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 쌀뜨물 넣고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뚝배기는 국물 요리를 담아 내면 오래 따뜻해서 상에 자주 오르는 그릇이다. 그런데 다 먹고 난 뒤 설거지할 때는 다른 그릇과 똑같이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닦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뚝배기는 일반 도자기와 만든 방식이 다르다. 유약을 얇게 입혀 구운 그릇이라 표면에 아주 미세한 구멍이 남아 있고, 이 구멍이 국물을 오래 끓여도 뚝배기가 견디는 이유이자 세제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뚝배기는 씻는 방법을 따로 두는 편이 낫다.
뚝배기를 세제로 씻으면 안 되는 이유
뚝배기 설거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뚝배기에 정갈한 음식이 나오는 한식집에서 직접 일을 해본 뉴스클립 기자는 실제로 아르바이트 첫날에 뚝배기를 세제로 씻는 행동을 했다가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
뚝배기는 세제를 묻혀 문지르면 거품이 숨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표면이 매끈한 그릇이라면 헹구는 물에 그대로 씻겨 나가지만, 구멍이 있는 뚝배기에서는 안쪽에 들어간 성분이 물로 헹궈도 완전히 빠지지 않는다.
구멍에 남은 성분은 뚝배기를 다음에 쓸 때 다시 흘러나온다. 뚝배기에 국물을 붓고 불에 올리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구멍 안에 있던 세제가 녹아 나오고, 그대로 국물에 섞여 음식과 함께 먹게 된다.
기름기가 밴 뚝배기일수록 이 일이 반복된다. 잘 지워지지 않으니 세제를 더 쓰게 되고, 그만큼 구멍 안에 남는 양도 늘어나 악순환이 이어진다.
쌀뜨물과 식초로 뚝배기 씻는 방법
뚝배기 설거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지적을 받아본 기자는 한식 전문점 사장님에게 직접 뚝배기 설거지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뚝배기를 관리할 때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쌀뜨물이라고 한다.
쌀을 씻어 낸 물에는 전분이 풀려 있는데 이 성분이 기름기를 끌어안고 냄새까지 함께 걷어 내기 때문에 천연 세제라고 불린다.
먼저 뚝배기를 맑은 물에 헹궈 음식 찌꺼기를 없앤다. 큰 건더기가 남아 있으면 끓이는 동안 눌어붙으니 물을 부어 한 번 헹궈 낸 다음, 쌀뜨물을 뚝배기에 넉넉히 붓고 불에 올린다.
뚝배기 설거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쌀뜨물이 끓기 시작하면 그 상태로 10분쯤 그대로 둔다. 쌀뜨물이 끓으면서 표면에 밴 기름기가 떠오르고 배어 있던 냄새도 함께 빠지므로, 식힌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안쪽을 한 번 훑고 맑은 물에 헹구면 된다.
쌀뜨물로도 냄새가 심하게 남았을 때는 식초를 쓴다. 뚝배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식초를 서너 스푼 넣어 10분쯤 끓이면 산 성분이 세균을 정리하고 배어 있던 냄새를 눌러 준다. 끓인 뒤에는 반드시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궈 식초 냄새까지 빼내야 다음 요리에 영향이 없다.
베이킹소다로 눌어붙은 자국 벗기는 방법
뚝배기 설거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안쪽에 검게 눌어붙은 자국이 있다면 베이킹소다를 쓴다. 끓이는 것만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자국도 알칼리 성분에 닿으면 들뜨기 때문에, 문질러 벗겨 내기 전에 먼저 불려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한두 스푼 풀어 뚝배기에 붓는다. 자국이 잠기도록 물을 채우고 20분쯤 그대로 두면 눌어붙은 층이 서서히 물러지면서 표면과 사이가 벌어진다.
뚝배기 설거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문지른다. 철수세미로 힘껏 밀면 유약이 벗겨져 구멍이 더 커지므로 결을 따라 가볍게 문지르고 맑은 물로 충분히 헹궈 낸다. 씻은 뒤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말려서 보관하는데, 구멍에 물기가 밴 채로 포개 두면 냄새가 배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바람이 통하도록 세워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