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가스레인지 위 후드 철망을 떼어 내 보면 노랗게 굳은 기름이 망눈을 반쯤 덮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방세제를 잔뜩 짜서 칫솔로 한참을 문질러도 표면만 미끄러워질 뿐 격자 사이에 낀 덩어리는 그대로 남는다. 손목만 아프고 결과가 신통치 않아 결국 몇 달씩 미루게 되는 집안일이다.
후드 필터에 노랗게 굳어 붙은 기름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후드가 빨아들이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조리 중에 튀어 오른 미세한 기름 방울이다.
이 방울이 철망에 닿아 식으면 얇은 막으로 굳고, 그 위에 다시 새 기름이 얹히기를 반복하면서 노랗고 끈적한 층이 만들어진다. 오래 묵을수록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물에 녹지도 않고 세제 거품에도 밀려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런 기름을 상대할 때 문지르는 힘은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격자 구조라 솔이 닿는 면은 앞뒤 표면뿐이고 정작 기름이 두껍게 낀 안쪽 벽면에는 솔모가 들어가지 못한다. 문지르는 대신 알칼리 성분과 열로 굳은 기름 자체를 풀어 버리는 쪽이 훨씬 빠르다.
후드 필터를 봉지에 넣어 두는 30분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필터가 통째로 들어갈 만한 큰 비닐봉지를 준비해 후드 망을 넣는다. 여기에 식기세척기용 고체 세제를 한 알 던져 넣고 팔팔 끓인 물을 부은 다음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세제 특유의 강력한 분해 성분과 알칼리가 뜨거운 김을 만나면 철망 사이사이에 굳어 있던 기름 덩어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기 시작한다.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봉지는 싱크대 안이나 큰 대야 위에 올려 둔 채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봉지가 물러지면서 바닥 접합선이 터질 수 있고, 그 상태로 바깥에 두면 뜨거운 물이 발등으로 쏟아진다.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봉지째 옮겨야 한다면 반드시 아래를 받쳐 두 손으로 들고, 부풀어 오른 봉지는 묶은 자리부터 천천히 풀어 김을 빼낸다. 30분쯤 지나 물이 미지근해지면 꺼내서 흐르는 물에 헹구기만 하면 된다.
다 됐는지는 필터를 빛에 비춰 보면 바로 확인된다. 망눈 사이로 빛이 고르게 통과하면 끝난 것이고, 아직 막힌 자리가 있으면 그 부분만 솔로 가볍게 밀어 준다.
알루미늄 필터는 하얗게 뜨는 경우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여기서 필터 재질만큼은 미리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가정용 후드 필터는 알루미늄 메시인데, 알루미늄은 강한 알칼리에 닿으면 표면이 하얗게 뜨거나 거뭇하게 변색된다. 광택이 사라져도 걸러 내는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되돌릴 수는 없으니, 새 제품이거나 스테인리스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면 세제 양을 반 알로 줄이고 시간도 15분 안팎으로 짧게 잡는다.
세제를 다루는 동안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창을 열어 둔다. 알칼리 세제가 녹은 뜨거운 물은 손에 닿으면 미끄러운 느낌과 함께 피부가 헐 수 있어 맨손으로 건져 내지 않는다.
후드 필터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헹군 필터는 완전히 마른 뒤에 끼워야 한다. 물기가 남은 채로 장착하면 남은 세제 성분이 프레임 안쪽에 고여 흰 얼룩을 만들고, 그 자리에 새 기름이 더 잘 들러붙는다.
한 번 이렇게 벗겨 낸 뒤에는 두세 달에 한 번씩만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면 된다. 기름이 얇을 때 손을 대면 끓인 물에 담그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