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긴 구멍이 아닙니다" 택배 상자 양쪽에 손잡이 구멍이 생긴 이유


택배 상자 / 사진=뉴스클립

택배 상자 / 사진=뉴스클립

택배 상자 옆면을 보면 손을 넣을 수 있게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가 있다. 무심코 보면 통풍구나 단순한 마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진 손잡이다.

소포 하나가 보내는 사람 손을 떠나 받는 사람에게 닿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다. 접수와 분류, 상하차와 배달을 지나며 수없이 들렸다 놓였다 한다.

한 상자가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사람 손에 들리는 횟수는 결코 적지 않다. 그 과정마다 누군가는 무거운 상자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셈이다.

택배 상자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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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가 없는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쉽지 않다. 매끈한 종이 상자는 장갑 낀 손에서 미끄러지기 쉬워, 옮기는 사람에게 큰 부담이 된다.

특히 무게가 나가는 상자를 자주 들다 보면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쌓인다. 택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골격계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택배 상자 손잡이 구멍의 역할

택배 상자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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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옆에 손잡이 구멍을 내면 들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손가락을 걸어 안정적으로 쥘 수 있어, 상자가 미끄러질 위험이 줄어든다.

손잡이가 있으면 허리에 실리는 부담도 줄어든다. 연구에 따르면 손잡이를 만드는 것만으로 드는 사람의 부담을 눈에 띄게 덜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무게라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몸에 가는 무리는 크게 달라진다. 손가락을 단단히 걸 수 있으면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같은 상자라도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구멍을 상자 위쪽에 내는 것도 이유가 있다. 위쪽에 손잡이가 있으면 허리를 깊이 숙이지 않고도 들 수 있어, 그만큼 허리에 가는 부담이 적어진다.

작은 구멍에 담긴 노동 환경 개선

택배 상자 / 사진=뉴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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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잡이 구멍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우체국은 2020년 무게가 많이 나가는 큰 상자부터 손잡이 구멍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정 무게 이상의 큰 소포 상자에 우선 적용해, 가장 부담이 큰 상자부터 개선해 나갔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매일 수많은 상자를 옮기는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이후 손잡이 구멍은 점차 여러 상자로 퍼져 나갔다. 누구나 한 번쯤 무거운 상자를 들어 본 경험이 있기에, 이 작은 배려가 더 와닿는다.

상자에 뚫린 구멍 두 개에는 일하는 사람을 배려한 고민이 담겨 있다. 무심히 지나치던 손잡이 하나가 누군가의 허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다음에 택배 상자를 받게 되면, 옆면의 작은 구멍이 어떤 의미인지 한 번쯤 떠올려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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