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신문지를 모으던 이유가 있습니다" 신문지를 활용해서 집안 살림을 하는 방법


신문지는 음식과 닿지 않는 곳의 습기 관리에 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는 음식과 닿지 않는 곳의 습기 관리에 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을 다 읽고 나면 그대로 버리기가 아까워 한쪽에 차곡차곡 접어 쌓아 두는 집이 많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는데 낮에는 아직 습기가 남아 있는 요즘 같은 철이면 냉장고 야채칸이 유난히 축축해지고 신발장에서도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그럴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쌓아 둔 신문지다. 물기를 잘 빨아들인다고 알려져 있어서 야채칸 바닥에 깔고, 신발 안에 구겨 넣고, 서랍에도 한 장씩 넣어 둔다.

그런데 명절에 전을 부쳐 놓거나 튀김을 건져 놓을 때까지 신문지를 펴 놓는 집이 적지 않다. 갈리는 것은 신문지의 성질이 아니라 무엇과 닿게 두느냐여서, 음식에 직접 닿는 자리만 피하면 나머지 쓰임새는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음식과 직접 닿으면 안 되는 신문지 인쇄면

전을 둘 때는 신문지 위에 키친타월을 깔아 음식이 인쇄면에 닿지 않게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을 둘 때는 신문지 위에 키친타월을 깔아 음식이 인쇄면에 닿지 않게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는 애초에 식품을 담으려고 만든 종이가 아니다. 음식에 직접 닿는 면에는 인쇄를 하지 않도록 정해져 있는데, 인쇄 잉크에 든 성분이 음식으로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지는 앞뒤 양면이 전부 인쇄면이라 어느 쪽을 위로 놓아도 글자와 그림이 음식에 그대로 닿는다.

특히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 문제인데, 인쇄 잉크는 기름에 잘 풀리는 성질이라 갓 부친 전이나 막 건진 튀김처럼 뜨겁고 기름진 것을 올려 두면 잉크 쪽에서 음식으로 색과 성분이 옮겨 간다. 광고 전단지나 달력 뒷장도 마찬가지다. 기름을 빼려면 식품용으로 나온 키친타월이나 종이호일을 쓴다.

그렇다고 신문지를 쓸 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문에 쓰는 종이는 결이 거칠고 성글어서 공기 중의 물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좋고, 젖은 채로 오래 두지만 않으면 눅눅한 냄새도 한결 덜하다. 결국 음식에 직접 닿지 않는 자리, 그러니까 서랍 바닥이나 신발 안쪽처럼 가려진 곳에서 쓰면 된다.

야채칸과 신발장에 찬 습기 신문지로 잡는 방법

야채칸 바닥에 신문지를 깔더라도 채소는 봉지에 담아 올린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야채칸 바닥에 신문지를 깔더라도 채소는 봉지에 담아 올린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야채칸은 바닥에 신문지를 한 장 펴서 깔고 그 위에 채소를 올린다. 이때 채소는 비닐봉지나 키친타월로 한 번 감싼 채로 올려야 잎과 껍질이 인쇄면에 바로 닿지 않는다. 신문지가 야채칸에 고이는 물기를 빨아들여 무르는 속도를 늦춰 주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하면 새 장으로 갈아 준다.

감자나 고구마는 표면의 흙과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한 개씩 신문지로 싸서 상자에 담고, 먹기 전에 껍질을 씻어 내거나 벗겨 낸다. 상자 안에 사과를 한 개 같이 넣어 두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싹 나는 것을 늦춰 주는데, 감자 다섯에서 열 개에 중간 크기 사과 한 개면 충분하다. 양파는 사과 옆에 두면 오히려 빨리 상하니 다른 자리에 따로 둔다.

옷장과 서랍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두면 안쪽 공기가 덜 눅눅해진다. 만졌을 때 축축하고 흐물거리면 더 빨아들이지 못하니 그때마다 새것으로 바꿔 준다. 흰 셔츠나 실크처럼 잉크가 옮으면 곤란한 옷을 넣는 칸이라면 신문지 위에 얇은 면 천을 한 장 덮고 그 위에 옷을 올린다. 신발은 안쪽에 신문지를 구겨서 꽉 차게 채워 넣는다. 땀기와 냄새가 신문지 쪽으로 옮겨 간다. 하룻밤 두었다가 축축해지면 새 신문지로 바꿔 넣고 마를 때까지 되풀이한다. 비에 젖은 가죽 신발도 같은 방법으로 말리는데, 드라이어 바람이나 햇볕으로 급하게 말리면 가죽이 갈라지고 모양이 줄어들 수 있으니 그늘에 두고 신문지만 갈아 준다.

젖은 신발 안에는 구긴 신문지를 채워 넣고 축축해질 때마다 갈아 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젖은 신발 안에는 구긴 신문지를 채워 넣고 축축해질 때마다 갈아 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프라이팬은 요리를 마치고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구긴 신문지로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 기름기를 닦아 내면 설거지가 한결 수월해진다. 다만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한 팬을 힘주어 문지르면 벗겨진 자리가 넓어지니 살살 닦고 바로 세제로 씻는다.

프라이팬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신문지로 기름기를 가볍게 닦아 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프라이팬의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신문지로 기름기를 가볍게 닦아 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는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살림 도구이니, 음식과 닿는 자리만 피해서 써 보길 권한다. 신문지 한 장을 어디에 깔지 정해 두는 일은 식구들이 먹는 음식과 날마다 신는 신발을 한꺼번에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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