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황변한 스위치 변화 / 뉴스클립 |
오래 쓴 에어컨 몸체나 벽에 붙은 스위치 커버를 보면 처음의 흰색이 아니라 누런빛이 도는 경우가 많다. 물티슈로 닦아도 그대로라 때가 아니라는 것까지는 알아채지만, 그다음에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개는 그냥 두고 지내게 된다.
이 누런색은 표면에 얹힌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안쪽에서 생긴 색이다. 그래서 사포로 갈아 내면 색은 잠깐 옅어져도 표면의 광택이 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가 다시 누렇게 올라온다. 표면을 깎지 않고 색만 되돌리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이 미용실에서 쓰는 산화제 크림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스위치 커버가 누렇게 변해 가는 이유
황변한 스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흰색 플라스틱에는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넣은 난연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성분이 오랜 시간 햇빛과 공기에 노출되면 서서히 성질이 바뀌면서 노란색을 띠는 물질로 변해 플라스틱 안에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황변은 창가 쪽이나 빛이 잘 드는 벽에서 훨씬 빨리 진행된다. 같은 시기에 단 스위치라도 해가 드는 방향에 붙은 것이 먼저 누레지고, 가구에 가려 그늘에 있던 것은 흰색이 오래 남는다. 에어컨처럼 덩치가 큰 가전은 앞면만 누렇고 옆면은 덜한 식으로 색이 갈리기도 한다.
색을 만든 물질이 플라스틱 안쪽에 있으니 닦아 내는 청소로는 아예 손을 댈 수 없다. 대신 그 물질을 색이 없는 상태로 되돌리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안쪽에 가려져 있던 원래의 흰색이 다시 드러난다.
미용실 산화제 크림으로 황변을 지우는 원리
황변한 스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쓰이는 재료는 미용실에서 머리 색을 밝힐 때 쓰는 산화제 크림이다. 과산화수소가 9퍼센트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되고, 약국에서 파는 묽은 소독용 과산화수소와는 농도가 크게 달라 서로 바꿔 쓸 수 없다.
이 방법은 레트로브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졌다. 오래된 게임기나 키보드의 누런 몸체를 되돌리는 데 쓰이던 것이 집 안의 가전과 스위치 커버로 넘어온 것이다.
반응을 일으키는 힘은 크림 혼자가 아니라 햇빛에서 나온다. 자외선을 받은 과산화수소가 활발해지면서 노란색을 띠던 물질과 만나 그 구조를 끊어 놓고, 빛을 그대로 되비추는 상태로 바꿔 놓는다. 표면을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색만 바꾸는 방식이라 부품의 두께나 원래의 광택은 그대로 남는다.
산화제 크림으로 누런 커버 되돌리는 방법
황변 복구한 스위치 / 뉴스클립 |
황변한 스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먼저 색을 되돌릴 부품을 떼어 내 먼지와 기름기를 닦고 완전히 말린다. 스위치 커버는 나사를 풀어 분리하거나 커버 아래에 홈에 힘을 줘서 분리한다.
에어컨의 경우에는 앞판만 떼어 낼 수 있는 구조인지 확인한 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분리한다.
마른 표면에 산화제 크림을 붓으로 얇게 펴 바른다. 두껍게 올라간 자리와 얇게 지나간 자리는 나중에 색이 다르게 나오므로 붓을 한 방향으로 밀어 두께를 고르게 맞추고, 모서리와 홈에도 빠짐없이 올린다. 크림이 손에 닿으면 따가우니 고무장갑을 낀 채로 작업한다.
황변한 스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크림을 바른 면에 랩을 밀착시켜 씌운 뒤 햇빛이 드는 자리에 둔다. 랩은 크림이 마르는 것을 막아 반응이 끝까지 이어지게 하고, 크림이 뭉쳐서 생기는 얼룩도 함께 줄여 준다.
황변 복구한 스위치 / 뉴스클립 |
맑은 날 기준으로 3시간 정도면 색이 눈에 띄게 옅어진다. 중간에 한 번씩 색을 확인하다가 원하는 만큼 흰색이 올라오면 랩을 걷고 물로 크림을 씻어 낸 뒤 완전히 말려 제자리에 다시 끼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