫솔 하나와 평소 쓰는 욕실 세제, 마른 걸레 한 장이면 충분하다. 칫솔은 솔이 벌어져 이를 닦기 어려워진 것이 오히려 틈을 문지르기에 낫고, 고무장갑은 끼는 것이 좋다. 시작하기 전에 환풍기를 켜 두고 세제 냄새가 빠질 길을 만들어 둔다.
칫솔 솔에 세제를 짜 묻힌 다음 변기 뒤쪽부터 시작해 이음새 선을 따라 한 바퀴 돌며 문지른다. 위아래로 비비지 말고 선을 따라 좌우로 밀어야 솔 끝이 틈 안쪽까지 들어간다. 한 바퀴를 다 돌았으면 세제를 그대로 5분쯤 두어 안에 밴 것이 풀리게 한다.
그사이 변기 시트를 위로 올리고 경첩 볼트 둘레에도 같은 칫솔로 세제를 묻혀 좁은 틈을 긁어 준다. 이때 염소계 세제(락스)와 구연산이나 식초 같은 산성 제품을 한자리에서 같이 쓰지 않는다. 섞이면 염소 가스가 생기므로 한 가지로 닦고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다른 것을 꺼낸다.
헹굴 때는 바가지로 물을 조금씩 부어 이음새를 따라 흘려 내리고, 거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두세 번 반복한다. 그다음 마른 걸레를 이음새에 대고 꾹 눌러 가며 물기를 닦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이 없어야 끝난 것이다. 이 자리에 물기가 남으면 며칠 만에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하늘색 바가지로 맑은 물을 부어 변기 아래 이음새를 따라 흘려 내리며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음새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샤워를 한 뒤에는 환풍기를 30분 이상 돌려 바닥이 마를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이음새가 부서져 조각이 떨어지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들면 청소로 해결되는 상태가 아니라 메움재를 다시 채워야 한다. 쇠 수세미는 이음새를 파내므로 쓰지 않는다.
마른 회색 걸레를 변기 아래 이음새에 대고 손으로 꾹 눌러 물기를 닦아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화장실 냄새가 잡히지 않아 세정제만 더 사 오게 된다면, 다음 청소 때는 변기 아래 한 줄부터 문질러 보길 권한다. 냄새가 나오는 자리를 닦아야 그다음에 무엇을 닦든 그 효과가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