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물건 가져가면 입장료 무료네요" 마을 전체가 보라색으로 가득한 섬 여행지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전남 신안 앞바다에는 지붕과 다리와 길이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진 섬이 있다. 반월도와 박지도 두 섬을 묶어 부르는 이름인데, 마을 사람들이 집과 시설을 하나씩 보라색으로 바꿔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보라색으로 피는 꽃까지 심어 두어서 바다와 꽃과 마을이 같은 색으로 이어진다.

이 섬은 2021년 12월에 유엔세계관광기구가 뽑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이름을 올렸다. 75개국에서 올라온 170여 개 마을 가운데 선정된 자리라, 그 뒤로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갯벌 위에 놓인 보라색 다리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배가 아니라 다리다. 안좌도 쪽에서 갯벌 위로 놓인 나무 보행교를 걸어서 건너가는 구조인데, 다리 전체가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어 바다 위에 색이 그어진 것처럼 보인다.

다리는 섬과 섬 사이를 구간으로 나눠 이어진다. 안좌도에서 박지도까지 547미터,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미터가 놓였고 반월도 쪽으로 더 나가면 단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따로 붙는다. 다리를 다 이으면 1.4킬로미터가 넘는 길이다.

건너는 동안 발밑으로는 갯벌이 그대로 드러난다. 물이 빠진 시간에는 갯벌 위를 오가는 게와 물길이 다리 아래로 내려다보여서, 걷는 것 자체가 이 섬의 첫 번째 볼거리가 된다.

4.5킬로미터 둘레길과 보라색 꽃밭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두 섬을 도는 둘레길은 4.5킬로미터로 잡혀 있다. 매표소에서 출발해 박지선착장과 라벤더정원, 바람의언덕과 박지당을 지나 아스타정원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두 시간 반쯤 걸린다.

둘레길은 포장된 구간이 꽤 많은 편에 속한다. 반월도 쪽은 마을길을 따라 포장된 자리가 이어지고 박지도 쪽이 걷기에는 조금 더 나아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박지도만 도는 방법도 있다.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심어 둔 꽃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인공이 달라진다. 라벤더가 5월에서 6월, 버들마편초가 6월에서 9월, 아스타국화가 9월에서 10월에 피기 때문에 여름 끝자락에 찾으면 보라색 버들마편초가 밭을 채운 장면을 보게 된다.

보라색 물건 하나면 면제되는 입장료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과 군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다만 보라색 옷이나 모자, 신발이나 우산처럼 보라색 물건을 하나라도 걸치고 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집을 나서기 전에 옷장에서 보라색 물건을 하나 챙기는 편이 낫다. 여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날씨가 나쁜 날에는 다리 통행이 막힐 수 있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배를 탈 일은 없다. 2019년에 천사대교가 놓이면서 목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게 됐고, 압해도와 암태도, 팔금도를 거쳐 안좌도로 들어가면 섬 입구가 나온다.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퍼플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같은 안좌도 안에는 화가 김환기의 생가가 함께 남았다. 섬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들르기 좋은 자리이고, 천사대교를 지나며 만나는 자은도까지 붙이면 섬을 이어 도는 하루 코스가 짜인다.

[원문 보기]

# 반월도 박지도
# 보라색 섬
# 신안 여행지
# 신안 퍼플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