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 짓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현미밥을 지었는데 밥알이 딱딱하고 겉돌아 먹기 불편했다면, 십중팔구 불리는 시간이 모자랐던 탓이다. 현미는 백미처럼 대충 씻어 바로 안치면 속까지 부드럽게 익지 않아, 안치기 전에 충분히 불려 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현미가 잘 안 익는 건 쌀알을 감싼 겨층, 즉 겉껍질 때문이다. 백미는 이 껍질을 깎아 낸 것이라 물이 금세 스며들지만, 현미는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물을 잘 밀어낸다.
이 단단한 겉껍질이 물을 튕겨 내는 동안에는 속 낟알이 물을 먹지 못하니, 시간을 들여 껍질이 물러지고 물이 배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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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현미는 최소 두세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반나절 정도 충분히 불리는 게 좋다. 오래 불릴수록 밥이 부드러워지는데, 자기 전에 씻어 담가 두었다가 아침에 안치는 식으로 하면 번거로움 없이 푹 불릴 수 있다.
이때 불린 물은 버리지 말고 그대로 밥물로 쓰는 것이 좋은데, 겨층에서 우러난 영양 성분이 그 물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겉껍질이 물을 밀어내 오래 불려야 하는 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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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 뒤 밥을 안칠 때는 물 양을 백미보다 넉넉히 잡아야 한다. 현미는 물을 더디게 먹는 만큼, 쌀과 물의 비율을 대략 1대 1.4에서 1.5 정도로 백미보다 1.5배쯤 넉넉하게 부으면 알맞다.
이렇게 충분히 불리고 물을 넉넉히 잡아 지으면, 오래 씹어야 넘어가던 딱딱한 현미밥이 한결 차지고 부드러워진다.
다만 여름철에는 상온에 오래 담가 두면 물이 쉬거나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밀폐 용기에 물과 함께 담아 냉장실에서 불리는 것이 안전하다. 낮은 온도에서는 세균이 잘 자라지 못해 여름에도 안심하고 오래 불릴 수 있다.
백미와 섞고 미리 불려 냉동하는 밑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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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백미와 섞어 짓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처음에는 현미와 백미를 1대 3 정도로 적게 섞어 밥맛과 식감에 익숙해진 뒤, 차차 현미 비율을 늘려 가면 부담이 적다. 이때도 현미 몫은 미리 불려 두어야 백미와 고르게 익는다.
보리나 콩처럼 단단한 잡곡은 현미만큼 오래 불려야 하고, 좁쌀같이 무른 잡곡은 짧게 불려도 되니, 섞는 잡곡의 성질에 따라 불리는 시간을 달리하는 게 좋다.
매번 불리기가 번거롭다면, 한 번에 넉넉히 불린 현미를 물기를 빼고 한 끼씩 소분해 냉동해 두면 편하다. 필요할 때 언 채로 밥솥에 안치면 되니, 바쁜 날에도 손쉽게 현미밥을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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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미밥의 성패는 얼마나 잘 불렸느냐에 달려 있다. 자기 전이나 아침에 미리 씻어 담가 두는 습관만 들이면, 딱딱하고 겉도는 밥 대신 차지고 부드러운 현미밥을 어렵지 않게 지을 수 있다. 여름엔 냉장실을 이용하고, 미리 불려 얼려 두는 방법까지 곁들이면 매 끼니가 한결 수월해진다.