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경남 거제 남쪽 끝에는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잔디 언덕이 하나 있다. 나무가 거의 없이 잔디만 덮인 민둥한 지형이라 사방이 열려 있고, 그래서 어느 방향에서 올라도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름 그대로 바람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지나가는 자리에 해당한다.
언덕 꼭대기에는 하얀 풍차가 한 대 올라앉았다. 2009년 11월에 볼거리로 세운 것인데 초록 잔디와 푸른 바다 사이에서 흰색이 도드라져, 이 언덕을 담은 사진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함께 들어간다.
잔디 언덕과 풍차 한 대
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이 언덕이 유난히 인상에 남는 이유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데서 온다. 키 큰 나무도 건물도 없이 잔디만 이어지다가 절벽에서 뚝 끊기는 구조여서, 언덕 위에 서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절벽 아래로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소리가 계속 올라온다.
풍차는 언덕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실제로 곡식을 빻던 시설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해 세운 조형물이지만, 잔디 언덕 위에 흰 날개가 얹히면서 이 자리의 인상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흰 날개가 천천히 도는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된다.
450미터 데크길과 오르는 시간
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주차장에서 언덕 입구까지는 걸어서 8분쯤 잡아야 한다. 도장포마을 쪽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을 앞을 지나 걸어 들어가는 구조라, 차를 언덕 바로 아래까지 붙일 수는 없다. 성수기 주말에는 주차 자리가 빨리 차니 이른 시간에 들어가는 편이 훨씬 낫다.
언덕에 깔린 데크 산책로는 길이가 450미터 남짓 된다. 대체로 완만하지만 정상 쪽으로 붙는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섞여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로 꼭대기까지 오르는 것은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언덕만 둘러본다면 40분에서 한 시간, 아래 도장포마을까지 함께 돌면 한 시간 30분쯤 잡으면 된다.
언덕 전체에 그늘이 될 만한 자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알고 가야 한다. 한여름 낮에는 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자리라, 이른 아침이나 오후 4시가 지난 뒤에 오르면 훨씬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언덕까지 가는 길과 이어 볼 곳
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입장료는 받지 않고 문을 닫는 시간도 따로 없다. 주차는 도장포 유람선터미널 쪽 공영주차장을 쓰면 되는데, 성수기 주말에는 인근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요금이 붙기도 한다. 대중교통이라면 고현버스터미널에서 55번 버스를 타고 도장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다만 이 노선은 하루 6번만 다니니 시간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언덕 바로 옆으로는 신선대가 붙어 있는 구조다. 언덕에서 400미터쯤 떨어져 있어 걸어서 15분이면 닿고, 두 곳이 거제 9경에 함께 묶여 있을 만큼 성격이 이어지는 자리다.
거제 바람의 언덕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
도장포 선착장에서는 해금강으로 들어가는 유람선이 뜬다. 언덕을 걷고 나서 배를 타고 바다 쪽에서 해안을 보는 순서로 짜면 반나절 일정이 채워지고, 가까운 학동 몽돌해변까지 붙이면 하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